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예비 시어머님과 신경전 중입니다.
혼배 올릴 성당 때문에요..

저희는 현재 두개의 성당을 예약중입니다.
그중 시어머님이 미시는 성당을 편의상 a성당으로,
제가 미는 성당을 편의상 b성당으로 하겠습니다.

a성당에 두번 답사를 다녀왔고,
b성당에는 혼배 참석 한번 + 답사 한번 다녀왔습니다.


어머님이 a성당을 미시는 이유는,
b성당이 싫으셔서 입니다.

b성당이 싫으신 이유는,
b성당의 성전 내부에 스테인드글라스가 없고 내부에 철판이 붙어 있어
성당 같지 않고 교회 스럽다는 이유십니다.
성전은 a성당이 b성당 보다 훨씬 예뻐요.


반면 제가 b성당을 더 미는 이유는..

1.
a성당은 2개의 주차장을 빌릴 수 있는데,
그중 더 큰 주차장은 그랜저 이상 대형차량과 키가 큰 suv 차량 주차가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소나타 이하의 승용차만 가능한 그런 주차장입니다.
그랜저 이상 대형차량과 suv는 그 옆 주차장에 약 35대, 큰 주차장 바깥 마당에 약 15대 정도로 분산 주차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희 손님들의 대부분 (저희 신랑신부 지인들 포함)은 차를 가지고 오시고..
부모님 의 손님들은 대부분 그랜저 이상 급의 차를 가지고 계신다는 겁니다.
또 저희 신랑신부의 지인들의 차중 약 50%는 suv입니다.
그래서 그랜저 이상 급 차 120대, suv대 30대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이게 택도 없는거죠..
또한 주차장 두개 중 하나는 기계식 타워이고 하나는 아저씨 혼자 운영하시는 작은 주차장입니다.

b성당은 구립주차장이 바로 붙어있어서 구립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는데,
이 주차장의 최대 주차대수는 180대이며, 토요일 낮에는 보통 20대 정도 다른 차량이 주차되고 한 160대까지 주차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여기를 몇번 가봤는데 여기는 보통 옥외 주차장이라서 주차가 매우 편합니다.

참고로,
a성당, b성당 둘다 대중교통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으며, 반면 승용차 교통은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저희 손님들 특성상 대부분 차를 가지고 오실겁니다. 저도 자가 운전을 하는 사람이지만, 자가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홀짝제 운행하지 않는한 아무리 무리한다 하더라도 웬만하면 차를 가지고 다니는게 습성이죠..


2.
지난주 a성당 혼배 답사 다녀왔을때, 이 때 손님의 규모는 400명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갈때는 400명중 한 반은 혼배에 참석중이셨고 한 반이 식당에 계셨는데요.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었습니다 ㅠ.ㅜ
(정확히 얘기하면 서서 먹다가 옆의 강의실 같은데로 이동해서 식탁보도 안씌워진 책상 위에 나란히 앉아서 먹었습니다;;)
550명을 예약하면 방을 하나 더 빌려주신다고는 하나, 저희 손님도 약 370명입니다.
그래서 이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b성당은 식당이 매우 넓다랗습니다. 혼배에 참석했었는데 성당 식당 답지 않게 쾌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얼음 조각 같은 것도 훨씬 잘어울리는 그런 성당이고요.

제가 성당으로 정하게 되면서 2부 행사가 너무 격떨어져서 많이 속상했었는데, 그나마 b성당은 호텔 냄새가 좀 납니다. a성당은 정말 시골 부페 같은 그런 느낌이고요. b성당에서 하게 되면 케잌 컷팅이나 이런거 할때 덜 면구스러울 것 같습니다.


참고로,
a성당과 b성당 출장 부페는 같은 곳으로 맛이나 진행상의 차이는 전혀 없습니다.


3.
그외에 로비라던가, 손님 대기 공간이라던가, 사진찍는 곳이라던가 그외 기타등등은
b성당이 훨씬 우수합니다. 훨씬 넓고 훨씬 디테일이 좋습니다.

a성당은 길가에 있어서 웨딩카도 예쁘게 못세웁니다. 차량이동씬 찍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b성당은 웨딩카 같은거 세우는데 전혀 문제 없고요.


-----------------------

반면 a성당이 무조건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우선 a성당은 본식촬영업체가 지정이 아닙니다.
제가 스토리앨범에 완전 목숨 걸었는데, 이 점에서 a성당은 압승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뮤제의 풀스토리 앨범을 할 수 있고, 금액은 100만원 입니다.

b성당은 반포스튜디오입니다.
이쪽의 풀스토리앨범은 210만원입니다.
퀄리티는 뮤제가 훨씬 좋은데, 가격도 뮤제가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성전도 a성당이 훨씬 성당 스러워서 사진빨도 훨씬 좋아보입니다.

---------------------------------

그래서 a성당으로 따지면, 제 개인만족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앨범에 목숨 걸었던 저에게 더 어울리게, 본당도 예쁘고 사진도 더 예쁠겁니다.
그리고 본식앨범 사진 비용도 100만원이나 세이브 되고요.

어차피 신부에게는 주차가 나쁘든, 밥 먹는 공간이 좁든, 그건 상관없으니까요.


허나 하객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b성당에서 해야 될것 같습니다.
주차 짜증나고 밥 서서 먹어야 하면 결혼하는 날 그 욕을 다 먹으면서 결혼한다는 게 너무 속상할 것 같네요.

주차와 식당 사정은 어머님도 너무 잘 아십니다. 그런데 a성당 본당이 훨씬 예쁘다고 거기서 하자십니다. 어머님은 신심이 깊은 카톨릭신자시고 대부분의 교우관계와 친척분들도 다 카톨릭신자이시기 때문에 성당에서 결혼하면 주차나 식당이나 다 이해해준다고 생각하십니다.
허나 저희측 손님들 중에는 어른 손님, 제 손님 포함해서 천주교 신자가 한 열명쯤 될까요? ㅠ.ㅜ


------------------------------------------

남자친구는 b성당이 객관적으로 훨씬 좋은 조건이지만, 이미 컨설팅이랑 허니문을 a성당 혼배 날짜에 맞춰놨는데 이제 와서 바꾸기 귀찮고, 성당 결혼은 하객들도 이해해준다.. 라고 생각해서 날짜 바꾸는걸 귀찮아 하는데, 저희 부모님이 b성당을 원한다 라고 확실히 공언해주시면 저희 부모님 뜻이라면서 어머님께 전하겠다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b성당이 훨씬 좋지만, 그래도 어머님이 주장하시는 거 굳이 우기면서 들어가서 어머님 맘 거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니가 참아라 라고 하시는 반면, 니가 그렇게 정 싫으면 그렇게 얘기해라. 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니가 주장하는 한, 니가 어머님한테 손해 본다 라는 걸 명심하고 신중히 생각해라 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결정은 제가 내려야 합니다..

어머님에게 욕 먹으면서 하객들 편의를 봐야 할지,
어차피 저한테는 나쁠거 없으니 하객들 불편에는 눈 딱감고 어머님 말씀 들어버릴지..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Posted by europa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