my diary

[D-113] 셀카의 달인 좌절하다.

europa01 2006. 7. 21. 21:01

아시다시피 나는 셀카의 달인이다.
진정 내가 생각해도 달인이다. 거의 자타공인 달인이다.
내그래서 나는 내가 이쁜줄 알고 살고 있었다.
나를 주로 찍어주는 내 남친의 사진 실력은 엉망일뿐이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다.
허나 그건 나의 순전 사진각도와 순간 눈 확대 능력에 의한 착각이었을 뿐이다.

드남에 갔다.
주 목적은 드레스를 바꾸기 위해서.
아무것도 없는 깔끔한 드레스의 라헬이명은으로 바꾸기 위해서.
그래서 김팀장님이 찍어주신 드레스 투어 사진을 다시 봤다.

그러나.
아무 디테일 없는 깔끔하고 슬림한 드레스를 입기에는
나는 너무나 못생겼고 너무나도 키가 작고 너무나도 어깨가 좁다.
결국 나는 로즈로사일 뿐이다.
아무리 내 눈에는 심플한 드레스가 이뻐 보일지라도,
내 몸이 원하는 드레스는 로즈로사의 공주풍 드레스인 것이다. 으흐흐흐흑. ㅠ.ㅜ
투덜투덜 거려도 드남에서 하길 잘했다. 이렇게 드레스투어 사진도 볼수 있으니까.

그리고!!!
대체 나는 왜 그렇게 머리 올린게 안어울린거냐;;;;
머리를 올리니까 진짜 촌닭 같다. 진짜 안어울린다.
머리 올리니까 볼살도 투실해보이고 눈도 못생겨보이고 어깨가 너무 좁아 머리도 커보인다;;

오빠에게 전화해서 '나 머리 올리니까 너무 못생겼어' 라고 징징 거렸더니
'몰랐어? 자기 머리 올리면 진짜 못나보여. 내가 차마 얘기 못했구나.'
그동안 왜 웨딩샵만 가면 꼭 머리 올려야 되냐고 옆에서 투덜투덜 거렸는데
그게 오빠가 머리 풀은 신부를 이뻐라 해서라고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라
내가 못생겨서 그랬구나;; 라는걸 이제서야 깨달음.
그러더니 오빠가 또 하나 덧붙인다.
"자기야 내가 지금에서야 말하는데, 웨딩페어때가 자기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 못나보인거였어.
화장도 촌스럽고 머리 올려보인것도 안어울리고 드레스도 안어울리고.
지금까지 자기를 본 모습들 중에 그날이 최악이었어.'
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니까 난 신부 타잎이 아니라는거지? 흑.

그나저나 라임에서 머리 풀은 신부를 본적이 없는데 머리를 풀러도 괜찮을까;
결혼식때 머리 풀러도 괜찮을까;;; 진짜 결혼식때 머리 풀러도 어른들이 별 말씀 안하실까;;
머리 풀렀으니까 탑 드레스 입겠다고 허락 받아볼까;;;
아아아악 괴로웟!!!!!
게다가 난 신부의 화사화사 분홍빛 화장이 안어울린다고오오오오오 ㅠ,ㅜ


뭐 그래도 라임 새 샘플이 너무 예뻐서, 딱 내 취향으로 나와줘서 기쁘고.
로이스튜디오 스토리앨범을 생각보다 50만원이나 싸게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어쨌든 이러면서 또 가격 세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