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를 변경해야 했다.
Bok 스튜디오에 왕창 꽂혀버린 우리 커플에게는 사실 청천벽력 같은 사유였으므로.
Bok만 믿고 있다가는 스튜디오촬영을 아예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사유였다.
(혹시 Bok을 하고 싶었던 분이라면 제게 쪽지 주세요. 무슨 사유인지 알려드릴께요.)
실제로 앨범으로 본 2006 샘플의 퀄리티도 좀 심하게 떨어졌는데,
샘플의 퀄리티가 저렇게 떨어질만도 하다 싶을 그런 이유였다.

미용실이나 백화점 가기 전에 열심히 화장하고 꾸미고 가는 것 처럼,
우리 플래너 김지영팀장님 만날때는 내가 항상 열심히 '세련된척'하고 꾸미고 간 결과,
우리 팀장님은 내가 매우 세련되고 매우 감각적이고 매우 트렌디하고 자신감 넘치고 뭐 그런줄 아신다.
다 이미지 메이킹 덕이다.

그래서 팀장님은 나에게 리노를 강권하신다.
수진씨는 라임 같이 평범한 것보다는 리노가 훨씬 나아요. 이렇게 감각적이신데 왜 라임을 하세요.
그러시면서 나에게 추천하시는게 바로 이런 이미지.
3년전에 라임과 같은 전형적이고 얌전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신 분인데,
결혼 3년후에 미련 때문에 리노에서 리마인드웨딩을 촬영하신 팀장님 고객.
나 역시 이 사진이 드남 싸이에서 가장 맘에 들어했던 커플 사진이라 팀장님께 어디서했냐 하고 따로 물었었고..
리노에서 드남김지영팀장이찍은
리노에서 드남김지영팀장이찍은
- 이 사진 정말 굉장히 맘에 든다. (근데 이건 김팀장님이 찍은 사진이라고오. 컨셉은 리노에서 잡아준거지만.)
하지만 리노 사진은 볼수록 얄팍하다. 컨셉은 좋지만 사진의 질감이 얄팍하다.
사진의 질감이 바뀌어서 복을 포기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좀 꺼려진다.
오빠도 사진이 얄팍하다라는걸 지적하고.
게다가 내가 리노의 포즈들과 자태들을 소화할 자신도 없고.

열심히 계속적으로 리노를 권하시던 플래너님도, 내가 '디지털이라서 사진이 얄팍해요' 라는 그 느낌에는 결국 두손 드시고, '라리나 구호할까?' 라고 살짝 오빠에게 얘기 흘렸더니 아니 수진씨랑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 너무 유행타는데에 무엇하러 하나요. 그럼 라임에서 원하시는 배경만 하세요. 라고 말씀.

내가 라임은 좋은건 너무 좋지만 싫은 배경은 너무 싫다. 라고 하는걸 정말 이해해 주셔서.
내가 싫어하는 배경이다 라는걸 플래너님이 다른걸로 착각하시긴 하지만..
어쨌든 그건 당일이나 전에 상담하러 가서 내가 어레인지 하면 되니까.. 또 내 특기대로 스크랩 무지하게 해가서 어레인지 하면 되니까.. 그건 상관없고.
어쨌든 싫은 배경은 안찍겠다.. 라는 것에는 도와주시기로 했으니까.

자 여기서 또 한편.
내가 라임으로 하겠다면 싫은 배경 빼서 20P에 박실장님 지정으로 하겠다니까
알뜰한 우리 팀장님 또 반대. 아니 이미승 팀장님도 잘찍는데 왜 20만원이나 더 추가해서요~!
그건 라임 30P보다 더 비싼거에요!! 라고.
제가 "이미승 팀장님도 너무 잘찍으시는데요, 여자분이셔서 그런지 로맨틱하고 얌전하고 우아하세요. 근데 아시잖아요.. 저 그런거 싫어하는 거.. 전 까불까불한게 좋아서 박팀장님 지정할래요. 제가 복이나 리노에 흔들렸던 사람이잖아요. 헤헤헤헤" 이렇게 말씀드리니 팀장님도 단박 이해. "하긴 우리 수진씨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거 너무 싫어해." 라면서 동의.
암튼 어쨌거나 우리 팀장님, 언제나 비싼 것보다는 알뜰한것 더 추천해주시는게 진짜 맘에 든다. 헤헤헤헤.


자 그래서..
우리의 결혼식은 또 럭셔리가 되어버렸다.
라임 20P 박실장님 지정 + 칼라빈 원장급 + 로즈로사 3화이트+유색1 (후에 스촬 셀렉하러 가서 유색 맘에 안들면 추가 하고 화이트 하나 더 하기로 했음. 근데 20P라 화이트 2벌도 충분할 것 같음.) = 294만원
반포스튜디오로 하게 되면 본식 원판 및 스토리 210만원 추가 ㅠ.ㅜ 토탈 504만원.

라임 박실장님 지정인데 294로 떨어진걸 보면 로즈로사가 진정 싼듯.
여기서 드레스가 너무 빠지나.. 라고 생각하는 나는 진정 럭셔리로 변해가는가..

어쨌든 9월 20일 오후 4시 라임 박실장님 촬영
어떻게 9월 3째주에 빈 날짜가 9월 20일 밖에 없소..
식이 12월로 연기되면 10월엔 자리가 날라나.
(아 제발 다음주식 좀 올라라. 내 진정 5만원 이상에서 팔아버리게 된다면 이 모든 비용이 이렇게 무시무시하지 않을텐데..)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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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3동성당으로 하게 되면 사진은 아무데서나 해도 됨.
- 마음에 두고 있는 성당으로 하게 되면 사진은 무조건 반포스튜디오.

마음에 두고 있는 성당의 타임이 딱 2개 밖에 안남은거 확인 후
서초3동성당에 어울릴 스토리앨범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음.
까마 본식 스냅이 의외로 싸다고 해서 혹함.

까마 스페셜앨범  : 렘브란트보다는 싸나 반포스튜디오 보다 + 40
(견적을 오픈하기를 꺼리는 것 같아서 이렇게 처리)

역시 내가 하기에는 비쌈. 걍 반포랑 같은 금액이면 해볼려고 했는데.
그러나 반포가 까마에 겨우 40만원 싸다는것은 뭔가 분통 터지는 대목. 흑.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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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토는 인물중심/배경노우/앤티크노우/로맨틱노우/연출사진노우/심플/깔끔/세련/흉터때문에 후반작업 필수!
그래서...

1. bok
남친은 그렇게 많이 안달라졌다고 한다. 하긴 디테일이 달라져서 내가 상심하긴 했지만 역시 기본은 한다. 여러모로 제일 맘에 드는 배경을 갖고 있는 스튜디오.

2. 라임 박실장님
비싸고 정형화되어 있고 배경이 너무 빤하지만 디테일이 최고다.

3. 리노
디테일이 강하고 배경이 이채롭지만 너무 가볍다는 인상과 몸매가 안 받쳐주면 말짱 헛거라는 생각이..
나의 통자 몸매가 소화할 수 있는가. 여기는 아무리 봐도 S라인이 젤 중요하다는 생각을..
(아 S라인은 라임도 마찬가지인가;;)

4. 코코스튜디오
복 보다는 못하지만 멋진 컨셉을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 그러나 복과 똑같은 문제 - 일반인 너무 안예쁨 - 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드남이 아니라는 고민이 든다.
아 거참 진짜 1월 1일부터 150일을 꼬박 사진만 들여다봤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ㅠ.ㅜ


===> 이렇게 쓰고 남친에게 의향 문의
얼마전 동감스튜디오를 큰 임팩트 없다고 반대했던 남친님은 코코스튜디오도 반대하셨습니다.
역시 비교적 저렴한 스튜디오는 기가막히게 알아보시는 분입니다. You Win!
남친이 현재 찍어둔 스튜디오는 그래서 현재 스코어 라임, 루체, 복, 리노. 흐흐흐흐.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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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내용(작성자:임수진)-----------------------------------

드디어 사이트가 오픈했군요. 그간 답답해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2005년 샘플 사진이 너무 예쁜데 일반인 사진을 볼 수가 없어서 정말 답답했거든요.
사이트 오픈 축하드리고 고맙습니다.
오픈하신 김에 이것저것 여쭤봅니다. 진짜 궁금했답니다.

BOK :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복에서 찍고 나면 필름을 주시거나, 촬영분 CD로 담아주시나요?

필름은 앨범과 함께 드리고 있습니다. 100% 아날로그 촬영이기 때문에
촬영분을 따로 CD에 담아 드릴 수는 없습니다.


2. 20P와 30P, 각각 몇컷씩 찍으시나요? (컨설팅의 경우)

촬영사정에 따라 다름니다만, 보통의 경우 20P - 24 컨셉. 30P - 35 컨셉 찍습니다.


3. 맘에 들지 않는 배경의 경우 skip하고 안찍어도 되나요?

원하시면 그렇게 해 드립니다.


4. 꼭 2006년 샘플과 같은 포즈로 찍어야 하나요?
  같은 배경인경우 2005년 샘플과 같은 포즈를 취할순 없을까요?

원하시면 그렇게 해 드립니다. 또한,
기본 포즈 + 자율적 포즈 하셔도 좋습니다.


5. 지금 웨딩 love story에 올라온 신랑신부님 사진들은 보정 전 사진입니까, 보정 후 사진입니까. 또는 복에서는 따로 보정작업을 하지 않으시나요?

아날로그 촬영은 보정이 불가능 합니다.
흑백의 경우 인화과정에서 카키나 세피아 등의 색을 첨가 합니다.


6. 지금 싸이 홈피에 올라온 2005년 샘플의 질감이 컨설팅사들에 등록된 사진과 좀 달라요.
(이미지로 비교합니다.)
bok 비교
bok 비교

혹시 2006년 샘플과 (만약 지금 싸이에 있는 웨딩 lovestory 사진이 보정전이라면) 일반 신랑신부님 사진들도 이런 식으로 달라집니까? 아니면 컨설팅사에 배포된 2005년 샘플이 좀 특이한 경우일까요?

원본은 언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는 웹 포스팅 목적의 복사촬영 (원본을 다시 촬영) 혹은 스캐너로 이미지를 뜬 것이기 때문에 기계적 사정에 따라 달라 보이게 된 것 입니다.


7. 지금 싸이에 올라온 2006년 샘플과 일반인들의 웨딩 love story 폴더가 후반작업이 완료된 사진이라면요, 혹시~ 현재 '[하하]is Love에 나와있는 love is forever_02 (아래 사진 첨부)의 느낌처럼 보정을 받고 싶다고 요청드려도 될까요? 이 경우 추가 비용이나 추가 시간이 더 드는지 궁금합니다~
bok스튜디오촬영후기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보정은 불가능 합니다. 촬영시 조명의 비율과 배치에 따라 느낌이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같은 느낌의 사진이 앨범 전체를 구성하게 되면 좀 질리지 않을까요. 다양한 느낌의 사진들로 메워진 재밌고 소중한 앨범을 저희는 추구합니다.

*
Bok Studio는 현재 내부사정인해 당분간 예약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아아 고민이다...
그러니까 지금 웹사이트에 올라간 퀄리티가 저모양인건 스캔을 잘못 떴다는 뜻인가...
나는 사실 인쇄된 사진보다 웹에 올라가는 사진을 더 중시하는데...
아 이걸 알아볼 수가 없으니 미치도록 답답하다 답답하다..
게다가 예약을 받고 있지 않다니 무슨 소리란 말인가..
복에 꽂힌 다음에는 다른 어떤 스튜디오도 눈에 안들어오는데 어쩌란 말인가..
아아 괴롭다.. ㅠ.ㅜ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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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bok 스튜디오 싸이홈피에 사진들이 올라왔다.
궁금했던 샘플도 봤다. 배경이나 이런게 나쁘지 않다. 자연스럽고 화보 같다.
그런데!!!!!

무신 놈의 모든 사진들을 다 보정을 안하고 올려놨다.
처음에는 제일 궁금했던 2006년 샘플을 보고 어 이게 뭐야? 사진 질감이 왜 그래? 그러고 투덜거리고
두번째는 일반인 사진들을 클릭하고 역시 사진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대실망을 하면서
아아, 라임으로 바꿔야 하나, 리노로 바꿔야 하나, 라리로 갈까, 까마로 할까.
5월 31일날 김지영 팀장 오래 동안 붙잡아야 하나, 현대백화점 클럽웨딩 예약해야 하나
이러고 미칠려고 하고 있던 중 무심코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외워버린 2005년 샘플을 봤더니
bok 비교


아아아. 왠수놈의 복스튜디오 아저시.
아니 무슨 싸이 홈피에 자기네 샘플 사진 조차 저따위로 올려놓냐고...
그렇게 예뻐서 내가 막 떨렸던 샘플도 저따위면 일반인들 사진 이상한거야 당연빠따지.

암튼 짜증도 난 김에 꼬치꼬치 질문을 적었다.
일반인들 사진 저거 보정한거냐, 안한거냐.
2005년이 특이한 예였던거냐.
대체 질감이 왜 이렇게 달라졌냐 등등.

그리고 haha is love 인가. 하는 촬영후기 사진 같은 거 보니 이건 명백히 보정했어.
일반인 웨딩사진 폴더에 나온 사람들과 같은 사람들인데도 보정을 하니까 하늘과 천지 차이.
와 역시 사진은 촬영보다 후반작업인가? 싶을 정도로 후반작업 하나에 너무너무 달라진다.
특히 haha is love 1~3번 진짜 웨딩사진 올라온것과 너무너무 다르다.

bok스튜디오촬영후기
bok스튜디오촬영후기
(우리 커플이 진짜 이 질감 때문에 반해서 이 스튜디오를 선택한건데 정말 일반인들의 촬영후기는 이렇게 예쁘게 보정해서 올리면서 정작 제일 중요한 웨딩사진은 보정 안해서 올리다니.. 어휴 어휴.. 난 진짜 이 폴더 안봤으면 상심해서 시름시름 앓았을..)

아아 암튼지간 이 바보같은 정우 사진작가 아저씨를 어쩌면 좋소.
어떻게 가장 중요한 샘플사진들과 일반인들 포트폴리오를 보정 안하고 올리는 사람이 어디있대.
그렇다면 왜 홈피를 여는 거냔 말이오.. 나같은 bok 팬 조차 bok에 마음 돌릴 정도가 되어버리는 그런 결과를 낳았잖소...

암튼 짜증나고 있다.
아무리 홈페이지 만들어 올리는게 바빠도 그렇지 어떻게 보정 안한 사진을 올려서 새벽 5시까지 잠도 안올 정도로 걱정시키냔 말이지.. 아아.. 팬을 실망시키지 말아주오. 정우 작가님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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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성당 릴레이

my diary 2006. 4. 30. 05:04

* 12시 30분.

서초3동 성당 혼배 있는 날이다. 그래서 이번주도 못쉬고 아침부터 결혼식행. 주말마다 정장에 주말마다 나와서 점심 먹으려니 (그 얘긴 주말 아침 일찍 기상이라는..) 힘들긴 힘들다.

어쨌든,
반포대교 남단으로 쭉 가기만하면 바로 있는 성당이라 위치가 찾기 좋아서 거기서 플러스 점수.
적어도 수서성당 보다는 교통이 훨씬 좋아서 플러스 점수.
성전 규모가 참 아담해서, 원래 성당 결혼식은 다 밥먹으러 가서 혼배미사가 진행되는 성전은 썰렁해지기 일쑤인데 아담해서 안썰렁해보여서 플러스 점수.
2층에서 결혼하고 1층으로 사진 찍어 내려오는 외관 계단에서 신랑신부들 내려오는게 참 예뻐서 스토리앨범 찍으면 되게 각이 잘 나올 것 같아서 플러스 점수.
밥 대따 맛있어서 왕 플러스 점수. 목동부페 예술 완전 예술.

다만 신부대기실이 너무 휑하며 다 들여다보여서 마이너스 점수.
뭔가 시골성당 처럼 약간 구리구리한 면이 있는 마감재라서 마이너스 점수.
원판 사진 찍는 공간이 협소하여 친구 많기로는 세상 뒤질자 없는 오빠는
친구들을 아마 4부로 서던가.. 남자들만 가득하게 2부 찍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 마이너스 점수.
주차가 난감하지만 오히려 수서성당보다는 나아서 쏘쏘.

어쨌든 여러모로 수서성당보다 훨씬 좋다.

어제 어머님도 수서성당의 사무장이 불친절해서 기분이 많이 나쁘셨다는 얘기를 오빠가 해서 어느정도 희망이 보이기도 했고, 워낙 위치와 교통에서 Win이다 보니까 수서성당보다 훨씬 말빨이 잘 먹힐 것 같다. 오빠가 무조건 금주 중에 예약 추진하기로 했다.


* 2시
원래 나의 로망플레이스 성당으로 이동.

내가 서강대 성당 딱지 맞은 다음에 "그럼 어머님 ***동 성당이 좋아요~ 역삼동성당이랑 굉장히 여러모로 비슷한데 역삼동성당보다는 훨씬 예약하기 수월해요"라고 추천했으나, 들어본적 없는 성당이라고 개무시 당했던 성당;;; 오빠도 성당 안다니는 나보다 성당 40년째 다니시는 어머님이 낫지 하면서 안 믿었던 성당;;;

그러나 어제 수서성당에서 사무장에게 기분 나쁜 경우를 당하셨던 어머님이 짜증나셔서 어디 다른데는 정녕 없나.. 하시다 내가 얘기한 성당이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그러다 가셔서 완전 반하심. 내가 말한대로 성당이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쾌적하고 무엇보다도 주차가 좋고 사무장도 매우 친절하고.
근데 여기는 타본당 신자는 6월 1일부터 예약 가능하다고 하셔서 "아 저기 너무 하고 싶네.."하시면서 그냥 돌아오셨다는 성당이다.

오빠도 성당 보는 김에 이 성당 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정림언니 결혼할때 갔던 기억을 더듬어서 운전해서 이끌고 갔다. 그리고 오빠도 완전 반함. 완전 ♡.♡ "그렇게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믿고. 내가 아무데나 추천할 것 같아? "하면서 나도 잘난척. 40년 성당 다닌 어머님앞에서 고작 몇개월 웨프질 했다고 아는척 하지 말라고 무시하던 오빠도 완전 깨갱. "이제 자기 정보를 신뢰하겠어요." 이렇게.
아아. 내가 이 성당 추천한게 무려 만 2달전부터인데.. 진작 오셔서 봤으면 아주 간편하잖아? 내 말을 안믿고. 흠.

어쨌든 어제 준스튜디오를 보고 온덕에, 이젠 반포스튜디오로 사진 찍게 해주는 성당도 그저 너무 감사할 뿐이다. 나도 여기서 했으면 좋겠다 하는 소원을 가득 품어 버렸다.


*3시
나의 로망성당을 보고 둘이서 너무 감동하여 삘 받아서 반포스튜디오 예식부 티베리아 행.
그래 우리 기왕 이렇게 된거 사진 보자. 그럼 어제랑 확 비교될거 아냐 하며.
으하하하 반포스튜디오 원판 + 스토리 = 210만원. ㅠ.ㅜ
허나 사진 퀄리티가 꽤 된다. 진짜 그냥 저냥 보통은 된다.
이모씨도 스토리앨범을 보고 흡족해서, 사진이 다른 보통 데보다 100만원이 더 비싸지만, 대신 성당으로 하게되면서 최소한 인당 2만원씩, 밥값만 600~800 세이브했으니 100만원 더 쓰는거 괘념치 말라고 달래줌.

어쨌든 티베리아에서 상담 하는데, 상담실장 아주머니가 자꾸 스튜디오 토털하라고 꼬시는데.
본느마리에/벨리타/로즈로사 + 칼라빈이라니까 신부님 격에 떨어진다니 어쩌니 하면서 자꾸 친치아페리 하라는 둥, 친치아페리 안되겠음 에스메랄다 하라는 둥, 칼라빈 말고 제니하우스 하라는 둥 자꾸 민다. (티베리아는 제휴업체가 노비아, 친치아페리, 에스메랄다, 이경민, 제니하우스, 김청경 등 무지무지 비싼 업체들이다.)
"비싸서요.." "글쎄요.." 자꾸 그러는데도 도무지 설득을 그치지 않아서,
"실장님, 저 예전부터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하고 싶어서 여기에만 210만원이라 다른 것들은 다 저가로만 구성했습니다. 210만원짜리 생각하면 더 비싼 거 못합니다." 라고 하니까, 워낙 우리에게 70만원짜리 디지털 세미스토리 하라고 하던 중이었던 실장님이셔서 그런지, 오히려 더 기뻐가지고 "아유 그러셔야죠, 아유 그러셔야죠" 하면서 그제서야 설득을 멈춘다.
아 젠장 210만원 정말 피눈물 나는데 ㅠ.ㅜ

암튼 티베리아에서 나와서, 오빠가 "자기가 한데가 어떻길래 자꾸 그런거야?" "엉, 다 청담동에서 제일 저가샾들 쪽이야. 메이크업은 중가고" 그러니까 "아니 예식장보다 훨씬 적게 들이게 되었는데, 그럼 대신 드레스랑 메이크업 좋으걸로 하지 그래" 하면서 오히려 북돋아준다. 자슥, 이제 데꾸 다니니까 대충 눈에 보이나 보구나. 그래도 반포스튜디오에서 스토리 찍으려면 다른건 너무 비싸서 못한다오.. 흐흐흐흐흐..


* 암튼 각은..
금주 중에 오빠가 절대 절대 서초3동성당 예약하도록 어머님께 확고히 설득 시켜놓고.
서초3동 성당을 보험을 들여놓은 상태에서 나의 로망성당 대기자로 올라가는 것.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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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서성당에 전화를 했다.
완전 매진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너무 기뻐서 앗싸!를 외쳤는데,
그러나 2시쯤. 수서성당 가계약 했다는 전화가 왔다.
"아니 분명 나한테는 완전 매진이라고 그랬는데?"라고 하니까.
어제 어머님이 백화점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아줌마가 다리를 놔줬단다;;;
아니 그 아줌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남의 인생에 태클을!

어쨌든 "수서성당이면 결혼안해!" 이러면서 괴로워 죽을려고 하다가,
우선 사진부터 보고 투덜거리는게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수서성당에 전화해서 준스튜디오 연락처를 받았다.

어디에 있느냐, 몇시까지 영업하시느냐 라고 물었더니 식이 언제란다.
11월 4일이라고 하니까 뭘 벌써부터 오실라고.. 일찍도 오시네.. 한다.
하긴 저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이렇게 일찍 온다는것은 반갑지 않을것이다.
너무 일찍 진상을 알아버려 충격에 빠져 그 성당 자체를 포기할 사람이 나뿐은 아닐테니까.

그리고 오후 7시 45분. 준스튜디오를 찾아냈다. 일원역 사거리, 상록수 아파트 내 상가 1층.
그 상가를 앞에 두고 허허허허허허 웃음이 나왔다.
내 생각에 당연히 사진관이라면  증명사진도 찍고 그래야 하니까 의자도 두고 뒤에 차양도 쳐야 하니까 최소한 어느정도의 규모가 있고 그래서 대개 2층에 있는데. 아, 이건 정말... 생각보다 너무너무 좁다. 오빠랑 나랑 상가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한 다음부터 대략 아연실색 모드에 들어섰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더 충격에 빠졌다.
내가 워낙 초중고때 다녔던 사진관이 반포스튜디오이긴 했지만, 암튼 내 인생 다녀본 모든 동네사진관들 중에 이렇게도 "꼬진" (후진보다는 이 표현을 써야 명확하다) 사진관은 없었다.
진정.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한석규의 사진관이 준스튜디오보다는 윈이다. 유 윈.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의연한 기색으로 말을 꺼냈다.
수서성당에 식 진행하는데 스토리앨범을 볼 수 있냐고.
아저씨... 스토리앨범이라는 단어를 모르신다... 뭐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그리고 대충 스냅앨범을 꺼내서 보여주신다.
의자도 없는 철판 책상에 앉지도 않고 서서 사진관 아저씨랑 놀러온 동네 아저씨랑 오빠랑 나랑 넷이서 서서 어정띠게 보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휙휙휙휙 사진 넘겨대시고.


하하하하하하하 수서성당이 강남에서 제일 예쁜 성당이면 뭐하나.
여기 사진은 절대로 밖에서 찍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실내에서 찍는다. 원판 까지도.
예쁜 성당 티 절대 안난다.

그리고 사진의 퀄리티? 요즘 디카족들 그러니까 DSLR도 아니고 내 캐논A80 보다 더한 똑딱이를 들고 다니는 유저들이 찍어도 저것보다 훨씬 잘 찍는다.
모든지 노출 최대로 플래쉬 팡팡 터뜨린 티가 확 나서 완전 희번덕 희번덕 뻔쩍 뻔쩍 거린다.
그렇게 휙휙 넘기셔서 제대로 한컷 보지도 못했지만, 앉아서 자세히 볼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너무너무 못찍은 사진이라는게... 완전 티난다.
정말이지.. 그 자리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정신을 수습하고 가격을 물었다.
원판2개에 스냅앨범 합이 70만원이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본식전문업체의 세미스토리+원판2개 사진이 보통 30만원이다.
좀 한다하는 스튜디오 (이를테면 뮤제나 피오나 코드 휴먼 등등)의 세미스토리+원판 2개가 보통 60만원이다. 내가 탐내하는 뮤제의 세미스토리도 아닌 풀스토리앨범+원판2개가 100만원이다.

세상에 저렇게 "나쁜" "못된' 사진관이 다 있나!
성당에 지정되어 있다는 이유 만으로 저 퀄리티로 예쁘게 잘하는 집의 2배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다니! 진짜 훌륭한 수준의 세미스토리 보다도 더 비싸다니!!!!!
사진의 퀄리티를 신경쓸 생각은 전혀 없이 최상급 스튜디오와 가격을 맞추려고 하다니 저런 나쁜 사람이 다 있나!


겨우 참고 나와서 차에서 내내 울었다..
사진에 전혀 관심없는 오빠도 그 사진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고 했으니까...
저 70년대 사진 스타일에, 일반인들보다 더 못찍는게 어떻게 지정이냐고 충격먹었다고 했으니까.

너무 화가나서 성당 썩었어! 저 70만원 중에 성당 기부금이 수십일꺼야! 이러면서 신자인 오빠에게 화를 버럭 내긴 했지만 그 사진관 정말 나쁘다 정말 나쁘다. 자신들의 수준에 안맞게 돈을 비싸게 받는 것도 물론 나쁘지만, 현재의 트렌드도 전혀 모르고, 다른 웨딩사진 수준에 맞출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성당 지정을 받아서 남의 인생들에 태클 거는 그 사진관 정말 나쁘다. 결혼 한번인데.. 그걸 저렇게 망쳐놓으면서 사는게 행복할까.


스토리앨범이 뭔지 잘 모르시는 나의 지인들을 위해 스토리앨범이 어떤건지 보여드린다면.

그래도 나름대로 보람찬건, 어제까지 '사진 때문에 수서성당에서 절대로 못해!' 라고 노래부르던 나를 절대 이해 못하던 오빠가 사진 보고 나서 완전 동의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정말 다른 스토리앨범들이랑 너무 차이가 나니까. 저걸 결혼사진이라고 돈을 낸다는게 아깝고. 오빠는 심지어 아예 원판사진도 안찍고 싶다고 했다. 저기에 맡기느니.

오빠 화이팅 오빠 화이팅. 부디 수서성당을 저지하여 주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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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수서성당은 나쁜게 참 많다.
예쁘고 쾌적한걸 빼고 나면, 삼성의료원 보다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는 곳이라 토요일 낮에 우리집 손님들 많은 강서구/양천구 손님들은 편도로 최소한 2시간 걸리실테고, 주차도 30석 밖에 안되고 주변에 빌릴만한 건물들도 없어 모두 길에 세워놔야 한다. 우리는 150대~200대 오실 예상하고 있는데. 그리고 사무장도 아주 불친절하기로 이름 높다. 그런데 꼭 여기서 해야되냐고오오오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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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컨설팅 만남을 앞두고 일반인 사진을 못보고 계약한다는게 너무 걱정이 되었다.
(정말 메일과 전화를 통해 드남 김지영팀장님이 너무 맘에 들어서 - 물론 거기에는 다른 매니저들이랑은 도무지 말이 안통한다는걸 너무 느낀 다음이지만, 다 유명하고 좋은 곳들만 컨택했는데 왜 그러나 몰라 - 가봐서 왠만하면 바로 계약하려고 한다. 그리고 드남 다큐앨범 정말 탐나고.)

이노무 스튜디오는 홈페이지도 없고, 드남에도 플래너들이 다큐앨범차 사진 찍은 것 외에 밀착이나 일반인 앨범은 안갖고 있다고 하고. 아무리 아무리 뒤져도 도무지 복 밀착을 스캔받아 올린 사람이 없는거다. 결국 졸려죽겠는데 눈 비벼가면서 웨프의 모든 포토앨범을 다 뒤지는 그런 왕노가다를 했다;; (완전 바보 아니냐)

그래서 Finally, 딱 한명 찾았다. 근데 이럴수가 이분의 질감은 샘플과 좀 다르다. 흑백이고 보다 밋밋하다. 내가 복을 선택한 것은 이 빤짝빤짝한 광택지 느낌 나는 질감의 인화 때문인데 그게 아니라 밋밋하다. 여기서부터 전전긍긍이 시작되었다.

매끈매끈 질감의 복 샘플 사진

그런고로 오전 내내 전전긍긍하다가 특유의 스토커 실력을 발휘하여 복 스튜디오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다. ==> 도무지 홈페이지도 없고 하신 분들도 없는 곳이라 무려 촬영보조 스탭 구하는 알바 모집 공고를 추적해서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드남을 통해 계약 예정인데 도무지 일반인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드남에도 알아보니까 웨딩플래너들이 직접 찍은 사진 밖에 없단다. 너무 불안해서 그러니 일반인 사진 보러 가도 되느냐 하고. 원래 컨설팅을 통해 계약하는 사람이 스튜디오 가거나, 워킹으로 갔던 스튜디오 다시 컨설팅 들렸다 다시 가는거 예의가 아니라는데 흔쾌히 들어주시고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저녁 밥 시간  종 땡 치자마자 바로 차 몰고 방문.  처음 가시는 분은 충분히 헤멜만한 곳이지만 나의 경우 옛날 압구정 MBA 공부했던 학원촌에 있어 쉽게 찾았다.

아직 비어있는 스튜디오의 두 사진기사분이 정말 친절하게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사실 이렇게 홍보가 안되어있는 스튜디오 노력해서 찾아간 거 생각하면 내가 봐도 기특하다.
아직은 화보 촬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신부들은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온다고 하고.
그리고 내 생각인데, 제휴되어 있는 컨설팅이 드남 빼고는 모두 저가 컨설팅 업체들인지라 복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저가쪽은 아직도 앤티크 중심이니까. 복 정도 컨셉은 적어도 드남,GM,오뜨,더블유 정도는 되야지..
그리고 테이블 유리 아래 끼인 전화번호를 보니 대부분 잡지사고 한군데 '황재복'이 있다. 하긴 황재복이 아주 가까운데 (걸어서 몇걸음) 있으니까 황재복을 통해 오는 워킹 손님은 이리로 올수 있겠다 싶었다.
(그나저나 아 나의 운명은, 왜 리허설도 홈페이지 없는 회사고, 본식도 역시 홈페이지 없는 티베리아 아니면 방배스튜디오, 아니면 포토맥스일테니.. 초상권은 기필코 보호하려 드는 이모씨는 좋겠다만. 나는 매우 불편!!)

어쨌거나 아직 손님이 찾아가지 않은 앨범을 보여주셨는데, 걱정했던 색감의 차이는 없다.
아마 내가 본 병알님의 사진은 밀착을 스캔한게 아니라, 드남에서 찍어주는 다큐앨범 파일이었나보다, 그렇다면 말이 된다. 모두 흑백이고 구도는 좋지만 질감이 달랐던 것이.

암튼 본 앨범에서 신부님은 되게 복의 이미지와 어울려서 깔끔하고 예쁜데, 신랑님이 좀 볼살이 없고 키가 작으셔서 좀 안타깝긴 했다. 복의 느낌은 워낙 클로즈업에 밝은 분위기니까 인물이 쳐지면 다른 스튜디오보다 좀 안타까워 지는 것 같다. 대개 신부들은 신부화장으로 극복하니까 신랑이 문제. (우리 오라버니도 살 좀 빼면 저 모델이랑 비슷해질텐데 (퍽) 콩깍지 꼈으니까 결혼하는것 아니겠어?)



그런데 두두둥.
이번에 세트가 좀 달라졌다고 한다.
그림들이 변했는데, 그 샘플이 5월 중순 이후에 나온단다.

이를테면 이 사진의 꽃그림의 색깔이 좀더 진해졌고..
(아 이사진 좋아했는데 어떻게 될지 진짜 궁금하다. 나는 저 톤이 딱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되려나)
밀착을 하나 보여주셨는데 그 쪼매난 밀착으로 보려니 봐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사진은 아예 없어졌단다. ㅡ.ㅡ;;
내가 "아앗, 이 사진 정말 좋아했는데.. 이 사진 때문에 복을 찍은건데요.." 하고 아쉬워하니까 "저거는 그냥 바닥에 깔면 되는 거니까 원하시면 해드릴께요" 하면서 저 양탄자 깔개를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스튜디오 촬영 1주일 전쯤에 플래너를 통해 꼭 이 사진 넣게 준비해달라고 연락해야 겠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함!!) 필요하시면 저 꽃 준비해가겠다고 하고. (근데 저 꽃 조화겠지?)

없어진 것은 이 외에 세피아톤 배경의 투샷과, 좀 어설픈 거울씬이 있는데. 어차피 네장 다 드남 샘플에도 없었던 것이라 내가 모른 상태에서 고른거라 상관없다. 없어도 된다.
세피아톤이 없어도 맨 위에 있는 회색 벽이 있으므로 그것도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새로 추가되는 것은 자전거를 배경으로 한 샷 하나, 그리고 카페 느낌의 샷 하나, 창틀 밖에서 보는 샷 하나 정도.. 대부분 그림으로 처리해서 샤인스튜디오 같은 느낌의 사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연출 사진은.. 이모씨가 극구 반대하는 샷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봐도 이런건 좀 촌스럽고 작위적이고.. 그런 것들 싫어서 유명스튜디오 안가는건데.. "저희 이런거 둘다 좀 싫어해서.. 안하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오시면 다 하게 되있단다. 대충 응해주고 밀착 고를때는 다 빼버릴까;;;;


어쨌거나 남들 잘 안하는 독특한 샾에서 굳이 하겠다고 해서 고생고생인데,
내가 생각해도 복이 제일 난 것 같다. 라임이나 루체나 비교해도 정말 제일 낫다.
5월 중순에 샘플 사진 나오고 정 답이 안서면.. (드남에서 하는 거니까 루체는 포기하고) 라임으로 선회해야 하는데, 그럼 되게 아쉬워 질것 같다.

암튼 휴가 없는 인생에 별수 없이 5월 31일에 드레스투어 해야 되서 서두르고 있으나 그 결과 예식 날짜도 모르고, 식장도 모르고, 샘플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막연히 진행해야 하는게 참 깝깝하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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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모드 시작부터는 암튼 최대한 빠른 동선을 사용해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하는게 일이다.
어찌나 많은 일들을 주말에 해치우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 맑디맑은 날씨 좋은 날도 마찬가지.
데이트 하러 다니면 딱 좋은 이날에도 수도 없이 일을 하고 다녔다.

정오
신촌 정석 한의원 : 오빠 다이어트 클리닉 진료.
내가 등떠밀려 보내는 것이므로 의리&감시 차 감시 참석.
이모씨 서울 처음 올라온 사람마냥 택시 타고 서울한바퀴 도느라 진료시간에 늦어
나한테 바가지로 혼나고 얻어맞고 그랬음.
암튼 이모씨는 그 엄청난 체중에 비해, 비만이 아니라 '과체중'으로 진단됨.
괜히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서 스트레스 받았는 듯. 어쨌든 한달에 5kg 감량 목표로 잡아줌.
어쨌든 너무 절식을 강요해서 "이렇게 하면 살 누가 못빼!"하며 둘이 투덜.

5시
웨딩의 전당 상담.
대략 괜찮은 날 오후 6시에 시간이 있어, 그걸 내심 맘에 두고 옴.
그러나 12월달 토요일은 23일과 30일에만 시간이 있다고 함.
그 날에 하게 된다면 대체 그게 무슨 테런가;;
난 3만8천원짜리 등심 생각했는데 오빠네 의견 존중 4만3천원짜리 안심으로 견적 받음.
꽃길은 중간인 250만원짜리로 / 원판 필수 / 인터컨티넨털 숙박무료는 일요일 저녁 only
뭐 대충 2300만원 정도의 견적 나옴. 부가세 안 붙음.
우리가 하면 스크린/안개연출/기념초 다 뺄 생각이지만 그래도 뭐 표는 안나지.

6시
웨딩의 전당 결혼식 참석.
대략 우리가 하게 된다면 비슷하게 될 토요일 6시 2층 식장에서 결혼.
이 집은 안심&새우 했는데 새우가 맛이없다. 둘다 남겼다. 안심은 그냥 그런 수준.
주차가 좋고 교통이 좋고 로비가 넓고 여러모로 특급호텔 수준인데 저렴해서 나는 꽤 맘에 들었는데,
오빠는 음식이 별로여서 아니란다. 하긴 우리 둘다 직후에 설사했으니 좀 문제가 있긴 한것 같다.
기둥 때문에 신랑신부친구 지정석 뒷줄 가운데는 식을 못본다. 하긴 하객 대부분은 식은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냐.
그리고 성당이 아닌 곳에서 해서 2부 행사를 하게 된다면, 기필코 음악은 내가 고르리라.
아니 원 My Heart Will Go On과 A Whole New World라니. 머 그런 촌스러운 음악들을...
그리고 오빠네 합창단 지정 축가인 성가는.. 벌써 여러번 듣는데 아무리 들어도 아니다 진짜.
하객들이 듣기에 너무 어렵잖아. 아마 축가팀과 신랑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
우리 결혼할때는 좀더 대중적인 곡으로 하라고 압박 넣어야겠다.

7시 30분
컨설팅에 같이 가지 못할 것 같은 오빠 때문에 울 회사에서 사진 셀렉트.
구호/라임/루체/미가로/복/피오나를 내 1차 후보로 선택해서 이모씨가 고르게 했다.
야외촬영 싫어! 해서 거리씬과 한옥마을씬만 강점있는 미가로는 아예 경쟁에서 제외.
그래서 제일 먼저 탈락은 구호. 두번째 탈락은 피오나.
아아.. 결혼 사진 한번도 안본 사람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눈썰미가 있는 편인가 이모씨?
어떻게 가장 비싼 데들만 남았다!!!!
그리고 루체는 내가 결혼 준비 처음에 제일먼저 꽂혔던데, 라임은 결혼준비 중간에 꽂혔던데, 복은 가장 최근에 꽂힌데여서.. 와, 왠지 나랑 마음이 맞아! 하면서 감동.
어쨌든 복의 문제는 도통 일반인 사진 결과물을 못본다는 점인데, 이건 드남 김팀장님에게 sos해서 일반인 사진을 구해봐야겠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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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밥 먹으러 갔다가 밥집 바로 옆집이 피오나스튜디오여서 유혹을 못이긴채 들어갔다.

소감 :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하다.
역시 모든 스튜디오 짝퉁스러운 컷인지라. 이것저것 다 모아놓으면 괜찮은 듯 했고.
라임에 비해서 색감이 떨어지긴 하나, 라임 앨범이랑 딱 놓고 비교하는건 아니니까.

그외.
현재 피오나의 강점이자 어찌보면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메이크업실이 6월엔 없어진다.
고로 협력업체는 드레스는 플로렌스/몽유애/디아뜨르/디어데이지, 메이크업은 율리아나.

그외 견적은.
플로렌스 or 몽유애 화이트 드레스 3, (원래 화이트2 + 유색1 제시해줬는데 난 유색은 싫어서)
헤어 메이크업 (5월에는 피오나, 6월에는 율리아나)
리허설 11R 30P
원판앨범 11R 10P 2권 (양가 부모님용. 내껀 필요 없다고 빼달라고 했다)
풀스토리앨범 (메이크업, 차량이동신 포함) 30P
서비스 20R 액자 1, 5R 액자 3, 신혼여행앨범 (이거 탐나더라), 부케, 코사지 7송이
==> 워킹가 340. (현금영수증 발급 불가 / 헬퍼비용 포함안됨)



피오나의 강점은 샘플보다 일반인 사진이 더 좋다는 것이다.
사실 샘플이나 연예인 사진만 예쁘고 일반인은 꽝인데도 많아서 이건 장점이라 생각된다.

게다가 퀄리티도 크게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싼맛에 서비스 받으면서 하기에는 꽤 괜찮다.

다만 워킹으로 하게 되면 매니저가 없으니까 진행 중에 사진 못찍어주고 (난 동행 사진 찍어주는 서비스를 꽤나 원했기에) 드레스 고르는데 좀 매니저의 도움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상담하시는 분이 꽤 세심하다. 이분이 원래 피오나에서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시는 분이기에 촬영 진행 도중 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가격이 워낙 싸게 견적 받은 워킹가라, 가격 할인은 필요 없는데..
어디 그냥 저런 매니저 역할만하는 프리랜서 없나.
아니면 어디 사진 잘찍는 의상디자인 전공 대학생 알바로 붙여서 한 30만원 줄까.

회사도 가깝고 맘에 들긴 한데.
식이 무지하게 오래 남았으니 한 6개월간 날 잊어줬으면 좋겠다.
워킹으로 갔던 곳 컨설팅으로 가는건 예의가 아니니까.



암튼.
대략 피오나는 맘에 드는 스튜디오로 올라서
이제 라임-구호 와 함께 3대 후보군을 설정하게 되었다.
셋중에 오빠가 골라라 하고 해야겠다.


어쨌거나, 저 환상적인 가격을 보면 볼수록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다.
제발 서강대에서 결혼할 수 있어야 할텐데.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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