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스촬이 9월 20일인데 왜 벌써부터 칼라빈 상담을 가냐고 한다면...
어제 나의 답없는 여드름 흉터에 한숨을 푹푹 푹푹 쉬다가
도트를 더 할까 그냥 여기서 중단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칼라빈에 전화를 걸었다.
"제가 여드름 흉터가 심해서 그러는데
신부화장 하면 커버가 될까요, 아니면 흉터 수술을 받는게 좋을까요?"
"얼굴을 한번 봅시다. 보고 얘기합시다. 상담을 땡기죠."
그러셔서 헐레벌떡 오늘 점심시간에 다녀왔다.
칼라빈은 생각보다 좀 작다.
내부구조도 내가 다니던 청담동 샾들 처럼 요란하지 않고 그냥 그냥 강남 동네 미용실 같은 구조다.
외관은 쌈박하다. 위치는 몇년전 단골집이었던 압구정 라바짜 바로 옆.
상담 해주신 분은 메이크업 부원장님 과 헤어 원장님.
메이크업 부원장님.
'어유 얘기 듣던거에 비하면 별로 안 심하네.' 하시면서 이보다 더 심한 경우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고 괜히 건드렸다가 덧나지 않게 더이상 흉터수술을 중단하란다.
화장을 좀 한듯하게 하면 스촬에서는 눈에 잘 안띌 수 있고, 본식때도 좀 화장을 스촬 처럼 가져가면 괜찮을 거라고. 또 이목구비가 좀 굵직굵직하니까 이쪽으로 시선을 집중하면 피부쪽은 묻힐것이다. 그러신다. (그러니까 가려진다는건 아닌것 같다. 열심히 커버를 하고 피부쪽으로 시선 안가게 화려하게 하고 그정도..)
또 워낙 화장을 한번 하면 좀 진하게 잘하고 다니는 편이니까 화장을 세게 하는 걸로 해보고.
또한 나도 가장 맘에 들었던 칼라빈 화장이 바로 이거라. 쿄쿄쿄쿄쿄
눈두덩이 크고 코도 둥글둥글 해서 가급적 또렷해 보이게 수정해달라 요청드렸다.

눈이 쳐졌으니까 눈을 올리는걸로 좀 수정이 들어가고, 왼쪽 쌍꺼풀이 생겼다 없어졌다 난리 부르스를 떠는데 저건 속눈썹을 붙이면 힘이 들어가서 쌍꺼풀이 잡힐 것 같다고 하신다.
또한 이마의 일자 주름 문제는..
고것만 쳐다보는게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아도 된다고 하시고.
눈에 속눈썹 붙이면 눈에 힘이 들어가니까 미간 주름 잡지 않아도 눈이 커질거다 그러신다.
이마가 꺼지기도 했고 또 일자 주름이 있어서 보톡스를 맞을까요? 했더니 보톡스 맞으면야 좋지만 그거 잘못되면 울기도 한다고. 부원장님도 일자 주름이 있는데 울까봐 못한다고. 아 그래도 해보고 싶긴 한데....
앞머리 부분은.. 앞머리를 내리느냐 이마를 까느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하는데..
나는 이마에 주름 잡히는 것 때문에 앞머리를 내렸으면 한다고 하니까
이마 주름이 본식때는 몰라도 스촬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거라고 했다.
나는 계속 앞머리를 짤라와서 앞머리를 내리고 싶긴 한데.. 은연중에 이마 까는걸 권하는 것 같았다..
그게 한복 촬영할때도 편하다고.. 갑자기 한복때 앞머리 우째 하냐고.
그래서 스촬때는 이마를 까고 본식때는 내리거나.. 아니면 스촬때도 살짝 자연스럽게 내리깔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건 스촬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정하자고 했다. 그래서 우선은 앞머리를 길러보라고..
앞가르마와 옆가르마 중에 앞가르마를 권했는데 이건 노우 했다. 옆가르마로.. 난 앞가르마가 왜그렇게 싫지..
글구..
업스타일이 안어울리는 것은 모두가 다 공감.
머리에 너무 붙이는 것도 광대뼈 때문에 좋지 않다고 했다.
반머리 말고 걍 푸르고 싶었는데.. 이렇게 ↓

그건 너무 지저분하다고 조금 정돈된 반머리를 가기로 했다.

물론 머리 해보고 좀 원하면 더 푸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새 머리 되게 지저분해서 파마를 하고 싶었는데 파마해도 되냐고 물으니까 세팅퍼머나 디지털퍼머 하란다. 원래 내가 하는게 늘 세팅퍼머 아니면 디지털 퍼머니까 상관없고.
스촬 전에 염색 하고 오란다. 밑에 브릿지 넣은 부분도 없애고.. 모두 코코아브라운 색깔로.
오빠는 스촬 당일에 컬러빈에서 오빠랑 상의해서 커트 하기로 했다.
(정말 다행이다 오빠는 머리만 짜르면 사람이 바보가 되어서 오니까..)
그리고 풍성한 반머리를 위해서 가발 추가하기로 했다. 대여비 + 보증금.
드남과의 관계가 좋아서인지 내가 알고 있던 컬러빈 가발대여비의 1/3 가격이다.
결혼식날 예약까지 미리 잡고 왔다. 시간은 11월 11일 오전 8시 칼라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