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때문에 여기에는 적지 못할 여러 사연들이 있었다.
암튼 어쨌든 나의 엄청난 항거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게 될것 같다.
전세로 살수 있어서 만세 부른게 불과 얼마전이었는데 ㅠ.ㅜ
대체 왜 사야 하는지.. 그 대출은 어차피 우리 이름으로의 대출인데..
나는 정말.. 속상해죽겠다.
진짜 결혼세계에 들어온 이후로는 내 맘대로 되는건 한개도 없다.
(정말 요즘 난 모든 기혼여성들을 존경한다 정말. 몸에 사리가 한 열댓개씩은 나올거다.)


어쨌든
그리고 오늘 일 때문에 응봉동 들렀다가 잠시 집을 알아보았는데.
아.. 저 20년 묵은 아파트 진짜 낡아 빠진게..

음 암튼 딜레마는
서울에서 집 사고 그 아파트에서 살려니,
내가 살고 싶은 깔끔한 새 아파트들은 집값이 안오른다고 하고.
꼭 낡아빠진 아파트들만 리모델링 이슈로 집값이 오른단다.

수지에 집을 사서 전세 주고 서울에서 전세로 살려니.
수지의 전세값은 너무 싸서 서울의 전세값에는 택도 없고.

서울의 전세값을 맞추기 위해 예산에서 1억은 빼서 전세값으로 돌리고
수지 아파트를 3억짜리로 사면 또 수지에서 아무리 15% 올라봤자 4500만원 버는 거고.
서울의 아파트를 4억짜리로 사면 8% 올라도 3200만원 버는 거다.
각종 부대비용 생각하면 (양쪽 집 공사비용, 이사비용 등) 서울 아파트 사서
서울에 사는게 이익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어차피 집을 사는거라면
기왕이면 내가 거주하는 집이 내가 구매한 집인것이..
여러모로 2년마다 이사도 안다니고 집 수리나 이런것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진짜 아니 못질 하나라도 내 맘대로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다시 서울에서 산다면 진짜 정말 꾸리꾸리한 아파트에 살아야 한다.
집을 사는건 어여튼 투자 목적이고 우리가 6% 가까운 대출 이자를 내고 산다면
1년에 6%씩은 오르는 아파트를 사야 하니까.
아... 잠실에서 태어나 반포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어른 된 이후 가양동에서 살았던 나와
여의도에서 태어나 압구정동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어른 된 이후 분당에서 쭉 살고 있는 남친이
(한마디로 모다다 계획지구)
도무지 그 동네에서 살 수 있을지가 진짜 의문시 된다.

그러니까 그냥 집 사지 말고 광흥창 전세로 살자니까. 흑. ㅜ.ㅡ
나랑 결혼하는 건지, 누나랑 결혼하는 건지.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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