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살이 많이 쪘었다.
그러나 정석한의원 다니면서 살을 꽤 빼서 지금은 '비만' 자를 떼버리고 '과체중' 상태에 돌입했다.
그 자체로는 이쁘지만....
기본적으로 이 분은 "교포몸"
대개 한국 남자들은 키가 크더라도 호리호리하게 키가 큰 농구선수 타잎인데.
이 자는 어깨 떡 완전 벌어지고 가슴 열라 넓은 교포몸.
지금은 살이 많이 빠지고 근육 위주로만 남아있는데도, 가슴둘레 110.
아직은 배가 나오긴 했지만 당장 가슴둘레에서 걸려버리고.
발 사이즈는 295 ㅡ.ㅡ;;;
뱃살과 옆구리 살이 아직 좀 남아있어 허리둘레는 36. 그래도 다른 30대 아저씨들의 일반 몸매보다는 덜 배가 나왔는데 워낙 몸통이 굵으니까 살 다 빼서 근육만 남아있으면 한 34 될 몸이다. ㅠ.ㅜ
그리고 어쩌다 겨우 36 구해서 좀 루즈핏으로 입히고 싶으면 다 바지가 짧아서 각이 안나고..
암튼 요즘은
괜히 나중에 포크루즈니 헐리우드이니 이런데서 허니문 웨어 고르느라고 안예쁜 거 비싸게 주고 사기 싫어서 지금 미리미리 여름옷 팔때 허니문 웨어 구비하는데, 아유 대체 이건 뭐 맞는게 있어야지..
뭐 옷을 보기도 전에 먼저 사이즈부터 확인하고 골라야 고를 수 있으니.
일일히 사이트에서 사이즈부터 확인하는게 얼마나 귀찮은지.
게다가 대개 빅사이즈 옷들은 비만 내지는 들을 위한 옷들이다보니 좀 전반적으로 다 구리다.
뭐랄까 좀 얄쌍하게 올라가는 라인이 아예 없다. 펑퍼짐~ 어두침침~
이래서는 열심히 살 빼게 독려한 의미가 없잖아 ㅠ.ㅜ
오늘은 다 예쁜걸로 디자인제품 위주로 꾸려가고 있는 내 혼수에서..
그 유일한 오점을 남길 수 없다 하며 욕실화를 안사고 남자 샌들을 사려고 맘 먹었다.
어차피 물 잘 빠지는 샌들이면 되는거잖아? 하고.
그러나 예쁜 샌들도 다 하나같이 280 까지 밖에 안나온다. 아아아아 이 295짜리 남자 어따 써먹어..
295 짜리 빅사이즈 샌들은 뭐 회사에서 남직원들 많이 신는 3선 슬리퍼. 뭐 그런거 ㅜ.ㅡ
어머님이 맨날 이 자에게 빈폴 폴로 헤지스 이런것만 입히신다고. 알고보니 별로 현금이 많지도 않은 집에서 어쩜 저런것만 입히셨을 수 있냐고 속으로 은근 투덜거렸는데.
어제까지 '당신의 폴로인생은 이제 끝이야~ G마켓 인생이 시작된것이지!' 라고 떵떵 선포했던 것은
아마 그냥 공언에 불과해질 것 같다. 내 아무리 내 인생은 G마켓 인생이라고 하더라도 이 자에게는 계속 백화점 브랜드 옷을 입히게 생겼네..
자기야 대신 당신은 1분기에 1벌 사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