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현대백화점에 다녀왔다.
둘러보다가 미리 예단도 볼겸하며 가정용품 매장에 들리게 되었는데,
거기에 백화점 홈스타일리스트가 있는 것이다.
밑져야 본전이라 하며 내친 김에 상담을 받아봤다.

>> 아직 상견례전이고 날도 안잡았고 고로 당연히 집도 아직 안정해졌다.
>> 다만 어느정도 예산을 잡을 수 있었으면 하고 제가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도와주시는 범위는 어디까지인지가 궁금해서 왔다.
>> 시부모님 의중은 아직 모르지만, 예상컨데, 아마도 분당의 24평 언저리의 아파트일 가능성이 제일 높고. 분당의 그정도 아파트들은 대부분 방이 3개더라.
하고 시작한 나의 상담.

솔직히 현대백화점 내의 인테리어 담당이어서 비싸게 부를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홈스타일리스트분이 알뜰하게 싸게 하는 방법을 많이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기록해본다면..

'벽지와 가구와 침구 홈패션 등의 칼라선택을 도와주시냐?' 라는 나의 질문에
>> 당연하죠. 좋아하는걸 스크랩 해놓으시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금방 알아볼수 있고요. 또한 그와 비슷하게 또는 현대에서 제안드렸던 자료들을 통해 선택할 수 있게 해드립니다.


그외 나왔던 얘기들..

>> 전세 구할때, 집주인이 도배지 좋은걸로 해주지는 않겠지만, 어느정도 흰색으로 도배할 정도의 금액 정도는 받아라. 그게 전체 도배비용의 반값은 될것이다.

>> 전세집의 경우 도배를 다 할 필요가 없이 침실과 거실만 해도 괜찮을 수 있다. 특히 방이 3개인 경우 드레스룸으로 설정한 방의 경우는 도배의 필요가 없다.

24평인 경우 방이 작아서 침실에 장을 안넣고 싶은데, 작은방에 둬도 수납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 충분히 가능하다. 작은방에 양면으로 14자나 20자 정도로 집어넣으면 된다. 대신 비싼 장 살 필요가 없다. 이사가면 망가지니까 사제가구 등으로 싸게 해라. 그럼 싸고 넓게 수납이 아주 많이 될수 있다. 
======> 근데 이건 내 생각인데, 그냥 10자만 넣고 반대쪽면은 공간박스를 쭉 올려야겠다. 어차피 오빠와 내 옷의 8할은, 니트, 티셔츠, 청바지, 가디건.. 둘다 캐쥬얼 입고 다니는 회사라.

>> 이어서, 꼭 브랜드 가구가 좋은 것이 아니다. 24평 정도 집의 경우 식탁이 안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싱크대와 연결한 아일랜드를 쓰는게 낫고, 쇼파도 1-3의 기역자 보다는 3인용 쇼파를 일자로 넣는 것이 낫다. 침대 하나 정도만 좋은 걸로 사고 나머지는 사제 가구를 사라. (그러나 이거 참 오빠네 누나가 한샘 다니니 꼭 한샘에서 해야될것 같은데. 불안불안. 나도 사제가구가 더 좋은데. 쩝쩝. 근데 백화점 소속 스타일리스트 분이 저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고맙. ㅜ.ㅡ)

드레스룸이냐 붙박이장이냐 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 드레스룸은 실제 살아보면 수납이 너무 힘들다. 한번에 다 보인다는 것 외에 장점이 없다.

그럼 여기서 컨설팅 받는 조건은 무엇이냐. 백화점에서 얼마 이상 사라는 미니멈 금액이 있느냐.
>> 전혀 없다. 다만 여기를 통해서 하게 되면 웨딩마일리지나 상품권 행사등을 오히려 더 도와드릴 수 있고 정찰 가격에서도 dc해서 구매할수 있게 도와드린다. 가전제품 같은 것은 그런 프로모션들을 이용하면 백화점에서 사는 것이 싸고 좋다. 침구나 예단 같은 것도 꼭 여기서 사라는 규정이 아니다. 그냥 서비스라고 보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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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국내에서 가장 비싼 백화점 중 한 곳의 스타일리스트분께서 저렇게 말씀해주셔서.
에스컬레이터앞 기획상품 코너에서 물건 사서 정상매장 가서 포장해가는 나같은 싸구려인생은 참 마음의 짐을 덜었는데..

어쨌거나 이와 비슷한 서비스가 B&Q에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쪽은 리모델링 컨설팅이라고 들어서 벽지-마감재-가구-커튼-침구의 색깔 구성 같은 것에만 관심있는 나는 혹시나 이런건 안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나 어쨌든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는게 좋은 현대백화점에 비하면, 기왕지사 어차피 벽지랑 페인트 파는데인 B&Q가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반면 현대백화점이 B&Q보다야 고급스럽지 않을까? 와 함께.. 또 반면 아무래도 인테리어 전문이니까 B&Q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나중에 오빠가 안놀아주는 주말에 B&Q에도 가서 상담 받아봐야겠다.

그나저나 주변에 인테리어디자이너들이 널렸는데..
왜 막상 sos를 못하겠지;;;; 친구들 시간을 뺏는다는게 참 그렇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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