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이 정말 大길일 인가보다..
아까 11월 결혼하시는 분~의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질려버렸다.
웨프라는 작은 결혼커뮤니티에 자유게시판에 올린지 3시간 밖에 안되는 글에 달린
11월 11일 결혼 커플이 몇쌍인지.. 세다가 지쳤다.

우리는 그저.
늦은 나이에 되게 되게 서로 좋아해서
떨어져서 밤을 보내는게 힘들어져서 올해를 넘기는게 싫었고,
한여름과 겨울은 야외에서 원판 사진 찍어야 하는 성당 사정상 피해야 했고,
그나마 11월은 비교적 비수기라고 생각했고.
성당에서 해야 했기 때문에 토요일이어야 하고,
나의 생리주기와 오빠의 회계결산마감을 맞추다보니 11월 11일로 정하게 된건데.
알고보니 길일이란다.

그것도 쌍춘년이라고 언론에서 마구마구 떠들어댄게 3월이니까,
그때 상견례 막 시작한 커플들이 날을 잡은 시기가 대부분 11월이고..
11월 11일은 그 11월 중에서도 길일..

그러니까 쌍춘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커플이 결혼하는 날짜가 바로 11월 11일이란다. OTL


양가가 길일 같은건 전혀 신경 안쓰는.
그래서 택일도 따로 안한 & 궁합도 안본 커플이어서 그런지 이거 참 신경쓰인다.
(궁합은 내가 봤는데 되게 나쁘단다. 근데 신경 안쓴다.)

그전부터 "오빠오빠, 알고보니 11월 11일 사람들 되게 많다? 길일이래~"라는 얘기에
들은척만척 하던 오빠도 웨프에서 그 글을 보더니 입이 쩍 벌어져서
"비행기, 리조트, 미용실, 인천호텔, 러시아워 등, 여러 모로 빡셀거 같은데.."라며
"날짜 바꿔야 하나?" 라고 고민.

나 역시 마찬가지 이유로 고민..
내가 정말 결혼 10개월전부터 착착착 준비를 꼼꼼히 하면 뭐하냐고..
온동네 결혼식이 다 그날 벌어지는데. 게다가 우리는 너무나 흔한 코스인
청담동 미용실-청담동 드레스샾-강남 예식장-인천 하얏트-싱가폴-몰디브-말레 아니더냐. ㅡ.ㅡ;;;

남들은 길일이라는데 도망가고 싶어하는 이 심리는 무언지..
하긴 우리는 워낙 예전부터 2인자 정신으로 똘똘 뭉친 아해들이니..


- 뉴키즈에서 조나단을, 슬램덩크에서 권준호를 제일 좋아하는 few.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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