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웨프 | 달빛축제님

밑에 "혼수구입시 알아두면 좋은내용" 글을 읽어보고,
"찍고 돌리기" 검색해보니 사례도 있더군요...
q) 혼수시장의 병폐 "찍고 돌리기"란?

a) 주로 대형 혼수시장의 상인들 사이에서 통하는 속어입니다.
t마트의 가전구매 사례를 통해 찍고 돌리기란 무엇인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례 1)
오늘 잘사세 커플은 가전에 대한 시장조사차 서울시내에서 유명한 멀티 상가인 t마트를 찾았다.
잘사세 커플은 신부는 양문형 냉장고에, 신랑은 홈시어터에 관심이 많다.
이미 인터넷을 통해 이런저런 정보를 알고 가는 터라 스스로 준 가전박사가 되어 있다.

처음엔 그냥 쓱~ 둘러볼 심상이지만, 상가 사이를 지날때마다 다양한 상인들의 멘트~
가격만 보고가라, 어짜피 둘러봐야 다 똑같다, 지금 보면 뭐 준다 등등...
그냥 지나치기도 뭐하고 해서 한 매장을 들러 슬쩍 가격을 물어본다.
우선 관심있는 양문 냉장고 부터!

잘사세 신부 : "저기 디아소 600l 홈바형으로 얼만가요?" (가격을 이미 조사한거라 내심 이 매장의 가격대를 심사할 마음이다.)

매장 직원 : "저거? 우리집에만 몇대 있는데... 저거 하시게?"

잘사세 신부 : "아니 가격만 좀 궁금해서요. 얼만데요" (비싸게만 부르면 당장 나갈 기세..)

매장 직원 : "오늘 하시면 딱 80만원에 드릴게." (엄청 선심 쓴다)

잘사세 신부 : (얼굴에 화색이 돈다. 냉장고 앞으로 다가가서 모델을 확인하며.. 너무 싸서 좋아 어쩔줄 모르는 표정)

매장 직원 : 믿지고 파는거라 어쩌구...

잘사세 부부는 이미 마음이 어느정도 열리고, 이 매장이 정말 싸게 파는 곳이라 생각하며 본격적인 견적받기에 돌입한다.
구매할 리스트 수첩을 꺼내들고 냉장고, tv, 세탁기, 전자렌지, 홈시어터, 밥솥.....

냉장고 견적이 이미 조사한 가격보다 수십만원이 싼 상태라
잘사세 부부는 이 매장의 견적가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
tv는 비슷하고, 세탁기는 몇만원 비싼것도 같고,,, 다른 소형가전은 가격을 자세히 모르고...

가장 같고싶었던 디아소 냉장고를 싸게 산다는 생각에 잘사세 신부는 맘이 들뜨고,
신부가 좋아하니 신랑도 크게 이의없이 계약을 한다.
계약한 사은품으로 식기세트도 선물로 받고~

계약을 하고 선물로 받은 식기세트를 들고 발검을도 가볍게 매장을 나오는데
아까와는 달리 다른매장 직원들이 접근을 안한다. 우리가 이미 계약한걸 알았을까?

물건배송일이 다가왔다.
t마트 매장에서 전화가 온다.
글쎄 디아소 냉장고 그 모델이 지금 없단다.
그래서 가격을 조금 더 내면 훠~얼~씬 좋고, 인기도 많은 다른 제품을 보내준단다.
아니 세상에... 계약 다 끝냈는데 물건이 없다고 다른걸 권하다니..
근데 얘기를 들어보니 몇만원 더 내고 다른 모델로 사는것도 손해는 아닌거 같다.
어짜피 첨부터 너무 싸게 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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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으로 설명드렸지만,
처음 흥정한 제품의 가격을 원가 이하로 싸게 부른다음에,
점차 다른 물건의 가격을 조금씩 올려 받고,
차후에 싸게 판 물건을 다른것으로 돌려 배송하는 수법을 찍고 돌리기라고 합니다.
결국 잘사세 부부는 하나도 싸게 산 것이 없으며, 자기가 원하는 모델도 구매하지 못한 것이지요.
아울러 계약후 사은품으로 주는 것은 '이미 계약이 끝난 손님' 이라는 상인들 사이의 표시입니다.
따라서 삐끼들이 접근하지 않는 것입니다.

덧붙여서, 다른 업종 거래처로 손님을 돌리는 것도 찍고 돌리기의 한 방법입니다.
손님을 소개하면서 손님의 특징과 구매규모를 미리 귀뜸하여 상담하기 수월하게 하지요.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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