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모드 시작부터는 암튼 최대한 빠른 동선을 사용해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하는게 일이다.
어찌나 많은 일들을 주말에 해치우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이 맑디맑은 날씨 좋은 날도 마찬가지.
데이트 하러 다니면 딱 좋은 이날에도 수도 없이 일을 하고 다녔다.

정오
신촌 정석 한의원 : 오빠 다이어트 클리닉 진료.
내가 등떠밀려 보내는 것이므로 의리&감시 차 감시 참석.
이모씨 서울 처음 올라온 사람마냥 택시 타고 서울한바퀴 도느라 진료시간에 늦어
나한테 바가지로 혼나고 얻어맞고 그랬음.
암튼 이모씨는 그 엄청난 체중에 비해, 비만이 아니라 '과체중'으로 진단됨.
괜히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서 스트레스 받았는 듯. 어쨌든 한달에 5kg 감량 목표로 잡아줌.
어쨌든 너무 절식을 강요해서 "이렇게 하면 살 누가 못빼!"하며 둘이 투덜.

5시
웨딩의 전당 상담.
대략 괜찮은 날 오후 6시에 시간이 있어, 그걸 내심 맘에 두고 옴.
그러나 12월달 토요일은 23일과 30일에만 시간이 있다고 함.
그 날에 하게 된다면 대체 그게 무슨 테런가;;
난 3만8천원짜리 등심 생각했는데 오빠네 의견 존중 4만3천원짜리 안심으로 견적 받음.
꽃길은 중간인 250만원짜리로 / 원판 필수 / 인터컨티넨털 숙박무료는 일요일 저녁 only
뭐 대충 2300만원 정도의 견적 나옴. 부가세 안 붙음.
우리가 하면 스크린/안개연출/기념초 다 뺄 생각이지만 그래도 뭐 표는 안나지.

6시
웨딩의 전당 결혼식 참석.
대략 우리가 하게 된다면 비슷하게 될 토요일 6시 2층 식장에서 결혼.
이 집은 안심&새우 했는데 새우가 맛이없다. 둘다 남겼다. 안심은 그냥 그런 수준.
주차가 좋고 교통이 좋고 로비가 넓고 여러모로 특급호텔 수준인데 저렴해서 나는 꽤 맘에 들었는데,
오빠는 음식이 별로여서 아니란다. 하긴 우리 둘다 직후에 설사했으니 좀 문제가 있긴 한것 같다.
기둥 때문에 신랑신부친구 지정석 뒷줄 가운데는 식을 못본다. 하긴 하객 대부분은 식은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냐.
그리고 성당이 아닌 곳에서 해서 2부 행사를 하게 된다면, 기필코 음악은 내가 고르리라.
아니 원 My Heart Will Go On과 A Whole New World라니. 머 그런 촌스러운 음악들을...
그리고 오빠네 합창단 지정 축가인 성가는.. 벌써 여러번 듣는데 아무리 들어도 아니다 진짜.
하객들이 듣기에 너무 어렵잖아. 아마 축가팀과 신랑 말고는 아무도 모를 것 같은데.
우리 결혼할때는 좀더 대중적인 곡으로 하라고 압박 넣어야겠다.

7시 30분
컨설팅에 같이 가지 못할 것 같은 오빠 때문에 울 회사에서 사진 셀렉트.
구호/라임/루체/미가로/복/피오나를 내 1차 후보로 선택해서 이모씨가 고르게 했다.
야외촬영 싫어! 해서 거리씬과 한옥마을씬만 강점있는 미가로는 아예 경쟁에서 제외.
그래서 제일 먼저 탈락은 구호. 두번째 탈락은 피오나.
아아.. 결혼 사진 한번도 안본 사람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눈썰미가 있는 편인가 이모씨?
어떻게 가장 비싼 데들만 남았다!!!!
그리고 루체는 내가 결혼 준비 처음에 제일먼저 꽂혔던데, 라임은 결혼준비 중간에 꽂혔던데, 복은 가장 최근에 꽂힌데여서.. 와, 왠지 나랑 마음이 맞아! 하면서 감동.
어쨌든 복의 문제는 도통 일반인 사진 결과물을 못본다는 점인데, 이건 드남 김팀장님에게 sos해서 일반인 사진을 구해봐야겠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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