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에서 과장들 모아놓고 코칭교육을 했다.
코칭교육의 주제는 커뮤니케이션과, DISC 검사. DISC 검사는 개개인의 특성을 조사하고 그에 맞춰서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느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에 대한 조사이다. 회사에서도 팀원들과 상사들의 중간에 위치한 우리는, 꼭 이 부분을 이해하고 있어야 팀웍이 잘 유지될테니까.

MBTI 조사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꽤 재미있게 교육을 받았는데,
나는 완전 極 I형.
I형의 특징은 발랄 사교 활발 단순 감정적. 진지한 사람 싫어함. 원리원칙 싫어함. 말과 행동 빠름.
느꼈다,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것은 내가 특별해서 아니라 내가 이런 인간이었던 것 이구나.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느낌.

그런데 교육이 끝나가면 끝나갈 수록 이건 팀원들이 무슨 형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가 일주일에 이틀 이상 붙어있으며, 곧 내 남편이 될 사람과 같이 해보는 게 더 중요할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교육끝나자마자 한의원 가는 오빠에게 부르르르~~~ 달려가서,
내 시트지를 재활용해서 열심히 테스트 해보다.
그랬더니 오빠는 완전 極C형.
C형은 진중 신중 분석적. 진지함. 원리원칙 중시. 융통성 없음. 말과 행동 느림. 나대는 사람 싫어함.

우리 대따 안맞는거야? 라고 툴툴 거리다가
I형과 C형의 커플이 있다면 그 특징을 보자 라고 생각해서 인터넷에서 뒤지기 시작했다.

------------------------------------
DiSC 유형 중 I형과 C형은 처음 만남에서부터 서로에게 많은 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동성의 친분관계에서는 불편해하는 경우들을 경험했지만, 업무적인 상황이나 이성간의 만남일 경우에는 자신에게 없는 부분에 대해 매력들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강점
I형과 C형의 가장 큰 강점은 머니머니해도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C형은 I형에게서 좀 더 여유있고,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며, I형은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배울 수 있게 된다.

**갈등
다른 유형과 마찬가지로 I형과 C형도 속도에서의 차이로 인한 다툼은 몇번씩 있겠지만,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문제는 간혹 갈등 시에 "이해는 하지만 용서는 안돼"는 상황과 "용서는 하지만 이해는 안돼"는 상황이 있을 때, I형과 C형은 "용서는 하지만 이해는 안돼"는 상황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사랑하긴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기가 영 어렵다나?? I형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C형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 I형은 언제나 겉으로 표현되는 관심과 애정으로 사랑의 양(?)을 확인하지만, C형은 말보다는 서로에게서 느끼는 내적인 신뢰감으로서 사랑을 확인한다. 즉 I형에게는 자신을 위해 하루 중 몇 시간을 할애했는지가 중요하지만, C형에게는 두 사람간의 신뢰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I형에게는 하루종일 단 한번도 전화하지 않는 C형에게 배신감을 느끼지만, C형은 전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 사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게 좋겠어"라고 말하는 I형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갈등에서 완전 초 공감중 ㅠ.ㅜ)

**관계개선전략

☞ I형은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자제하자.
: C형은 말하는 것/행동하는 것 하나하나를 감지한다. 감정적인 언행은 훗날을 생각하면'누워서 침밷기'^^ I형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비난하고, 책임을 돌리게 된다. C형은 언제나 논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경솔한 I형만 나쁜 사람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 C형은 눈에 보이는 애정표현을 하자.
: I형은 C형만큼 예민하지 못하다. C형은 충분히 표현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I형은 언제나 C형이 정말로 자신을 사랑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의심스럽다면 확인해도 좋다. 돈이 있다면 물론 선물이 좋겠지만^^, 말 한 마디로도 몇 십만원어치의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 서로의 단점 이해하기
: I형은 C형만큼 완벽하지 못하다. 시간에 대해서도 철저하지 못하다. 사소한 일들을 쉽게 잊는 경우도 많다. C형은 I형만큼 외향적이지 못하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서로의 단점에 대해서는 아량을 보여주자.
=>I형과 C형의 많은 커플들이 처음에는 쉽게 다가갔을지라도, 서로에게 적응하기까지는 쾌 오랜 시간이 걸리리라 생각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적응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함께 할 때의 시너지는 서로 다른 만큼 크다고 생각한다. I형과 C형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느낌 그대로를 간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
아. 우리가 서로 투덜거리던 부분. 짜증냈던 부분. 많이 싸워왔던 그 부분이.
내가 특이해서 또는 오빠가 특이해서가 아니라, 우리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었을 뿐이다.

오빠랑 나랑 좀 머리에 퉁하고 맞은 기분이다.
서로에 대해 알게된것은 물론,
앞으로 내가 오빠한테 어떻게 대할지, 오빠는 나에게 어떻게 대할지 배운것 같다.

부부클리닉은 있어도 애인클리닉은 없어서 답답했었는데.
나름대로 소중한 경험이자 재산. 다른 커플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정말이지 결혼전에 해본게 너무 잘한 것 같다. ^^
Posted by europa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