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려온 반포4동 성당 타본당 신자 예약의 날.
어머님과 오빠가 아침 9시부터 반포4동에 들러 예약을 하셨다.
날짜는 12월 9일 정오.

그러나 어머님 12월이라는 것에 조금 맘 상하신듯.
어머님이 꺼리시는 이유 : 춥다 / 결혼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
어차피 수서성당을 뺀찌 놓으며 나의 입김은 이제 끝났다.
그래서 이젠 오빠가 결정해야 한다.
오빠는 심각하게 고민중..

어차피 리시라가 풀부킹되기는 힘들겠지만,
하얏트나 일요일 오전 몰디브행 싱가폴항공이나 말레 훌훌레호텔이 풀부킹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결정되어 예약을 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언급된 각각 성당의 비교.

서초3동 성당
장점
: 찾기 쉽다
: 안춥다.
: 예정되어 있던 결혼시기이다.
: 스토리앨범 뮤제나 로이에 맡길수 있다.
: 스토리앨범 가격이 반포보다 100만원 이상 싸다.
단점
: 주차 뷁
: 성당이 비좁다.
: 로비가 좁다.
: 시골성당 스럽다.
: 원판사진을 길에서 찍는다.
: 결혼식 오지게 많은 11월 11일 결혼식. 생각만해도 아찔.

반포4동 성당
장점
: 주차 좋다
: 넓직하다
: 로비도 넓다.
: 강남성당 스럽다.
: 사진찍는 곳이 예쁘다.
: 결혼이 비교적 적은 날짜다.

단점
: 스테인드글라스가 없다.
: 교회같다.
: 골목이 서초동 보다 더 들어간다.
: 반포스튜디오에서 해야 한다.
: 스토리앨범 100만원 더 비싸다.
: 올해 망년회 모두 참석 불가, 앞으로도 한개씩은 빠져야 함
  (이 얘기하는 이**씨를 내가 한동안 한심한 눈으로 쳐다봐줬음)
: 춥다
: 결혼일정이 길어진다.
: 오빠 선배 결혼식과 겹친다.

뭐 이런고로.
양가어르신들은 이제와서 방배동, 역삼동에서 하지, 금요일에 하고! 라고 한목소리로 외치신다.
그러나 양가 어른들 두분다 퇴직하셨고,
신랑신부의 친구들이 무지무지 많은지라 우리가 펄쩍 반대.
금요일 5시 결혼식에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참석하냐고 펄쩍 뛰고 있음.
Posted by europa01
,
결혼 준비 모드 시작부터는 암튼 최대한 빠른 동선을 사용해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하는게 일이다.
어찌나 많은 일들을 주말에 해치우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 맑디맑은 날씨 좋은 날도 마찬가지.
데이트 하러 다니면 딱 좋은 이날에도 수도 없이 일을 하고 다녔다.

정오
신촌 정석 한의원 : 오빠 다이어트 클리닉 진료.
내가 등떠밀려 보내는 것이므로 의리&감시 차 감시 참석.
이모씨 서울 처음 올라온 사람마냥 택시 타고 서울한바퀴 도느라 진료시간에 늦어
나한테 바가지로 혼나고 얻어맞고 그랬음.
암튼 이모씨는 그 엄청난 체중에 비해, 비만이 아니라 '과체중'으로 진단됨.
괜히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서 스트레스 받았는 듯. 어쨌든 한달에 5kg 감량 목표로 잡아줌.
어쨌든 너무 절식을 강요해서 "이렇게 하면 살 누가 못빼!"하며 둘이 투덜.

5시
웨딩의 전당 상담.
대략 괜찮은 날 오후 6시에 시간이 있어, 그걸 내심 맘에 두고 옴.
그러나 12월달 토요일은 23일과 30일에만 시간이 있다고 함.
그 날에 하게 된다면 대체 그게 무슨 테런가;;
난 3만8천원짜리 등심 생각했는데 오빠네 의견 존중 4만3천원짜리 안심으로 견적 받음.
꽃길은 중간인 250만원짜리로 / 원판 필수 / 인터컨티넨털 숙박무료는 일요일 저녁 only
뭐 대충 2300만원 정도의 견적 나옴. 부가세 안 붙음.
우리가 하면 스크린/안개연출/기념초 다 뺄 생각이지만 그래도 뭐 표는 안나지.

6시
웨딩의 전당 결혼식 참석.
대략 우리가 하게 된다면 비슷하게 될 토요일 6시 2층 식장에서 결혼.
이 집은 안심&새우 했는데 새우가 맛이없다. 둘다 남겼다. 안심은 그냥 그런 수준.
주차가 좋고 교통이 좋고 로비가 넓고 여러모로 특급호텔 수준인데 저렴해서 나는 꽤 맘에 들었는데,
오빠는 음식이 별로여서 아니란다. 하긴 우리 둘다 직후에 설사했으니 좀 문제가 있긴 한것 같다.
기둥 때문에 신랑신부친구 지정석 뒷줄 가운데는 식을 못본다. 하긴 하객 대부분은 식은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냐.
그리고 성당이 아닌 곳에서 해서 2부 행사를 하게 된다면, 기필코 음악은 내가 고르리라.
아니 원 My Heart Will Go On과 A Whole New World라니. 머 그런 촌스러운 음악들을...
그리고 오빠네 합창단 지정 축가인 성가는.. 벌써 여러번 듣는데 아무리 들어도 아니다 진짜.
하객들이 듣기에 너무 어렵잖아. 아마 축가팀과 신랑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
우리 결혼할때는 좀더 대중적인 곡으로 하라고 압박 넣어야겠다.

7시 30분
컨설팅에 같이 가지 못할 것 같은 오빠 때문에 울 회사에서 사진 셀렉트.
구호/라임/루체/미가로/복/피오나를 내 1차 후보로 선택해서 이모씨가 고르게 했다.
야외촬영 싫어! 해서 거리씬과 한옥마을씬만 강점있는 미가로는 아예 경쟁에서 제외.
그래서 제일 먼저 탈락은 구호. 두번째 탈락은 피오나.
아아.. 결혼 사진 한번도 안본 사람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눈썰미가 있는 편인가 이모씨?
어떻게 가장 비싼 데들만 남았다!!!!
그리고 루체는 내가 결혼 준비 처음에 제일먼저 꽂혔던데, 라임은 결혼준비 중간에 꽂혔던데, 복은 가장 최근에 꽂힌데여서.. 와, 왠지 나랑 마음이 맞아! 하면서 감동.
어쨌든 복의 문제는 도통 일반인 사진 결과물을 못본다는 점인데, 이건 드남 김팀장님에게 sos해서 일반인 사진을 구해봐야겠다.



Posted by europa01
,
터어어얼썩.

그노무 성당들은.
사진을 죄다 반포스튜디오에서 찍어야 한다.
천주교 신자인 사진사가 찍어야 한다나 어쨌대나.
그래서 오지게도 비싼 반포스튜디오에서 꼭 찍어야 한다.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가격이 170만원인데.
피오나 드레스 4벌 + 리허설촬영 + 본식풀스토리앨범 + 메이크업 2회 합이 340만원이니
이 차이를 대체!
그러니 성당에서는 아무리 중가샵들로 구성한다고 해도 500만원을 안넘기기 쉽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일부 성당에서는 반포스튜디오가 아닌 다른 스튜디오를 지정해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데서 찍는건.. 차라리 안찍으니 못하다.

암튼 그런고로.
어차피 촌스럽디 촌스러운 원판사진은 아무데서나 찍는다 할지라도
절대로 스토리앨범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스토리앨범을 자유로 찍을 수 있는 곳은, 서울시내 성당 통털어 딱 두군데다.
하나는 논현동 성당, 하나는 서강대 성당.

논현동 성당은. 회사 근처이긴 한데.
힐탑 호텔 옆의 언덕배기에 위치. 성당 결혼 특성상 토요일에 결혼해야 하는데.
대단히 대단히 교통이 안좋고 주차도 안좋다.

그래서 난 서강대 성당만 믿고 있었다.
오빠도 나도 동문이 아니지만, 대학교 인지라 주차 좋고 대중교통 좋고 밥도 맛있다 하고.
토요일 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도 결혼할 수 있고.
동문은 언제나 결혼할 수 있고 비동문은 방학때 결혼할 수 있는 차이 정도.
그래서 나는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도 좋으니 죽어도 서강대 서강대!를 외쳤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규정.

1. 본교 성당에서는 재학생, 동문, 교직원에 한하여 혼인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터어어얼썩.

오빠는 오빠네 부모님이 서강대 나오셨는데 뭐가 문제냐고.
서강대에서 결혼할 수 있을꺼라고 계속 빠득빠득 우기는데.
당장 저렇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오빠가 어머님이랑 결혼하는거야? 아니 내가 오빠 아버님이랑 결혼하는거야?


흑흑흑흑흑흑.
서강대 교목처 미워.. ㅠ.ㅜ

그래 사실은 반포스튜디오가 더 밉다.


아 오빠네 부모님이 힘을 발휘해서 좌좌좍 서강대에서 결혼을 성사시키실 수 있을까?
제발 부탁이니 우리 오빠 방 정리 빨리 해서 좀 일 좀 빨리 빨리 후딱후딱 진행 좀 하자 좀.
Posted by europa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