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걸 다 귀찮아시는 남자친구님을 1달 내내 볶다가

남친에게 “자꾸 그러다 신내동 갈래? 창동 갈꺼?” 라고 버럭버럭 거린 후에야

드디어 움직였다. 7월 1일 신천동성당.

7월에 우리가 갈만한 위치에 있는 성당 중에 딱 두군데, 신천동성당과 대치동성당 중에

2시간 밖에 안한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1시에 남친은 어머님이랑 서초동 성당에 다시 가보시고,

나는 세일이라고 쿠폰북 들고 영등포 롯데를 한번 쭉 훑고,

4시에 센트럴시티 웨프 박람회 갔다가, 6시에 무역센터 코엑스에 남친 구두 맡기도 신천동성당에 도착하니 진짜 딱 6시 50분. 배 무지 고플텐데 걱정하면서 교리실에 들어갔다.


정말 한가득 찬 성당 강의실에서 신부님에게 강의를 듣는데,

신자가 아니고 교회만 어릴 때 한 몇 년 나가봤던 나는 처음에 갑자기 기도 합시다 에서 그냥 손깍지 끼려다가 다들 성호를 긋는데 당황. 오빠가 또 천천히 설명해 주어서 따라해보고.


신천동성당은 다른 성당들 처럼 3시간 30분, 4시간 이렇게 하는데가 아니라 딱 2시간이어서 그런지

첫 한시간은 신부님이 교재를 바탕으로 사례를 들면서 요약하면서 설명해주셨다.

그런데 교회 설교는 ‘아니 왜 저렇게 보수적이야, 당신들이 유교야?’라고 생각이 들만큼 속이 답답해져서 정말 듣기 싫었었는데, 천주교는 오히려 그런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말씀이 ‘Cool’하다 싶을 정도로 진보적이다. 처음에 발동했던, “혼인도 안해본 사람이 무슨 혼인교리를 가르친다는거야?”라는 씨니컬 모드와, 어색해서 “어머 저 커플은 커플룩 입었다, 저 커플은 여자가 아깝다, 저 커플은 남자가 아깝다” 하면서 열심히 구경하고 딴짓하던 모드를 다 없애버리고 말씀을 열심히 경청.


그리고 말씀도 말씀이지만, 교재가 너무 좋다. 가나혼인강좌 교재인데, 결혼 전에 생각해 볼만한 여러가지 내용들의 지문과 사례가 있는데 전혀 종교적인 색채가 없이, 어느 누구나 결혼 전에 고민해보고 서로 이야기 해보고 토론해보고 알아갈만한 그런 책이다. 서로 이해하기, 서로 다름을 이해하기, 경제관에 대한 고민, 같은 취미, 다른 가족과의 관계 등등… 그리고 그 내용이 우리 커플이 늘 생각하던 세계관과 가치관과 많이 일치해서, 정말 받아들이기도 너무 쉬웠고. 본디 씨니컬한 이 커플, 둘다 너무 교재 훌륭하다고 연발하면서 카페에 가서 꼭 이것저것 질문에 답변해보기로 했다. 성당에서 결혼하게 되어서 이러한 교리를 받게 된 것을 참으로 복되게 생각할만큼 좋은 시간. 종교가 없는 분들이라도 충분히 생각해볼 시간이었다. (들어갈때 신자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않으니까요, 시간 되는 분들은 한번 혼인교리에 참가해보세요. 일정은 서울대교구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그리고 난 배타적인 기독교 & 지나치게 holly한 기독교에 정말 질려있었는데, 교리 초기에 신부님이 그러신다. “갑자기 기도하라니까 당황하신 분들 많은 것 같네요. 허나 여기가 성당이니까 아무래도 교재 사례 내용중에 종교적인 색채가 들어간 부분이 있어요.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성당에서 결혼하려면 비신자도 꼭 예비자교리를 들어야 했다는데, 그래서 성당에서 하는 교리라 당연히 종교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갈 줄 알았는데 신앙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으시면서도 비신자를 위해 저런 말씀 해주시는게 참 멋있고 감사하게 느꼈다고나 할까.


두번째 시간은 우선 생명의 신비 비디오 감상. 중학교때 가정/가사/생물 시간에 참 수도 없이 봤던 비디오라 나는 밍숭맹숭이지만, 이런걸 처음 본 남친님은 빤짝빤짝. 정말 남자들은 생물시간에 뉴런 같은것만 배운단 말인가! 성교육은 여자 뿐만 아니라 남자들에게 더 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그 비디오가 끝난 뒤에는 서울대교구 가정사목팀에서 봉사하는 봉사자분께서 나와서 배란법에 대해서 강의하셨다. 배란법 보다는 정확히는 가임기에 대한 설명이랄까. 하나 크게 안 사실. 지금까지 내가 냉인줄 알고 부끄러워했던 것이 사실은 점액이란다! 나만 나오는게 아니었다. 아아 서른한살이 되어도 아직 성교육이 부족하고나~!


어쨌든 이렇게 두시간을 마치고 나서 수료증을 받아들었다.

요즘 피부과 시술 중이라 피부가 개떡이라 사진을 여기에 차마 못올리지만 (필살 포토샵 필요!) 그래도 수료증도 들고 사진도 찍고.


이렇게 하나씩 둘씩 결혼으로 가는 발자국에 도장을 찍는다. 하하핫.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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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려온 반포4동 성당 타본당 신자 예약의 날.
어머님과 오빠가 아침 9시부터 반포4동에 들러 예약을 하셨다.
날짜는 12월 9일 정오.

그러나 어머님 12월이라는 것에 조금 맘 상하신듯.
어머님이 꺼리시는 이유 : 춥다 / 결혼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
어차피 수서성당을 뺀찌 놓으며 나의 입김은 이제 끝났다.
그래서 이젠 오빠가 결정해야 한다.
오빠는 심각하게 고민중..

어차피 리시라가 풀부킹되기는 힘들겠지만,
하얏트나 일요일 오전 몰디브행 싱가폴항공이나 말레 훌훌레호텔이 풀부킹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결정되어 예약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언급된 각각 성당의 비교.

서초3동 성당
장점
: 찾기 쉽다
: 안춥다.
: 예정되어 있던 결혼시기이다.
: 스토리앨범 뮤제나 로이에 맡길수 있다.
: 스토리앨범 가격이 반포보다 100만원 이상 싸다.
단점
: 주차 뷁
: 성당이 비좁다.
: 로비가 좁다.
: 시골성당 스럽다.
: 원판사진을 길에서 찍는다.
: 결혼식 오지게 많은 11월 11일 결혼식. 생각만해도 아찔.

반포4동 성당
장점
: 주차 좋다
: 넓직하다
: 로비도 넓다.
: 강남성당 스럽다.
: 사진찍는 곳이 예쁘다.
: 결혼이 비교적 적은 날짜다.

단점
: 스테인드글라스가 없다.
: 교회같다.
: 골목이 서초동 보다 더 들어간다.
: 반포스튜디오에서 해야 한다.
: 스토리앨범 100만원 더 비싸다.
: 올해 망년회 모두 참석 불가, 앞으로도 한개씩은 빠져야 함
  (이 얘기하는 이**씨를 내가 한동안 한심한 눈으로 쳐다봐줬음)
: 춥다
: 결혼일정이 길어진다.
: 오빠 선배 결혼식과 겹친다.

뭐 이런고로.
양가어르신들은 이제와서 방배동, 역삼동에서 하지, 금요일에 하고! 라고 한목소리로 외치신다.
그러나 양가 어른들 두분다 퇴직하셨고,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무지무지 많은지라 우리가 펄쩍 반대.
금요일 5시 결혼식에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참석하냐고 펄쩍 뛰고 있음.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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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이 성당으로 결정나면서 남자친구와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성당은 우아하기는 하지만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동시예식은 당연히 꿈도 못꾸고,
스테이크가 아니라 부페라 번잡스럽고,
조용하고 차분한 것과 거리가 멀고,
특히 피로연장의 품격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고..

내가 좀 아쉬운 것은 신부대기실이 너무 깬다는 것,
오빠가 아쉬운 것은 축가를 오빠가 직접 부를 생각이었는데 못부르게 된것과
(대개 신랑 본인 축가는 2부때 부르는 거라고)
내가 뒤트레인 없이 깔끔하고 심플한 드레스 못입게 된 것.
그리고 오빠와 내가 둘다 아쉬워하는 것은 내가 이브닝드레스 못입고 한복 입어야 되는 것
(울오빠는 전부터 이브닝드레스 느낌의 원피스를 입은 내 모습을 좋아한다)

게다가 오빠 친구들은 대부분 럭셔리하여
오빠가 가본 결혼식은 주로 특급호텔 결혼식이었던지라 이런 것들이 좀 아쉬웠었는지
오빠가 미사는 미사대로 드리지만 2부는 어떻게 이벤트 업체에 의뢰해서
호텔 동시예식 2부 처럼 진행할 수 있나 알아보고 싶어했는데..
김광삼 팬하다가 알게 된 대형 이벤트회사 이벤트PD이자 7월 신부 재은양에게 물어봐도
이 부분은 답을 못하고..
베일리하우스를 운영하는 마리진과 한국웨딩플래너협회 정도에 의뢰할까 생각중.


아아아 문제는 이노무 이모씨는 그런 생각만 하고 내가 찾아서 전화번호를 줘도 움직이지를 않는다는것이다;; 워낙 성당 문제는 내가 약하고, 또 그런 어레인지는 어머님이랑 해야 하니까 오빠가 맡아줘야 하는 문제인데 말이지. 이거 참 생각만 하고 전화 같은건 안해보시고 참.


하긴 그런 생각이라도 한걸 기특하다고 해줘야 하나;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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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3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보고, 11월 11일로 예약하고 왔습니다.
우선 서초3동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seocho3.co.kr 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주소를 잘 못 넣는 바람에 그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네요.

*위치
위치는 정말 좋습니다.
반포대교 남단에서 반포로를 타고 예술의 전당 갓쓴 놈 (아마 오페라극장일꺼에요)을 보면서 쭉쭉쭉 내려가 서초역 지나 남부터미널역 가기 직전에 까사미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골목 구비구비도 아니고요. 자동차 운전하시는 분은 너무 찾기 편합니다.
강남 중에서는 위치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해요. 이 지역은 365일 내내 차 밀리는 일도 별로 없고요.

*주차
성당에는 20대까지 주차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나오고 빼기 어려워서 혼주들과 웨딩카 정도만 들어가겠더군요.  근처의 까사미아 있는 진석빌딩 주차장을 빌려야 하고요. 이거 모자르면 주변 주차장도 빌려야겠어요. 주변에 주차장들도 몇개 되던데.. 저희는 주차요원들을 알바로 고용할 생각입니다. 저희 둘다 30대라 애아빠인 친구들에게 맡기기는 너무 미안하겠어요. 또 저희가 구경한 혼배때는 여러분들이 길에서도 많이 주차를 하셨고, 제 차랑 제 남자친구 차 둘다 차를 길가에 대었는데,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견인의 위험도 별로 없는 지역이고요.

*대중교통
예술의 전당 가는 걸로 생각하시면 마음 편합니다.
예술의 전당 잘 다니시니까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 2호선 서초역 하차 3번 출구 나와 마을버스 11번 (2정거장 꽃마을시장 하차)
- 3호선 남부터미널역 하차 6번 출구 일반버스641번, 461번(1정거장 파리바케트 하차)

* 식사
공간이 조금 좁은 느낌은 들었지만 성당 결혼식 특성상 식사가 양분 되기 때문에 (미사 시작하자마자 식사하는 분, 미사 보시고 식사하시는 분) 분할해서 잘할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피로연룸은 두군데인데, 저희는 사진을 찍고 난 다음에 들어가서인지 식사 공간이 매우 널널했습니다.
또한 제가 본 신랑신부는 '목동부페'로 진행하였는데, 스파게티 빼고는 정말 최상급이었습니다.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부페 예식 치고는 최고에요. 저희 뒤에 있던 신랑신부 친구들분들도, 성당이라 일반 예식장 보다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투덜투덜이셨는데 식사에서 감복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2부때는 꼭 한복입어야겠습니다. 이브닝드레스 입고 싶었는데 그거 입기에는 너무 민망할만큼 공간이 협소합니다.


* 성전
제가 신자가 아니어서 그 미사 보는 강당 같은 곳을 뭐라고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편의상 성전으로 칭하겠습니다. 참 아담합니다. 저는 그게 맘에 들었어요. 저희쪽은 아무도 신자가 아니어서, 그리고 길고 긴 성당 결혼 특성상 신부쪽은 정말 직계와 매우 친한 친구들 빼고는 모두 밖에 있을 것 같은데요.. 대략 직계와 각자 매우 친한 친구들 + 어머님 손님들만 있을 것 같은데, 큰 성당들은 너무 커서 허전해보이잖아요. 여기는 적당히 잘 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앨리맥빌에서 자주 나오는 장례식 장면에서 사람들 찬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의자들은 옛날 스타일의 진한 나무색이고요, 여기는 꽃길 값을 30만원 받는데 "어떻게 그렇게 싸!" 라고 놀랠만큼 금액의 예상처럼 제단 앞쪽 조금과 의자 옆마다 꽃을 꼽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부토니아 수준의 꽃들을 양 옆에 꽂게 되어 있어요. 흰색 천을 버진로드에 깔아주시고요. 강남 성당 느낌보다는 좀 시골성당 느낌입니다.

* 로비
좀 좁아요. 복잡하겠어요. 그런데 1층에도 로비가 따로 있어요. 여기는 아마 미사시간에 안들어가고 담배피고 떠들 각자 친구들 및 손님들이 있을 자리 같습니다.

* 신부대기실
유아휴게실을 신부대기실로 사용합니다. 의자는 철제 접이식 의자고요. 성전에서 큰 유리창이 연결되어 있어 뒷모습이 다 보입니다. 이게 좋은지 안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매우 썰렁해요. 신부대기실 꾸며주는 업체에 의뢰해서 쇼파를 가지고 와도 될까? 싶었습니다.

* 폐백실
폐백실이 따로 있어요. 근데 안에는 못들여다봤어요.

*기타
서초3동성당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주차와 더불어 사진찍는 공간입니다.
이 성당은 특이하게 성당 마당이 없어요. 그래서 길가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되게 걸려하시는 부분이라 일부러 사진을 찍어왔답니다.
(라고 적었는데 카드리더기에서 사진을 인식 못합니다. ㅜ.ㅜ)
제 남자친구는 본인 친구만 최소한 100명 이상 올텐데,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 예약현황
10월달에 1건과 저희가 예약한 11월 11일 빼고는 10월, 11월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도 사실 6월 1일부터 예약하는 **성당을 기다리고 있고,
서초3동성당은 거기가 안될경우에 대비해 보험으로 들어놓은 성당인데요..
성당 예약현황 보니까 뭔가 예약했다가 화이트로 쭉쭉 지운 흔적이 10월 11월에만 4개에요.
저희도 누군가 예약했다가 취소한 것에 들어간 것이고요.
대략 서초3동 성당이 강남의 메이저 성당들을 들어가고픈 분들이 보험으로 많이 하는 성당이다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무장님도 뭔가.. 꼭 여기서 할거다 라는 생각은 안하시는 것 같아요. 불친절 하지도 않지만 심드렁한 기운이었습니다.

*그외
사진 지정스튜디오 전혀 없습니다. 원하는대로 하면 됩니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부분)
부페는 목동부페/초이스부페/가나안부페 중에 택일입니다.
예약금은 10만원입니다.
성당 사용료도 매우 적었는데 제가 기억이 잘 안납니다. 남자친구는 "뭐 그래? 거저야?" 이랬다는;;
예식은 하루 한팀이며, 12시와 1시 중에 택일할 수 있습니다.

결론
장점 : 위치 캡 좋음 / 지정스튜디오 없음 / 밥 맛있음 / 하루 한팀 / 시간 선택 가능
단점 : 주차 힘듬 / 대중교통 어려움 / 공간 협소 / 성당 내부가 고급스럽지는 않음.

암튼 결론은 쏙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편리하게 할 수 있어서
6월 1일에 예약해야 되는 곳 안되어서 여기서 하게 되어도 너무 행복할것 같아요. *^^*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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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성당 릴레이

my diary 2006. 4. 30. 05:04

* 12시 30분.

서초3동 성당 혼배 있는 날이다. 그래서 이번주도 못쉬고 아침부터 결혼식행. 주말마다 정장에 주말마다 나와서 점심 먹으려니 (그 얘긴 주말 아침 일찍 기상이라는..) 힘들긴 힘들다.

어쨌든,
반포대교 남단으로 쭉 가기만하면 바로 있는 성당이라 위치가 찾기 좋아서 거기서 플러스 점수.
적어도 수서성당 보다는 교통이 훨씬 좋아서 플러스 점수.
성전 규모가 참 아담해서, 원래 성당 결혼식은 다 밥먹으러 가서 혼배미사가 진행되는 성전은 썰렁해지기 일쑤인데 아담해서 안썰렁해보여서 플러스 점수.
2층에서 결혼하고 1층으로 사진 찍어 내려오는 외관 계단에서 신랑신부들 내려오는게 참 예뻐서 스토리앨범 찍으면 되게 각이 잘 나올 것 같아서 플러스 점수.
밥 대따 맛있어서 왕 플러스 점수. 목동부페 예술 완전 예술.

다만 신부대기실이 너무 휑하며 다 들여다보여서 마이너스 점수.
뭔가 시골성당 처럼 약간 구리구리한 면이 있는 마감재라서 마이너스 점수.
원판 사진 찍는 공간이 협소하여 친구 많기로는 세상 뒤질자 없는 오빠는
친구들을 아마 4부로 서던가.. 남자들만 가득하게 2부 찍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 마이너스 점수.
주차가 난감하지만 오히려 수서성당보다는 나아서 쏘쏘.

어쨌든 여러모로 수서성당보다 훨씬 좋다.

어제 어머님도 수서성당의 사무장이 불친절해서 기분이 많이 나쁘셨다는 얘기를 오빠가 해서 어느정도 희망이 보이기도 했고, 워낙 위치와 교통에서 Win이다 보니까 수서성당보다 훨씬 말빨이 잘 먹힐 것 같다. 오빠가 무조건 금주 중에 예약 추진하기로 했다.


* 2시
원래 나의 로망플레이스 성당으로 이동.

내가 서강대 성당 딱지 맞은 다음에 "그럼 어머님 ***동 성당이 좋아요~ 역삼동성당이랑 굉장히 여러모로 비슷한데 역삼동성당보다는 훨씬 예약하기 수월해요"라고 추천했으나, 들어본적 없는 성당이라고 개무시 당했던 성당;;; 오빠도 성당 안다니는 나보다 성당 40년째 다니시는 어머님이 낫지 하면서 안 믿었던 성당;;;

그러나 어제 수서성당에서 사무장에게 기분 나쁜 경우를 당하셨던 어머님이 짜증나셔서 어디 다른데는 정녕 없나.. 하시다 내가 얘기한 성당이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그러다 가셔서 완전 반하심. 내가 말한대로 성당이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쾌적하고 무엇보다도 주차가 좋고 사무장도 매우 친절하고.
근데 여기는 타본당 신자는 6월 1일부터 예약 가능하다고 하셔서 "아 저기 너무 하고 싶네.."하시면서 그냥 돌아오셨다는 성당이다.

오빠도 성당 보는 김에 이 성당 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정림언니 결혼할때 갔던 기억을 더듬어서 운전해서 이끌고 갔다. 그리고 오빠도 완전 반함. 완전 ♡.♡ "그렇게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믿고. 내가 아무데나 추천할 것 같아? "하면서 나도 잘난척. 40년 성당 다닌 어머님앞에서 고작 몇개월 웨프질 했다고 아는척 하지 말라고 무시하던 오빠도 완전 깨갱. "이제 자기 정보를 신뢰하겠어요." 이렇게.
아아. 내가 이 성당 추천한게 무려 만 2달전부터인데.. 진작 오셔서 봤으면 아주 간편하잖아? 내 말을 안믿고. 흠.

어쨌든 어제 준스튜디오를 보고 온덕에, 이젠 반포스튜디오로 사진 찍게 해주는 성당도 그저 너무 감사할 뿐이다. 나도 여기서 했으면 좋겠다 하는 소원을 가득 품어 버렸다.


*3시
나의 로망성당을 보고 둘이서 너무 감동하여 삘 받아서 반포스튜디오 예식부 티베리아 행.
그래 우리 기왕 이렇게 된거 사진 보자. 그럼 어제랑 확 비교될거 아냐 하며.
으하하하 반포스튜디오 원판 + 스토리 = 210만원. ㅠ.ㅜ
허나 사진 퀄리티가 꽤 된다. 진짜 그냥 저냥 보통은 된다.
이모씨도 스토리앨범을 보고 흡족해서, 사진이 다른 보통 데보다 100만원이 더 비싸지만, 대신 성당으로 하게되면서 최소한 인당 2만원씩, 밥값만 600~800 세이브했으니 100만원 더 쓰는거 괘념치 말라고 달래줌.

어쨌든 티베리아에서 상담 하는데, 상담실장 아주머니가 자꾸 스튜디오 토털하라고 꼬시는데.
본느마리에/벨리타/로즈로사 + 칼라빈이라니까 신부님 격에 떨어진다니 어쩌니 하면서 자꾸 친치아페리 하라는 둥, 친치아페리 안되겠음 에스메랄다 하라는 둥, 칼라빈 말고 제니하우스 하라는 둥 자꾸 민다. (티베리아는 제휴업체가 노비아, 친치아페리, 에스메랄다, 이경민, 제니하우스, 김청경 등 무지무지 비싼 업체들이다.)
"비싸서요.." "글쎄요.." 자꾸 그러는데도 도무지 설득을 그치지 않아서,
"실장님, 저 예전부터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하고 싶어서 여기에만 210만원이라 다른 것들은 다 저가로만 구성했습니다. 210만원짜리 생각하면 더 비싼 거 못합니다." 라고 하니까, 워낙 우리에게 70만원짜리 디지털 세미스토리 하라고 하던 중이었던 실장님이셔서 그런지, 오히려 더 기뻐가지고 "아유 그러셔야죠, 아유 그러셔야죠" 하면서 그제서야 설득을 멈춘다.
아 젠장 210만원 정말 피눈물 나는데 ㅠ.ㅜ

암튼 티베리아에서 나와서, 오빠가 "자기가 한데가 어떻길래 자꾸 그런거야?" "엉, 다 청담동에서 제일 저가샾들 쪽이야. 메이크업은 중가고" 그러니까 "아니 예식장보다 훨씬 적게 들이게 되었는데, 그럼 대신 드레스랑 메이크업 좋으걸로 하지 그래" 하면서 오히려 북돋아준다. 자슥, 이제 데꾸 다니니까 대충 눈에 보이나 보구나. 그래도 반포스튜디오에서 스토리 찍으려면 다른건 너무 비싸서 못한다오.. 흐흐흐흐흐..


* 암튼 각은..
금주 중에 오빠가 절대 절대 서초3동성당 예약하도록 어머님께 확고히 설득 시켜놓고.
서초3동 성당을 보험을 들여놓은 상태에서 나의 로망성당 대기자로 올라가는 것.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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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서성당에 전화를 했다.
완전 매진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너무 기뻐서 앗싸!를 외쳤는데,
그러나 2시쯤. 수서성당 가계약 했다는 전화가 왔다.
"아니 분명 나한테는 완전 매진이라고 그랬는데?"라고 하니까.
어제 어머님이 백화점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아줌마가 다리를 놔줬단다;;;
아니 그 아줌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남의 인생에 태클을!

어쨌든 "수서성당이면 결혼안해!" 이러면서 괴로워 죽을려고 하다가,
우선 사진부터 보고 투덜거리는게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수서성당에 전화해서 준스튜디오 연락처를 받았다.

어디에 있느냐, 몇시까지 영업하시느냐 라고 물었더니 식이 언제란다.
11월 4일이라고 하니까 뭘 벌써부터 오실라고.. 일찍도 오시네.. 한다.
하긴 저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이렇게 일찍 온다는것은 반갑지 않을것이다.
너무 일찍 진상을 알아버려 충격에 빠져 그 성당 자체를 포기할 사람이 나뿐은 아닐테니까.

그리고 오후 7시 45분. 준스튜디오를 찾아냈다. 일원역 사거리, 상록수 아파트 내 상가 1층.
그 상가를 앞에 두고 허허허허허허 웃음이 나왔다.
내 생각에 당연히 사진관이라면  증명사진도 찍고 그래야 하니까 의자도 두고 뒤에 차양도 쳐야 하니까 최소한 어느정도의 규모가 있고 그래서 대개 2층에 있는데. 아, 이건 정말... 생각보다 너무너무 좁다. 오빠랑 나랑 상가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한 다음부터 대략 아연실색 모드에 들어섰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더 충격에 빠졌다.
내가 워낙 초중고때 다녔던 사진관이 반포스튜디오이긴 했지만, 암튼 내 인생 다녀본 모든 동네사진관들 중에 이렇게도 "꼬진" (후진보다는 이 표현을 써야 명확하다) 사진관은 없었다.
진정.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한석규의 사진관이 준스튜디오보다는 윈이다. 유 윈.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의연한 기색으로 말을 꺼냈다.
수서성당에 식 진행하는데 스토리앨범을 볼 수 있냐고.
아저씨... 스토리앨범이라는 단어를 모르신다... 뭐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그리고 대충 스냅앨범을 꺼내서 보여주신다.
의자도 없는 철판 책상에 앉지도 않고 서서 사진관 아저씨랑 놀러온 동네 아저씨랑 오빠랑 나랑 넷이서 서서 어정띠게 보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휙휙휙휙 사진 넘겨대시고.


하하하하하하하 수서성당이 강남에서 제일 예쁜 성당이면 뭐하나.
여기 사진은 절대로 밖에서 찍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실내에서 찍는다. 원판 까지도.
예쁜 성당 티 절대 안난다.

그리고 사진의 퀄리티? 요즘 디카족들 그러니까 DSLR도 아니고 내 캐논A80 보다 더한 똑딱이를 들고 다니는 유저들이 찍어도 저것보다 훨씬 잘 찍는다.
모든지 노출 최대로 플래쉬 팡팡 터뜨린 티가 확 나서 완전 희번덕 희번덕 뻔쩍 뻔쩍 거린다.
그렇게 휙휙 넘기셔서 제대로 한컷 보지도 못했지만, 앉아서 자세히 볼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너무너무 못찍은 사진이라는게... 완전 티난다.
정말이지.. 그 자리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정신을 수습하고 가격을 물었다.
원판2개에 스냅앨범 합이 70만원이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본식전문업체의 세미스토리+원판2개 사진이 보통 30만원이다.
좀 한다하는 스튜디오 (이를테면 뮤제나 피오나 코드 휴먼 등등)의 세미스토리+원판 2개가 보통 60만원이다. 내가 탐내하는 뮤제의 세미스토리도 아닌 풀스토리앨범+원판2개가 100만원이다.

세상에 저렇게 "나쁜" "못된' 사진관이 다 있나!
성당에 지정되어 있다는 이유 만으로 저 퀄리티로 예쁘게 잘하는 집의 2배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다니! 진짜 훌륭한 수준의 세미스토리 보다도 더 비싸다니!!!!!
사진의 퀄리티를 신경쓸 생각은 전혀 없이 최상급 스튜디오와 가격을 맞추려고 하다니 저런 나쁜 사람이 다 있나!


겨우 참고 나와서 차에서 내내 울었다..
사진에 전혀 관심없는 오빠도 그 사진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고 했으니까...
저 70년대 사진 스타일에, 일반인들보다 더 못찍는게 어떻게 지정이냐고 충격먹었다고 했으니까.

너무 화가나서 성당 썩었어! 저 70만원 중에 성당 기부금이 수십일꺼야! 이러면서 신자인 오빠에게 화를 버럭 내긴 했지만 그 사진관 정말 나쁘다 정말 나쁘다. 자신들의 수준에 안맞게 돈을 비싸게 받는 것도 물론 나쁘지만, 현재의 트렌드도 전혀 모르고, 다른 웨딩사진 수준에 맞출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성당 지정을 받아서 남의 인생들에 태클 거는 그 사진관 정말 나쁘다. 결혼 한번인데.. 그걸 저렇게 망쳐놓으면서 사는게 행복할까.


스토리앨범이 뭔지 잘 모르시는 나의 지인들을 위해 스토리앨범이 어떤건지 보여드린다면.

그래도 나름대로 보람찬건, 어제까지 '사진 때문에 수서성당에서 절대로 못해!' 라고 노래부르던 나를 절대 이해 못하던 오빠가 사진 보고 나서 완전 동의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정말 다른 스토리앨범들이랑 너무 차이가 나니까. 저걸 결혼사진이라고 돈을 낸다는게 아깝고. 오빠는 심지어 아예 원판사진도 안찍고 싶다고 했다. 저기에 맡기느니.

오빠 화이팅 오빠 화이팅. 부디 수서성당을 저지하여 주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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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수서성당은 나쁜게 참 많다.
예쁘고 쾌적한걸 빼고 나면, 삼성의료원 보다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는 곳이라 토요일 낮에 우리집 손님들 많은 강서구/양천구 손님들은 편도로 최소한 2시간 걸리실테고, 주차도 30석 밖에 안되고 주변에 빌릴만한 건물들도 없어 모두 길에 세워놔야 한다. 우리는 150대~200대 오실 예상하고 있는데. 그리고 사무장도 아주 불친절하기로 이름 높다. 그런데 꼭 여기서 해야되냐고오오오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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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목숨 걸고 있는게 하나 있다.
결혼의 모든 과정을 쭉 다큐식으로 사진에 담아놓은 스토리 앨범.
단순히 스냅사진이 아니라 식이 진행되는 순간순간의 묘미를 스토리로 담는 것이다.

내가 이 어울리지도 않는 '샬롯질'에 빠져들게 된건 바로 혜은이의 결혼사진을 보면서부터다.
혜은이 결혼식때 어떤 사진하는 혜은이의 친구분이 정경들을 쭉 찍어주셨는데 너무 감각적이어서 완전히 매료되었었다. 나도 결혼할 때 그런 분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라고 늘 생각해왔었는데 그런데 알고보니, 이 결혼업계에는 그런게 아예 일반화 되어있는 것이었다. '스토리앨범'이라고.
그래서 난 리허설 사진은 안찍어도 스토리앨범은 제대로, 최고로 찍겠다고 다짐해왔다.

그러나 나에게는 또 하나의 전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성당 결혼.
성당 결혼도 엄연히 혼배 미사이고, 미사 촬영은 엄격하게 단속하는게 바로 성당이다.
그래서 성당은 대부분 지정스튜디오를 둬서 운영한다.
그리고 그 지정스튜디오의 대부분은 내가 초중고시절 무지하게 사진을 찍어대던 바로 그 반포스튜디오. 반포스튜디오의 스토리앨범은 꽤 괜찮지만, 너무너무 비싸서 원판+스토리앨범을 하게 되면 그것 가격만 210만원이다. 무려! (나의 리허설촬영+드레스 4벌+턱시도2벌+메이크업 2회+다큐앨범의 견적이 259만원인것을 기억해보라)

그래서 난 정말로 서강대 성당을 원했었다.
왜냐면 서울에서 거의 없다시피한 '지정스튜디오 없는 성당'이었기 때문에.
남자친구는 예비 시부모님이 서강대 CC 커플이기 때문에 문제 없을거다 라고 완전 장담했었는데.
서강대 CC셔서 너무 많이 서강대에 예식을 보고 오신 예비 시부모님이 완전 반대를 선언하셨다.
미사를 올리는 이냐시오관과 식당이 너무 멀다! 라는 이유로.
(성당결혼의 그 긴 시간을 생각했을때 이건 꽤 합리적인 반대사유인지라 나는 두손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참 후 (무려 1달 흐름)


요즘 오빠 어머님은 매일매일 성당 보러 다니신다.
그런데 항상 헛걸음. 당연하지 이렇게 늦게 가셔서 식장이 있을리가 없나.
그러게 내가 알아보겠다고, 내가 후보군 선정후 넘겨드리겠다고 오빠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오빠는 지금 내가 나선다고 하면 어머님에게 찍힌다고 어머님이 고생하다가 현실을 알고 포기하시면 그때 내가 나서도 좋다 라는게 오빠 전략이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어제는 결국 "니네 토요일에 하겠다고 계속 우기면 식장 없어서 올해 결혼 못할테니 그리 알아라!"라고 짜증을 내셨다고 한다.

오늘 내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비교적 신축성당인 서초3동 성당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10월달과 11월달에 아직 자리가 있단다! 그것도 12시~1시에 하루에 한 타임만 보는데!
위치도 강남 한복판이고 부페도 초이스부페 or 목동부페 선택이라 음식퀄리티도 좋고.
그런데 그런데 무려 무려! 지정사진관이 없다~!!!!!!!
난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기뻤다. 정말 펄쩍펄쩍 뛰었다.

단점으로 주차장이 겨우 20석 밖에 안된다지만 그건 문제 될 얘기가 아니다.
어차피 성당 주차장들 다 쪼그맣고 외부 빌딩과 공용주차장 임대를 해야 하니까.
어제 보고 온 로이 스튜디오 스토리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기쁜지!

그래서 오빠에게 전화, 오빠는 어머님께 전화.
그 때 어머님은 분당요한성당에서 성당 보고 계셨다고 한다.
나 또 머리속 까마득. 분당요한성당은 토털패키지 성당이다. 무슨 드레스와 메이크업까지 성당지정이다. (그 이유가 이상한 사람들이 제단을 어지럽히기가 싫다나? 뭐 그런 말도 안되는. 헬퍼들에게 제단 올라가지 말라고 하면 안 올라가지, 그걸 밟냐?)
오빠는 오빠대로 거기가 지방이지 무슨 서울이야! 민폐 끼칠 일 있어! 하고 버럭버럭.
어쨌든 어머님이 서초3동 성당 보러 가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밤.
떨리는 마음으로 어머님 재가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하다.

어머님 : '다 좋은데 사진을 길에서 찍어야 하더라?'
성당은 직계가족만 실내에서 찍을 수 있지, 가족친지친구사진은 실외에서 찍어야 한다. 보통 성당 올라가는 계단에서 많이 찍는데, 이 성당은 그 계단이 없다.

그래서 내가 '거기는 길에서 찍을 상황이 안되면 옥상에서 찍는대요' 라고 전하라고 하니 옥상은 더 싫으시다고. 그래서 내일 수서성당 가보시겠다고.

터어어어어어어얼썩.


수서성당은.
그나마 반포스튜디오도 아니다.
그나마 방배스튜디오도 아니다.
그나마 워커힐 스튜디오도 아니다.
그나마 포토맥스도 아니다.
그냥 일원동 동네 사진관이다.

그 유럽 수도원 같이 성당이 예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사진관 바꾸고 싶다고 그렇게 애원하고 노력해도 죽어도 일원동 동네 사진관이란다.
스냅사진의 퀄리티가 다 원판사진이란다. 완전 80년대 사진. 이걸 왜 돈주고 사야 하나 싶은.
그래서 웨프에는 이 수서동 성당의 사진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

순식간에 이렇게 최고와 최악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을까..


어머님의 '사진 찍는 데가 이상해'도 좀 납득안되는 이유지만
나의 '사진이 엉망이에요'도 어른들에게 설득시키기 쉽지 않은 이유다.
게다가 서초3동성당의 주차장 태부족 이라는 단점이 있으므로
수서성당의 주차시설이 더 좋으면 설득방안이 없다.


오빠는 내가 성당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하니까 자기만 믿으라고 꼭 막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서강대 성당도 자기가 다짐하고서는 지고선.

아.. 부디 수서성당이여 자리가 없어라 없어라 없어라 없어라 없어라.


어쨌든 토요일에 서초3동성당으로 혼배 보러 간다.

Posted by europa01
,
터어어얼썩.

그노무 성당들은.
사진을 죄다 반포스튜디오에서 찍어야 한다.
천주교 신자인 사진사가 찍어야 한다나 어쨌대나.
그래서 오지게도 비싼 반포스튜디오에서 꼭 찍어야 한다.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가격이 170만원인데.
피오나 드레스 4벌 + 리허설촬영 + 본식풀스토리앨범 + 메이크업 2회 합이 340만원이니
이 차이를 대체!
그러니 성당에서는 아무리 중가샵들로 구성한다고 해도 500만원을 안넘기기 쉽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일부 성당에서는 반포스튜디오가 아닌 다른 스튜디오를 지정해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데서 찍는건.. 차라리 안찍으니 못하다.

암튼 그런고로.
어차피 촌스럽디 촌스러운 원판사진은 아무데서나 찍는다 할지라도
절대로 스토리앨범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스토리앨범을 자유로 찍을 수 있는 곳은, 서울시내 성당 통털어 딱 두군데다.
하나는 논현동 성당, 하나는 서강대 성당.

논현동 성당은. 회사 근처이긴 한데.
힐탑 호텔 옆의 언덕배기에 위치. 성당 결혼 특성상 토요일에 결혼해야 하는데.
대단히 대단히 교통이 안좋고 주차도 안좋다.

그래서 난 서강대 성당만 믿고 있었다.
오빠도 나도 동문이 아니지만, 대학교 인지라 주차 좋고 대중교통 좋고 밥도 맛있다 하고.
토요일 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도 결혼할 수 있고.
동문은 언제나 결혼할 수 있고 비동문은 방학때 결혼할 수 있는 차이 정도.
그래서 나는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도 좋으니 죽어도 서강대 서강대!를 외쳤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규정.

1. 본교 성당에서는 재학생, 동문, 교직원에 한하여 혼인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터어어얼썩.

오빠는 오빠네 부모님이 서강대 나오셨는데 뭐가 문제냐고.
서강대에서 결혼할 수 있을꺼라고 계속 빠득빠득 우기는데.
당장 저렇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오빠가 어머님이랑 결혼하는거야? 아니 내가 오빠 아버님이랑 결혼하는거야?


흑흑흑흑흑흑.
서강대 교목처 미워.. ㅠ.ㅜ

그래 사실은 반포스튜디오가 더 밉다.


아 오빠네 부모님이 힘을 발휘해서 좌좌좍 서강대에서 결혼을 성사시키실 수 있을까?
제발 부탁이니 우리 오빠 방 정리 빨리 해서 좀 일 좀 빨리 빨리 후딱후딱 진행 좀 하자 좀.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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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텐+오브제+꽃 : 25만원, 35만원.
거참 성당에서 하니까 별걸 다 신경써야 하고..
아 성당 싫다...
그냥 동시예식 할 돈은 안되는데 체면차리려니 성당이라고 생각하려고 그래도..
돈이 진짜 너무 많이 든다. 쩝.
그나저나 15만원짜리도 있다는데..
이건 나중에 컨설팅에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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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5만원차이라면 이게 훨 낫지 않나.
30만원인데.. 르씨엘플라워. 웨프에서 검색됨.
음, 내가 아직 식이 한참 남아서 돈 아까운걸 모르는건가.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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