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메신저로 손가락 굵기 물어볼때 눈치 챘으면서
그걸 며칠을 못기달려서 오빠랑 싸우면서 닥달하면서 꺼이꺼이 울면서
오빠가 왜 나에게 확신을 못들게 하는지를 조목조목 얘기하다가
전화로 무드없이 청혼을 받았다.

11월에 결혼하자구.

날 잡힌거 없이 올해냐 내년이냐 이러면서 알아보다가,
그나마 11월이라고 선언을 들으니까 정말 좋다.
주책맞게 꺼이꺼이 울던거 다 절로 보내구 또 웃으면서 오빠에게 애교질.

오빠는 며칠만 기다렸으면 반지 사고 청혼했을텐데 무드없이 이게 뭐냐고 투덜덜.
오빠는 눈치도 없다고 타박을 주지만, 난 눈치 챘으면서 그랬는걸-. 성격이 워낙 급해싸서 말이지.
그리고 꺼이꺼이 울다가 바로 청혼 듣자마자 헤헤헤헤 애교질 부리는 나를 귀여워하는 것도
전화 넘어서나마 눈치채겠고.

오빠가 전부터 2개월이면 준비 넉넉하지 모드여서,
오빠의 날짜 결정이 되기 전에 미리미리 웨프 들어와서 공부하려고 했던건데..
어쨌든 넉넉잡고 8개월이나 줘서 좋다.

나도 딱 11월이 적당하다고 생각했었기에.
왠지 이심전심인것 같아서 좋고.

오빠가 이렇게 된 김에 반지 사이즈 알아오랜다.
그 전에 손가락 사이즈 물어보려고 신체사이즈 다 물어봤는데
손가락 사이즈 모른다고 그래서 대 황당했었다구.
힛, 나도 이렇게 되서 로이드 17만원짜리 안 받고 티파니 받을 가능성이 생겨서 좋네 뭐.

암튼 전화로 청혼 받은 주제에 신나버린 임수진이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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