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컨설팅 만남을 앞두고 일반인 사진을 못보고 계약한다는게 너무 걱정이 되었다.
(정말 메일과 전화를 통해 드남 김지영팀장님이 너무 맘에 들어서 - 물론 거기에는 다른 매니저들이랑은 도무지 말이 안통한다는걸 너무 느낀 다음이지만, 다 유명하고 좋은 곳들만 컨택했는데 왜 그러나 몰라 - 가봐서 왠만하면 바로 계약하려고 한다. 그리고 드남 다큐앨범 정말 탐나고.)

이노무 스튜디오는 홈페이지도 없고, 드남에도 플래너들이 다큐앨범차 사진 찍은 것 외에 밀착이나 일반인 앨범은 안갖고 있다고 하고. 아무리 아무리 뒤져도 도무지 복 밀착을 스캔받아 올린 사람이 없는거다. 결국 졸려죽겠는데 눈 비벼가면서 웨프의 모든 포토앨범을 다 뒤지는 그런 왕노가다를 했다;; (완전 바보 아니냐)

그래서 Finally, 딱 한명 찾았다. 근데 이럴수가 이분의 질감은 샘플과 좀 다르다. 흑백이고 보다 밋밋하다. 내가 복을 선택한 것은 이 빤짝빤짝한 광택지 느낌 나는 질감의 인화 때문인데 그게 아니라 밋밋하다. 여기서부터 전전긍긍이 시작되었다.

매끈매끈 질감의 복 샘플 사진

그런고로 오전 내내 전전긍긍하다가 특유의 스토커 실력을 발휘하여 복 스튜디오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다. ==> 도무지 홈페이지도 없고 하신 분들도 없는 곳이라 무려 촬영보조 스탭 구하는 알바 모집 공고를 추적해서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드남을 통해 계약 예정인데 도무지 일반인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드남에도 알아보니까 웨딩플래너들이 직접 찍은 사진 밖에 없단다. 너무 불안해서 그러니 일반인 사진 보러 가도 되느냐 하고. 원래 컨설팅을 통해 계약하는 사람이 스튜디오 가거나, 워킹으로 갔던 스튜디오 다시 컨설팅 들렸다 다시 가는거 예의가 아니라는데 흔쾌히 들어주시고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저녁 밥 시간  종 땡 치자마자 바로 차 몰고 방문.  처음 가시는 분은 충분히 헤멜만한 곳이지만 나의 경우 옛날 압구정 MBA 공부했던 학원촌에 있어 쉽게 찾았다.

아직 비어있는 스튜디오의 두 사진기사분이 정말 친절하게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사실 이렇게 홍보가 안되어있는 스튜디오 노력해서 찾아간 거 생각하면 내가 봐도 기특하다.
아직은 화보 촬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신부들은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온다고 하고.
그리고 내 생각인데, 제휴되어 있는 컨설팅이 드남 빼고는 모두 저가 컨설팅 업체들인지라 복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저가쪽은 아직도 앤티크 중심이니까. 복 정도 컨셉은 적어도 드남,GM,오뜨,더블유 정도는 되야지..
그리고 테이블 유리 아래 끼인 전화번호를 보니 대부분 잡지사고 한군데 '황재복'이 있다. 하긴 황재복이 아주 가까운데 (걸어서 몇걸음) 있으니까 황재복을 통해 오는 워킹 손님은 이리로 올수 있겠다 싶었다.
(그나저나 아 나의 운명은, 왜 리허설도 홈페이지 없는 회사고, 본식도 역시 홈페이지 없는 티베리아 아니면 방배스튜디오, 아니면 포토맥스일테니.. 초상권은 기필코 보호하려 드는 이모씨는 좋겠다만. 나는 매우 불편!!)

어쨌거나 아직 손님이 찾아가지 않은 앨범을 보여주셨는데, 걱정했던 색감의 차이는 없다.
아마 내가 본 병알님의 사진은 밀착을 스캔한게 아니라, 드남에서 찍어주는 다큐앨범 파일이었나보다, 그렇다면 말이 된다. 모두 흑백이고 구도는 좋지만 질감이 달랐던 것이.

암튼 본 앨범에서 신부님은 되게 복의 이미지와 어울려서 깔끔하고 예쁜데, 신랑님이 좀 볼살이 없고 키가 작으셔서 좀 안타깝긴 했다. 복의 느낌은 워낙 클로즈업에 밝은 분위기니까 인물이 쳐지면 다른 스튜디오보다 좀 안타까워 지는 것 같다. 대개 신부들은 신부화장으로 극복하니까 신랑이 문제. (우리 오라버니도 살 좀 빼면 저 모델이랑 비슷해질텐데 (퍽) 콩깍지 꼈으니까 결혼하는것 아니겠어?)



그런데 두두둥.
이번에 세트가 좀 달라졌다고 한다.
그림들이 변했는데, 그 샘플이 5월 중순 이후에 나온단다.

이를테면 이 사진의 꽃그림의 색깔이 좀더 진해졌고..
(아 이사진 좋아했는데 어떻게 될지 진짜 궁금하다. 나는 저 톤이 딱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되려나)
밀착을 하나 보여주셨는데 그 쪼매난 밀착으로 보려니 봐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사진은 아예 없어졌단다. ㅡ.ㅡ;;
내가 "아앗, 이 사진 정말 좋아했는데.. 이 사진 때문에 복을 찍은건데요.." 하고 아쉬워하니까 "저거는 그냥 바닥에 깔면 되는 거니까 원하시면 해드릴께요" 하면서 저 양탄자 깔개를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스튜디오 촬영 1주일 전쯤에 플래너를 통해 꼭 이 사진 넣게 준비해달라고 연락해야 겠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함!!) 필요하시면 저 꽃 준비해가겠다고 하고. (근데 저 꽃 조화겠지?)

없어진 것은 이 외에 세피아톤 배경의 투샷과, 좀 어설픈 거울씬이 있는데. 어차피 네장 다 드남 샘플에도 없었던 것이라 내가 모른 상태에서 고른거라 상관없다. 없어도 된다.
세피아톤이 없어도 맨 위에 있는 회색 벽이 있으므로 그것도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새로 추가되는 것은 자전거를 배경으로 한 샷 하나, 그리고 카페 느낌의 샷 하나, 창틀 밖에서 보는 샷 하나 정도.. 대부분 그림으로 처리해서 샤인스튜디오 같은 느낌의 사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연출 사진은.. 이모씨가 극구 반대하는 샷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봐도 이런건 좀 촌스럽고 작위적이고.. 그런 것들 싫어서 유명스튜디오 안가는건데.. "저희 이런거 둘다 좀 싫어해서.. 안하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오시면 다 하게 되있단다. 대충 응해주고 밀착 고를때는 다 빼버릴까;;;;


어쨌거나 남들 잘 안하는 독특한 샾에서 굳이 하겠다고 해서 고생고생인데,
내가 생각해도 복이 제일 난 것 같다. 라임이나 루체나 비교해도 정말 제일 낫다.
5월 중순에 샘플 사진 나오고 정 답이 안서면.. (드남에서 하는 거니까 루체는 포기하고) 라임으로 선회해야 하는데, 그럼 되게 아쉬워 질것 같다.

암튼 휴가 없는 인생에 별수 없이 5월 31일에 드레스투어 해야 되서 서두르고 있으나 그 결과 예식 날짜도 모르고, 식장도 모르고, 샘플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막연히 진행해야 하는게 참 깝깝하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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