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어얼썩.

그노무 성당들은.
사진을 죄다 반포스튜디오에서 찍어야 한다.
천주교 신자인 사진사가 찍어야 한다나 어쨌대나.
그래서 오지게도 비싼 반포스튜디오에서 꼭 찍어야 한다.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가격이 170만원인데.
피오나 드레스 4벌 + 리허설촬영 + 본식풀스토리앨범 + 메이크업 2회 합이 340만원이니
이 차이를 대체!
그러니 성당에서는 아무리 중가샵들로 구성한다고 해도 500만원을 안넘기기 쉽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일부 성당에서는 반포스튜디오가 아닌 다른 스튜디오를 지정해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데서 찍는건.. 차라리 안찍으니 못하다.

암튼 그런고로.
어차피 촌스럽디 촌스러운 원판사진은 아무데서나 찍는다 할지라도
절대로 스토리앨범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스토리앨범을 자유로 찍을 수 있는 곳은, 서울시내 성당 통털어 딱 두군데다.
하나는 논현동 성당, 하나는 서강대 성당.

논현동 성당은. 회사 근처이긴 한데.
힐탑 호텔 옆의 언덕배기에 위치. 성당 결혼 특성상 토요일에 결혼해야 하는데.
대단히 대단히 교통이 안좋고 주차도 안좋다.

그래서 난 서강대 성당만 믿고 있었다.
오빠도 나도 동문이 아니지만, 대학교 인지라 주차 좋고 대중교통 좋고 밥도 맛있다 하고.
토요일 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도 결혼할 수 있고.
동문은 언제나 결혼할 수 있고 비동문은 방학때 결혼할 수 있는 차이 정도.
그래서 나는 비수기인 여름과 겨울도 좋으니 죽어도 서강대 서강대!를 외쳤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바뀐 규정.

1. 본교 성당에서는 재학생, 동문, 교직원에 한하여 혼인미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터어어얼썩.

오빠는 오빠네 부모님이 서강대 나오셨는데 뭐가 문제냐고.
서강대에서 결혼할 수 있을꺼라고 계속 빠득빠득 우기는데.
당장 저렇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오빠가 어머님이랑 결혼하는거야? 아니 내가 오빠 아버님이랑 결혼하는거야?


흑흑흑흑흑흑.
서강대 교목처 미워.. ㅠ.ㅜ

그래 사실은 반포스튜디오가 더 밉다.


아 오빠네 부모님이 힘을 발휘해서 좌좌좍 서강대에서 결혼을 성사시키실 수 있을까?
제발 부탁이니 우리 오빠 방 정리 빨리 해서 좀 일 좀 빨리 빨리 후딱후딱 진행 좀 하자 좀.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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