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모든 일을 다 알아서 하려니 좀 억울하고 섭섭하고 그래서
남친 좀 일 좀 시키려고 했더니 어찌나 손이 더 가는지..

허니문 예약하라고 시킨지 2주.
(이미 어느 리조트로 결정할지 어느 여행사가 좋은지는 내가 다 정해놨다. 물론 남친과 상의후에
그리고 지난번 견적 온거를 다 받아봐서 그 여행사의 어느 담당자랑 일할지도 남친과 이미 상의를 끝냈다.
물론 당연히 몇박며칠로 갈것인지도 상의했고, 견적도 받아서 보여줬다.)
암튼 오늘은 꼭 시키려고 했더니만.

어휴 이런 답답이를 보았나 진짜...

신부 님의 말:
허니문 예약 바랍니다.
신부 님의 말:
울훌밸리 인가 하는 곳은 벌써부터 만실이군요.
신랑님의 말:
지난 번에 자기가 보내준 메일이 없어졌다
신부 님의 말:
ㅡ.ㅡ;;
신랑님의 말:
가격비교 해 놓은 메일이 없네
신부 님의 말:
기달려봐
신부 님의 말:
우리 게시판에 올릴께
신부 님의 말:
그리고 가격비교는 다 우리게시판에 있어
신부 님의 말:
올렸어요
신부 님의 말:
글구 하얏트는 나중에 생각해도 되겠다. 우선 집에 숙박권이 있는지 며칠까지 쓸수 있는지 확인하고 손에 넣으세요~!
신랑님의 말:
전화걸기 전에 사이트에 가격 얼마나왔는지 확인하고 전화하려고 했더니 여긴 비밀주의인가 보네

신부 님의 말:
웅~
신부 님의 말:
전에 내가 받았던 견적은 게시판에 있어~
신랑님의 말:
다 게시판에 문의하고 '이메일로 답변드렸습니다'만 나와있구만....
신랑님의 말:
리시라가 오픈을 이번 6월 1일에 한거야?

신부 님의 말:
아니?
신부 님의 말:
작년
신랑님의 말:
아, 작년이구나

신부 님의 말:

신부 님의 말:
그러니까 내 견적은..
신부 님의 말:
우리 게시판에 있어~
신부 님의 말:
비밀주의라는건
신부 님의 말:
사람마다 다르다는거야~
신랑님의 말:
'사람'은 고객? 아니면 매니저?

신부 님의 말:
고객
신랑님의 말:
왜 고객마다 다르지? 이쁘게 보이면 싸다는?

신부 님의 말:
음.. 그러니까 출발일도 다를테고
신부 님의 말:
출발시간도 다를테고
신부 님의 말:
많이 계약하면 싸지고
신부 님의 말:
적게 계약하면 비싸지고
신부 님의 말:
그런거 있잖아~
신부 님의 말:
싱가폴을 타면 다르고
신부 님의 말:
아랍에미리티를 타면 다르고
신부 님의 말:
타이항공을 타면 다르고
신부 님의 말:
이해되죠?
신랑님의 말:

신랑님의 말:
우리가 지금 4박6일 혹은 5박 7일 생각하고 있는거죠?

신부 님의 말:
으ㅜㅇ
신부 님의 말:
제 생각에 4박6일로 예약했다가 5박7일로 바꾸는건 어렵지 않은데
신부 님의 말:
5박7일로 예약했다가 4박6일로 바꾸는건 어려울것 같아요
신랑님의 말:
? 그 반대 아닐까?
신부 님의 말:
음. 사실은 비행기 걱정~
신부 님의 말:
그건 상의해봐요~ 여행사 직원과
신부 님의 말:
어떤게 좋을지요.
신부 님의 말:
더***이 자기 좋은대로만 하는 여행사는 아니라고 들었어요
신랑님의 말:
그냥 정** 팀장을 바꿔 달라고 해서 시작하는게 낫겠지?
신부 님의 말:
응!
신랑님의 말:
상담실로 전화하면 안 될테고...

신부 님의 말:
아니 거기 전화해서
신부 님의 말:
바꿔달라고 해~
신부 님의 말:
어차피 작은 회사라서
신부 님의 말:
고객센터랑 많이 다르지 않을꺼야


이미 몇주전에 다 끝낸 이야기를 왜 이제 와서 컨펌하고 다시 하고 있는지..
내가 처리하면 5분도 안되서 처리할 얘기를 30분이나 걸려서 설명해서 시키려니..
이거 참 시키는거 자체가 일.. ㅠ.ㅜ
암튼 번번히 그런다.
서초3동 성당 혼배 시간 문의하라고 그렇게 얘기할때도 결국 까먹어서 못하고.

정말 남자들 특유의 '나는 일 못해요 그러니 시키지 마세요' 전법인지,
아니면 진짜 회사일 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능력이셔서 그런건지.
어쩜 이렇게 전화 하나 거는 것도 두려워하던 우리 아빠랑 똑같나.. 엄마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아유 앞으로 일을 더 시켜 말어..


PS. 드디어 1시간 강의 끝에 겨우 통화했는데 정팀장님 출장중.. 으하하하하.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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