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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2 웨딩촬영 후일담. 33
  2. 2006.04.25 [04/24] Bok 스튜디오 상담 32

웨딩촬영 후일담.

my diary 2006. 10. 2. 20:05
우선 4시 촬영이라 설렁설렁 해도 된다고 안심했었으나 절대 그렇지는 않은게.

휴가 일수 모자라는 임수진은 아침에 회사 출근.
아침부터 오빠야는 내 한복 찾으러 사당동 행.
그 다음 또 전날 안경 사러 갔다가 킴스클럽 사물함에 두고 온 가방 가지러 또 행.
그리고 12시에 나는 미쏘니 (라임스튜디오)에 미리 가서 차를 대놓고
다시 12시 10분인가 20분에 압구정 애체안경에 들러서 오빠 안경테 사고 오빠 렌즈끼고.
그리고 길에서 헤매며 햄버거 먹을 수 있는데를 찾다보니 어느덧 칼라빈에 가야 할 시간 1시인 것이다아아.

우선 나의 메이크업은 너무 완벽하게 되어서 아주 기뻤고, 머리도 나름대로 좋았다. 하지만 역시 난 푸른 머리가 어울린단 말이다;; 하지만 반머리 치고는 풀러서 괜찮은듯.
메이크업은 정말 잘되어서 이쯤이면 완벽이다 라고 감히 도장 꽝.
인생에서 처음으로 섀기컷을 하게 된 이대전씨는 매우 울상. 칼라빈을 저주하겠다고 투덜투덜투덜.
부드러운 인상으로 해보겠다고 안경집만 몇군데를 전전했었는데 난데없는 섀기컷이라니 원..
나도 좀 안타까웠으나, 사진 보니 뭐 매우 잘어울려서 용서 모드 돌입.

어쨌든지간에. 라임에서는 그야말로 개고생 개고생 개고생.
첫 독사진 찍을 때만 해도 잘 된다 잘 된다 하고 있었다만..
이게 우리 커플의 핸디캡 때문에 완전 고생모드로 돌입한 것이다.

문제 : 나는 웃으면 완전 망가진다. 그래서 연기해야 한다.
문제 : 오빠는 그냥 웃어라 하면 썩소이다. 진짜 웃어야 웃는 얼굴이 나온다.
ex)

고로 오빠는 웃겨야 웃는데 오빠를 웃기면 나도 덩달아 웃어서 얼굴이 망가지니
이 둘의 호흡 문제 때문에 A컷이 죽어도 안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박실장님 화내고, 우리 속상하고, 주눅들고 아아아아..
오빠는 계속 속상해서 담배나 뻑뻑 피고 웃는 연습 혼자 몰래하고 계속 그랬다는데 원
이게 맘대로 되어야 말이지..

그래서 무려 30롤을 찍으며 8시간 30분이나 찍어 다 끝나니 12시 30분!
퇴근 후에 사진 찍어주려고 왔던 우리 팀 경훈대리 지현대리 진희씨 한테 너무 미안하고
도우미 이모님한테도 죄송하고..
게다가 한번 각 세워주면 그 자리에서 얼음인 관계로 한쪽 무릎이나 다리에 힘주고 고정하려니
나중에는 막 무릎이 떨리고 막..

박실장님이랑 술 한잔 하고 집에 들어오니 무려 새벽 2시 30분.
집에 와서는 떨리는 무릎 때문에 무릎이 너무 아파서 욕조에 물 받아놓고 무릎을 담구고 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어느새 물은 다 빠지고 난 그 화장도 못지우고 머리는 스프레이 범벅인 채로 아침이 되었네. 별수 없이 대충 비누로 세수만 하고 스프레이 범벅 머리 린스질도 못하고 야구모자 쓰고 출근.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라임에서 촬영하고, 특히 박실장님한테 촬영하는 분들은 꼭 스케쥴 금요일로 잡으시라고. 그래야 다음날 출근 안하니까. 우리는 정말 그 다음날 출근하기 싫어서 얼마나 고달팠는지 모른다. 다음날 회사에서 얼마나 피곤했었는지.

그리고 박실장님은 진짜 우리에게 힘들고 어렵게 하시긴 했지만 되게 프로다우시다.
본인도 되게 힘들었을텐데 A컷 나올때까지 통과 안시키면서 몇시간씩이나 직으시고 말이지~
한주 먼저 찍은 상헌오빠왈, 밀착 되게 잘나와서 고르는데 진짜 고민했다네.
우리 사진도 그렇게 될 수 있을지 기대반 걱정반 하면서 기다리는 중.

글고 하나 느낀 것이 있는데.
동행서비스와 다큐앨범을 자랑하는 곳에서 하느라 가격도 다른 곳보다 약간 비싼데서 했는데,
근데 그건 나 같은 초 유난 신부에게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런 사려깊은 서비스는 나 말고 보통의 신부에게는 어울렸겠으나
나같은 초 유난 신부는..
로즈로사에서도 알아서 내가 입고 싶은 드레스 일일히 다 스크랩해서 칼라프린팅 해갔고, 알아서 칼라빈이랑 메이크업 상담도 다 미리미리 끝내놓고, 거기에서 직접 헤어 디자인과 메이크업을 상담 받아가면서 따로 했고, 라임 가서도 어떤 배경에서 찍고 싶은지 일일히 다 스크랩해서 칼라프린팅 해 갔기에 실제 플래너님이 해줄 일이 거의 없었다.
특히 동행서비스라 끝까지 있어줄 줄 알았는데 촬영 한 2시간 끝나고 가셨고, 그리고 가지고 다니시는 카메라는 코닥 똑딱이. 직장 동료들이 셋이나 slr 들고 오셔서 6시간 반이나 끝까지 사진 찍고 가셨다보니 아무래도 이것저것 다 차이가 나는 것이다. 사진도 직장 동료들이 더 잘 찍어주고..
그곳에서 하다보니 아무래도 드레스 선택의 자유도 떨어졌고, 그래서 원치 않는 드레스 입고 사진 찍게 되었는데, 그래서 투덜투덜투덜 남친에게 뭐라고 하니까 남친 왈. "그거 말야, 너니까 별로 챙겨주실 필요가 없어서 그랬을꺼야. 다른 사람들은 되게 도움 많이 받을껄. 넌 니가 웨딩 플래너 해도 될 상황 아니니." 하긴 그렇다. 내가 너무 유난해서 그렇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사진 잘 찍는 친구들이 동반 가능한 & 성격 한 유난 & 어느정도 본인 감각 & 완벽주의 지향 신부들은
그냥 알아서 하라는 거다. 그냥 맘에 맞는 스튜디오를 결정한 후 그 스튜디오와 제휴되어 있는 드레스와 메이크업을 골랐으면 훨씬 완벽하게 될 지 모른다. 또는 컨설팅을 고르되 서비스 지향적인 컨설팅 보다는 드레스랑 메이크업 스튜디오 라인업 많고 가격 저렴한 데를 공략하는 것이 훨신 마음 편할 듯. 나는 본식 드레스 때문에 골라놨더니 촬영 드레스가 너무 맘에 안드는 데에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박지영 작가가 찍어준 양떼목장 사진이 완벽하게 나와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심하게 맘 상했을 가능성 높다.



이게 본디 나라지. 철푸덕!



촬영장은 대략 이런 상황




Posted by europa01
,

4월 26일 컨설팅 만남을 앞두고 일반인 사진을 못보고 계약한다는게 너무 걱정이 되었다.
(정말 메일과 전화를 통해 드남 김지영팀장님이 너무 맘에 들어서 - 물론 거기에는 다른 매니저들이랑은 도무지 말이 안통한다는걸 너무 느낀 다음이지만, 다 유명하고 좋은 곳들만 컨택했는데 왜 그러나 몰라 - 가봐서 왠만하면 바로 계약하려고 한다. 그리고 드남 다큐앨범 정말 탐나고.)

이노무 스튜디오는 홈페이지도 없고, 드남에도 플래너들이 다큐앨범차 사진 찍은 것 외에 밀착이나 일반인 앨범은 안갖고 있다고 하고. 아무리 아무리 뒤져도 도무지 복 밀착을 스캔받아 올린 사람이 없는거다. 결국 졸려죽겠는데 눈 비벼가면서 웨프의 모든 포토앨범을 다 뒤지는 그런 왕노가다를 했다;; (완전 바보 아니냐)

그래서 Finally, 딱 한명 찾았다. 근데 이럴수가 이분의 질감은 샘플과 좀 다르다. 흑백이고 보다 밋밋하다. 내가 복을 선택한 것은 이 빤짝빤짝한 광택지 느낌 나는 질감의 인화 때문인데 그게 아니라 밋밋하다. 여기서부터 전전긍긍이 시작되었다.

매끈매끈 질감의 복 샘플 사진

그런고로 오전 내내 전전긍긍하다가 특유의 스토커 실력을 발휘하여 복 스튜디오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다. ==> 도무지 홈페이지도 없고 하신 분들도 없는 곳이라 무려 촬영보조 스탭 구하는 알바 모집 공고를 추적해서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드남을 통해 계약 예정인데 도무지 일반인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드남에도 알아보니까 웨딩플래너들이 직접 찍은 사진 밖에 없단다. 너무 불안해서 그러니 일반인 사진 보러 가도 되느냐 하고. 원래 컨설팅을 통해 계약하는 사람이 스튜디오 가거나, 워킹으로 갔던 스튜디오 다시 컨설팅 들렸다 다시 가는거 예의가 아니라는데 흔쾌히 들어주시고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저녁 밥 시간  종 땡 치자마자 바로 차 몰고 방문.  처음 가시는 분은 충분히 헤멜만한 곳이지만 나의 경우 옛날 압구정 MBA 공부했던 학원촌에 있어 쉽게 찾았다.

아직 비어있는 스튜디오의 두 사진기사분이 정말 친절하게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사실 이렇게 홍보가 안되어있는 스튜디오 노력해서 찾아간 거 생각하면 내가 봐도 기특하다.
아직은 화보 촬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신부들은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온다고 하고.
그리고 내 생각인데, 제휴되어 있는 컨설팅이 드남 빼고는 모두 저가 컨설팅 업체들인지라 복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저가쪽은 아직도 앤티크 중심이니까. 복 정도 컨셉은 적어도 드남,GM,오뜨,더블유 정도는 되야지..
그리고 테이블 유리 아래 끼인 전화번호를 보니 대부분 잡지사고 한군데 '황재복'이 있다. 하긴 황재복이 아주 가까운데 (걸어서 몇걸음) 있으니까 황재복을 통해 오는 워킹 손님은 이리로 올수 있겠다 싶었다.
(그나저나 아 나의 운명은, 왜 리허설도 홈페이지 없는 회사고, 본식도 역시 홈페이지 없는 티베리아 아니면 방배스튜디오, 아니면 포토맥스일테니.. 초상권은 기필코 보호하려 드는 이모씨는 좋겠다만. 나는 매우 불편!!)

어쨌거나 아직 손님이 찾아가지 않은 앨범을 보여주셨는데, 걱정했던 색감의 차이는 없다.
아마 내가 본 병알님의 사진은 밀착을 스캔한게 아니라, 드남에서 찍어주는 다큐앨범 파일이었나보다, 그렇다면 말이 된다. 모두 흑백이고 구도는 좋지만 질감이 달랐던 것이.

암튼 본 앨범에서 신부님은 되게 복의 이미지와 어울려서 깔끔하고 예쁜데, 신랑님이 좀 볼살이 없고 키가 작으셔서 좀 안타깝긴 했다. 복의 느낌은 워낙 클로즈업에 밝은 분위기니까 인물이 쳐지면 다른 스튜디오보다 좀 안타까워 지는 것 같다. 대개 신부들은 신부화장으로 극복하니까 신랑이 문제. (우리 오라버니도 살 좀 빼면 저 모델이랑 비슷해질텐데 (퍽) 콩깍지 꼈으니까 결혼하는것 아니겠어?)



그런데 두두둥.
이번에 세트가 좀 달라졌다고 한다.
그림들이 변했는데, 그 샘플이 5월 중순 이후에 나온단다.

이를테면 이 사진의 꽃그림의 색깔이 좀더 진해졌고..
(아 이사진 좋아했는데 어떻게 될지 진짜 궁금하다. 나는 저 톤이 딱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되려나)
밀착을 하나 보여주셨는데 그 쪼매난 밀착으로 보려니 봐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사진은 아예 없어졌단다. ㅡ.ㅡ;;
내가 "아앗, 이 사진 정말 좋아했는데.. 이 사진 때문에 복을 찍은건데요.." 하고 아쉬워하니까 "저거는 그냥 바닥에 깔면 되는 거니까 원하시면 해드릴께요" 하면서 저 양탄자 깔개를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스튜디오 촬영 1주일 전쯤에 플래너를 통해 꼭 이 사진 넣게 준비해달라고 연락해야 겠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함!!) 필요하시면 저 꽃 준비해가겠다고 하고. (근데 저 꽃 조화겠지?)

없어진 것은 이 외에 세피아톤 배경의 투샷과, 좀 어설픈 거울씬이 있는데. 어차피 네장 다 드남 샘플에도 없었던 것이라 내가 모른 상태에서 고른거라 상관없다. 없어도 된다.
세피아톤이 없어도 맨 위에 있는 회색 벽이 있으므로 그것도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새로 추가되는 것은 자전거를 배경으로 한 샷 하나, 그리고 카페 느낌의 샷 하나, 창틀 밖에서 보는 샷 하나 정도.. 대부분 그림으로 처리해서 샤인스튜디오 같은 느낌의 사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연출 사진은.. 이모씨가 극구 반대하는 샷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봐도 이런건 좀 촌스럽고 작위적이고.. 그런 것들 싫어서 유명스튜디오 안가는건데.. "저희 이런거 둘다 좀 싫어해서.. 안하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오시면 다 하게 되있단다. 대충 응해주고 밀착 고를때는 다 빼버릴까;;;;


어쨌거나 남들 잘 안하는 독특한 샾에서 굳이 하겠다고 해서 고생고생인데,
내가 생각해도 복이 제일 난 것 같다. 라임이나 루체나 비교해도 정말 제일 낫다.
5월 중순에 샘플 사진 나오고 정 답이 안서면.. (드남에서 하는 거니까 루체는 포기하고) 라임으로 선회해야 하는데, 그럼 되게 아쉬워 질것 같다.

암튼 휴가 없는 인생에 별수 없이 5월 31일에 드레스투어 해야 되서 서두르고 있으나 그 결과 예식 날짜도 모르고, 식장도 모르고, 샘플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막연히 진행해야 하는게 참 깝깝하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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