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9] 성당 릴레이

my diary 2006. 4. 30. 05:04

* 12시 30분.

서초3동 성당 혼배 있는 날이다. 그래서 이번주도 못쉬고 아침부터 결혼식행. 주말마다 정장에 주말마다 나와서 점심 먹으려니 (그 얘긴 주말 아침 일찍 기상이라는..) 힘들긴 힘들다.

어쨌든,
반포대교 남단으로 쭉 가기만하면 바로 있는 성당이라 위치가 찾기 좋아서 거기서 플러스 점수.
적어도 수서성당 보다는 교통이 훨씬 좋아서 플러스 점수.
성전 규모가 참 아담해서, 원래 성당 결혼식은 다 밥먹으러 가서 혼배미사가 진행되는 성전은 썰렁해지기 일쑤인데 아담해서 안썰렁해보여서 플러스 점수.
2층에서 결혼하고 1층으로 사진 찍어 내려오는 외관 계단에서 신랑신부들 내려오는게 참 예뻐서 스토리앨범 찍으면 되게 각이 잘 나올 것 같아서 플러스 점수.
밥 대따 맛있어서 왕 플러스 점수. 목동부페 예술 완전 예술.

다만 신부대기실이 너무 휑하며 다 들여다보여서 마이너스 점수.
뭔가 시골성당 처럼 약간 구리구리한 면이 있는 마감재라서 마이너스 점수.
원판 사진 찍는 공간이 협소하여 친구 많기로는 세상 뒤질자 없는 오빠는
친구들을 아마 4부로 서던가.. 남자들만 가득하게 2부 찍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 마이너스 점수.
주차가 난감하지만 오히려 수서성당보다는 나아서 쏘쏘.

어쨌든 여러모로 수서성당보다 훨씬 좋다.

어제 어머님도 수서성당의 사무장이 불친절해서 기분이 많이 나쁘셨다는 얘기를 오빠가 해서 어느정도 희망이 보이기도 했고, 워낙 위치와 교통에서 Win이다 보니까 수서성당보다 훨씬 말빨이 잘 먹힐 것 같다. 오빠가 무조건 금주 중에 예약 추진하기로 했다.


* 2시
원래 나의 로망플레이스 성당으로 이동.

내가 서강대 성당 딱지 맞은 다음에 "그럼 어머님 ***동 성당이 좋아요~ 역삼동성당이랑 굉장히 여러모로 비슷한데 역삼동성당보다는 훨씬 예약하기 수월해요"라고 추천했으나, 들어본적 없는 성당이라고 개무시 당했던 성당;;; 오빠도 성당 안다니는 나보다 성당 40년째 다니시는 어머님이 낫지 하면서 안 믿었던 성당;;;

그러나 어제 수서성당에서 사무장에게 기분 나쁜 경우를 당하셨던 어머님이 짜증나셔서 어디 다른데는 정녕 없나.. 하시다 내가 얘기한 성당이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그러다 가셔서 완전 반하심. 내가 말한대로 성당이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쾌적하고 무엇보다도 주차가 좋고 사무장도 매우 친절하고.
근데 여기는 타본당 신자는 6월 1일부터 예약 가능하다고 하셔서 "아 저기 너무 하고 싶네.."하시면서 그냥 돌아오셨다는 성당이다.

오빠도 성당 보는 김에 이 성당 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정림언니 결혼할때 갔던 기억을 더듬어서 운전해서 이끌고 갔다. 그리고 오빠도 완전 반함. 완전 ♡.♡ "그렇게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믿고. 내가 아무데나 추천할 것 같아? "하면서 나도 잘난척. 40년 성당 다닌 어머님앞에서 고작 몇개월 웨프질 했다고 아는척 하지 말라고 무시하던 오빠도 완전 깨갱. "이제 자기 정보를 신뢰하겠어요." 이렇게.
아아. 내가 이 성당 추천한게 무려 만 2달전부터인데.. 진작 오셔서 봤으면 아주 간편하잖아? 내 말을 안믿고. 흠.

어쨌든 어제 준스튜디오를 보고 온덕에, 이젠 반포스튜디오로 사진 찍게 해주는 성당도 그저 너무 감사할 뿐이다. 나도 여기서 했으면 좋겠다 하는 소원을 가득 품어 버렸다.


*3시
나의 로망성당을 보고 둘이서 너무 감동하여 삘 받아서 반포스튜디오 예식부 티베리아 행.
그래 우리 기왕 이렇게 된거 사진 보자. 그럼 어제랑 확 비교될거 아냐 하며.
으하하하 반포스튜디오 원판 + 스토리 = 210만원. ㅠ.ㅜ
허나 사진 퀄리티가 꽤 된다. 진짜 그냥 저냥 보통은 된다.
이모씨도 스토리앨범을 보고 흡족해서, 사진이 다른 보통 데보다 100만원이 더 비싸지만, 대신 성당으로 하게되면서 최소한 인당 2만원씩, 밥값만 600~800 세이브했으니 100만원 더 쓰는거 괘념치 말라고 달래줌.

어쨌든 티베리아에서 상담 하는데, 상담실장 아주머니가 자꾸 스튜디오 토털하라고 꼬시는데.
본느마리에/벨리타/로즈로사 + 칼라빈이라니까 신부님 격에 떨어진다니 어쩌니 하면서 자꾸 친치아페리 하라는 둥, 친치아페리 안되겠음 에스메랄다 하라는 둥, 칼라빈 말고 제니하우스 하라는 둥 자꾸 민다. (티베리아는 제휴업체가 노비아, 친치아페리, 에스메랄다, 이경민, 제니하우스, 김청경 등 무지무지 비싼 업체들이다.)
"비싸서요.." "글쎄요.." 자꾸 그러는데도 도무지 설득을 그치지 않아서,
"실장님, 저 예전부터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하고 싶어서 여기에만 210만원이라 다른 것들은 다 저가로만 구성했습니다. 210만원짜리 생각하면 더 비싼 거 못합니다." 라고 하니까, 워낙 우리에게 70만원짜리 디지털 세미스토리 하라고 하던 중이었던 실장님이셔서 그런지, 오히려 더 기뻐가지고 "아유 그러셔야죠, 아유 그러셔야죠" 하면서 그제서야 설득을 멈춘다.
아 젠장 210만원 정말 피눈물 나는데 ㅠ.ㅜ

암튼 티베리아에서 나와서, 오빠가 "자기가 한데가 어떻길래 자꾸 그런거야?" "엉, 다 청담동에서 제일 저가샾들 쪽이야. 메이크업은 중가고" 그러니까 "아니 예식장보다 훨씬 적게 들이게 되었는데, 그럼 대신 드레스랑 메이크업 좋으걸로 하지 그래" 하면서 오히려 북돋아준다. 자슥, 이제 데꾸 다니니까 대충 눈에 보이나 보구나. 그래도 반포스튜디오에서 스토리 찍으려면 다른건 너무 비싸서 못한다오.. 흐흐흐흐흐..


* 암튼 각은..
금주 중에 오빠가 절대 절대 서초3동성당 예약하도록 어머님께 확고히 설득 시켜놓고.
서초3동 성당을 보험을 들여놓은 상태에서 나의 로망성당 대기자로 올라가는 것.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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