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무지무지 바빴다.
플래너님이 업스타일보다 반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시고, 오빠도 워낙 업스타일 싫어하고 내가 머리 내린걸 좋아하고, 나 역시 업스타일은 나이 들어보여서 별로인지라, 드레스샵 가면 업스타일 해버릴까봐 일부러 1시간 들여 전기고데기 들고 쇼 하며 반머리 만들고, 머리 쫙쫙 눌러 깻잎 머리 만들고. - 그러나 내 이런 노력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다 업스타일 만들어주시더라. 그게 옷 갈아입기 편하다고. 흑 반머리 해주는 니엔떼가 좋았으~~ -
전날 저녁에 찍어둔 갤러리아 EAST 맞은편 스위스 은행 앞에 차를 대고 10시 30분 정각에 갤러리아 EAST 최초의 손님으로 입장하여 바비브라운에서 메이크업을 받았다.
일부러 시간 절약하라고 내가 베이스메이크업 하고 갔는데, 잘 안발려졌다고 바비브라운 메이크업 아티스트님께 혼났다. 일부러 더 시간 깎아먹어가면서 다시 지우고 다시 바르고.. 좀 진한 화장을 원했지만 생각만큼 진하게 되지는 않았다. 오빠가 이게 진해진거야? 라고 뭐라고 그럴만큼. 아 난 내가 진하게 화장하고 다녀서 진한 화장이 좋은데, 요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원치 않아하니..

암튼 바비브라운 메이크업아티스트가 주문했던 대로 스크랩을 해갔는데, 바로 칼라빈이 작업한 웨딩21 5월호 화보. 어차피 메이크업을 칼라빈에서 할 것이고, 본식때나 리허설때나 이렇게 진하고또렷한 화장을 하고 싶다. (그러나 막상 오늘 화장은 이렇게 안되었음)
칼라빈
칼라빈
암튼 메이크업을 지웠다 다시 한 까닭에, 예정보다 2~3분 지연되어 드남에 11시 5분에 도착.

처음 투어지는 라헬 이명은.
청담사거리-청담역 사이 앙겔로스 근처에 있다.

딱 어제 들어온 신상품들이 많아서 아직 작업중인 옷들 위주로 입어봤는데.
처음 입어 본 것은 상단을 르데빠르 송윤아가 입은 탑드레스 느낌이고 아래는 비즈 처리한 A라인
-  르데빠르 탑드레스 가슴라인을 꽤 예뻐라 해서 좋아했는데,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비즈가 들어가서 별로.
두번째 입어본 것은 가슴을 예쁘게 처리한 어깨끈 있는 느낌.
- 반응이 좋았지만, 글쎄 썩 맘에 드는 것은 아니었음.
세번째 입어본 것은 끈나시 스러운 드레스인데.. 아아 이거 아직도 눈에 밟힌다. 굉장히 화려하고 끈나시에 뒤판은 아예 없는 건데.. 음, 뭐랄까 수깽님이 입으신 김민주 유색드레스의 흰색 버젼이라고나 할까.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진짜 "넌 공주였다, 니가 무슨 심플한게 어울리냐, 넌 화려한게 어울린다!' 소리 들을 만큼 진짜 잘 어울렸다. 색깔도 스킨 톤인라서 까무잡잡한 내 피부에 어울리고.. 지금 다른 샵으로 결정한 뒤에도 계속 눈에 밟힐 만큼 예뻤다. 아주 우아하고.. 아 진짜 이거 정말 눈에 밟힌다. 나중에 누군가 이거 입고 사진 올리면 심히 맘 상할듯.

두번째 투어지는 벨리타.
청담동 난시앙이나 호면당 들어가는 근처에 있다.
이쪽은 라헬이명은에 비해서 훨씬 점잖고 기품 있다고나 할까.
선생님도 우아하시고 직원분도 조용하시고. 가운도 입혀주시고. 인테리어도 그렇고.

처음에는 우리 플래너님이 추천해주신 로맨틱 벨라인
벨리타
벨리타
모델이 입었을때는 분명 저렇게 퍼지는 옷이었는데 내가 입으니 완전 A라인이다. 힙의 체형 때문에 그렇다는데, 나의 통허리-힙빈약 몸매는 안 받쳐준다.

벨리타
벨리타
두번째 반응이 완전 극악에 달했던 드레스. 나의 통허리가 너무 빛이 나.. 허리 통짜라는게 완전 강조되어 그 뒤에도 벨트 들어있는 드레스는 아예 시도 조차 안하겠다고 우리 플래너님이 생각하실 정도. 가슴 상단 라인이 꽃잎처럼 생겨서 예뻤는데 뭐 반응이 너무 아니니 뭐.

세번째는 이렇게 원단이 톡톡하고 무거운 진주색 드레스인데 그닥 느낌이 별로인데 겨울 예식에 따뜻하겠다 라는 생각은 들더라.
암튼 벨리타는 나에게는 너무나 우아우아고 체형도 안맞고 나는 좀더 화려한게 어울린다 하여 완전히 접혔다.


세번째 들른 곳은 로즈로사.
전부터 워낙에 내가 예뻐라했던 드레스가 많아서 기대 했던 곳인데 역시나..

젤 처음 입은 드레스.
로즈로사
로즈로사
입자마자 모두 감탄. 탄성.
화보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디테일이 좋다. 요즘 유행하는 르데빠르 송윤아 드레스 처럼 상단이 너무 이쁘게 가로주름이 잡혀있다. 상단라인하고 옆라인이 너무너무 예쁘다. 게다가 18cm 힐을 신고 페티코트를 입고 풍성하게 둘러싼 내 모습은 가히.. 매우 날씬하고 다리도 길어보이고 너무 최고인거라. 내가 봐도 이건 나를 위한 드레스다. 내 몸이 원하는 드레스이다. 싶은 그 드레스였다. 오뜨웨딩에서 처음 보고 진짜 맘에 들어한 드레스인데 그게 나랑 너무 잘 어울려서 진짜 기분이 좋다.


로즈로사
로즈로사
두번째 입은 드레스. 역시 화보에는 자세히 안나오는데 가슴이 약간 중세풍이다. 의외로 이것도 되게 잘어울렸다. 진짜 어울리기로 따지면 오늘 다 입어본 것 중에 no.3쯤. 허나 도저히 1번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로즈로사
로즈로사
세번째 벨리타에서 허리밴드 안어울리는 걸 보고 플래너님이 안권하시다가 (사실 내가 입고 싶다고 스크랩해간거였는데) 1,2번이 너무 잘어울린다고 이것도 입어보자고 했던 것. 정말 잘어울린다. 밴드의 위치가 중요하다. 통허리는 허리에 잡아주는 밴드는 절대 안어울리는데 가슴 바로 밑에 있는 오빠 말대로 '가슴띠'인지라 하이웨이스트로 보이고 좋다. 역시 진짜 잘어울린다. 오빠는 오늘 본 드레스 중에 최고라고 할 정도로.
암튼 이드레스 역시 내가 그동안 꽤나 맘에 들어한 드레스였던지라 잘어울려서 진짜 뿌듯뿌듯.
로즈로사는 피팅룸에 의자가 없어서 쪼그려 앉아야 하는데 그건 좀 별로였지만,
당장 드레스가 이뻐서 완전 맘에 듬. 실장님과 직원분도 내가 워낙 로즈로사 드레스들을 잘 알고 어디서 봤다 그렇다 등등을 잘 아니까 더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암튼 그래서.
당연스레 로즈로사로 결정이 되었는데.
다만 라헬이명은의 세번째 끈나시 드레스가 왠지 눈에 밟히고.
로즈로사 너무 가벼운 분위기가 아닌가, 그래서 라임이나 성당이랑 안어울리는게 아닌가 조금 걱정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내 얼굴은. 이목구비 요목조목에 귀여운 인상에 동안이라 로즈로사가 어울리는게 당연하니까. 그리고 드레스가 정말 잘어울리니까. 그렇게 결정하자고 마음에서 투덜투덜. 라헬이명은은 드레스 하나만 어울리고 나머지는 아니었으니까. 그나저나 로즈로사로 결정되고 나니까 플로렌스 못가본게 좀 아쉽네. 플로렌스랑 비슷하니까.. 뭐 어쨌든 로즈로사 오랫동안 진행해온 업체이니까 스촬용도 많겠지 뭐~~

그외 아쉬웠던 점 :
- 세팅 열심히 해서 갔는데 결국 끝까지 업스타일로 간 것.
- 화장 너무 연하게 된 것
- 사진 못찍게 해서 팀장님 사진 CD 받을때까지는 구경 못하는 것. 다시 보고 싶건만.

그외 알게된 점 :
- 난 공주 였다.  로맨틱하거나 화려한 거 대따 잘 어울린다. 31년을 솔리드-심플 인생이 아까워진다.
- 난 완벽한 탑 체형. 벗어줄 수록 어울리는구나. 우리 시어머니와 엄마를 어떻게 설득할까.
그나저나 로즈로사에서 본 복스튜디오 정우 포토그래퍼의 이 사진.

다시한번 복 스튜디오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돠아아아. 정말 사진 잘 찍는 분이셨는데. ㅠ.ㅜ
복스튜디오
복스튜디오

스튜디오 변경에 대한 이야기는 집에 가서 올리죠.. ㅠ.ㅜ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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