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3동 성당에서 혼배미사를 보고, 11월 11일로 예약하고 왔습니다.
우선 서초3동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seocho3.co.kr 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주소를 잘 못 넣는 바람에 그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네요.

*위치
위치는 정말 좋습니다.
반포대교 남단에서 반포로를 타고 예술의 전당 갓쓴 놈 (아마 오페라극장일꺼에요)을 보면서 쭉쭉쭉 내려가 서초역 지나 남부터미널역 가기 직전에 까사미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골목 구비구비도 아니고요. 자동차 운전하시는 분은 너무 찾기 편합니다.
강남 중에서는 위치가 가장 좋은 편에 속해요. 이 지역은 365일 내내 차 밀리는 일도 별로 없고요.

*주차
성당에는 20대까지 주차가능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나오고 빼기 어려워서 혼주들과 웨딩카 정도만 들어가겠더군요.  근처의 까사미아 있는 진석빌딩 주차장을 빌려야 하고요. 이거 모자르면 주변 주차장도 빌려야겠어요. 주변에 주차장들도 몇개 되던데.. 저희는 주차요원들을 알바로 고용할 생각입니다. 저희 둘다 30대라 애아빠인 친구들에게 맡기기는 너무 미안하겠어요. 또 저희가 구경한 혼배때는 여러분들이 길에서도 많이 주차를 하셨고, 제 차랑 제 남자친구 차 둘다 차를 길가에 대었는데,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견인의 위험도 별로 없는 지역이고요.

*대중교통
예술의 전당 가는 걸로 생각하시면 마음 편합니다.
예술의 전당 잘 다니시니까 그렇게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 2호선 서초역 하차 3번 출구 나와 마을버스 11번 (2정거장 꽃마을시장 하차)
- 3호선 남부터미널역 하차 6번 출구 일반버스641번, 461번(1정거장 파리바케트 하차)

* 식사
공간이 조금 좁은 느낌은 들었지만 성당 결혼식 특성상 식사가 양분 되기 때문에 (미사 시작하자마자 식사하는 분, 미사 보시고 식사하시는 분) 분할해서 잘할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피로연룸은 두군데인데, 저희는 사진을 찍고 난 다음에 들어가서인지 식사 공간이 매우 널널했습니다.
또한 제가 본 신랑신부는 '목동부페'로 진행하였는데, 스파게티 빼고는 정말 최상급이었습니다.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부페 예식 치고는 최고에요. 저희 뒤에 있던 신랑신부 친구들분들도, 성당이라 일반 예식장 보다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투덜투덜이셨는데 식사에서 감복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2부때는 꼭 한복입어야겠습니다. 이브닝드레스 입고 싶었는데 그거 입기에는 너무 민망할만큼 공간이 협소합니다.


* 성전
제가 신자가 아니어서 그 미사 보는 강당 같은 곳을 뭐라고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편의상 성전으로 칭하겠습니다. 참 아담합니다. 저는 그게 맘에 들었어요. 저희쪽은 아무도 신자가 아니어서, 그리고 길고 긴 성당 결혼 특성상 신부쪽은 정말 직계와 매우 친한 친구들 빼고는 모두 밖에 있을 것 같은데요.. 대략 직계와 각자 매우 친한 친구들 + 어머님 손님들만 있을 것 같은데, 큰 성당들은 너무 커서 허전해보이잖아요. 여기는 적당히 잘 찰 것 같아요. 이를테면 앨리맥빌에서 자주 나오는 장례식 장면에서 사람들 찬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의자들은 옛날 스타일의 진한 나무색이고요, 여기는 꽃길 값을 30만원 받는데 "어떻게 그렇게 싸!" 라고 놀랠만큼 금액의 예상처럼 제단 앞쪽 조금과 의자 옆마다 꽃을 꼽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부토니아 수준의 꽃들을 양 옆에 꽂게 되어 있어요. 흰색 천을 버진로드에 깔아주시고요. 강남 성당 느낌보다는 좀 시골성당 느낌입니다.

* 로비
좀 좁아요. 복잡하겠어요. 그런데 1층에도 로비가 따로 있어요. 여기는 아마 미사시간에 안들어가고 담배피고 떠들 각자 친구들 및 손님들이 있을 자리 같습니다.

* 신부대기실
유아휴게실을 신부대기실로 사용합니다. 의자는 철제 접이식 의자고요. 성전에서 큰 유리창이 연결되어 있어 뒷모습이 다 보입니다. 이게 좋은지 안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매우 썰렁해요. 신부대기실 꾸며주는 업체에 의뢰해서 쇼파를 가지고 와도 될까? 싶었습니다.

* 폐백실
폐백실이 따로 있어요. 근데 안에는 못들여다봤어요.

*기타
서초3동성당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주차와 더불어 사진찍는 공간입니다.
이 성당은 특이하게 성당 마당이 없어요. 그래서 길가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저희 어머님이 되게 걸려하시는 부분이라 일부러 사진을 찍어왔답니다.
(라고 적었는데 카드리더기에서 사진을 인식 못합니다. ㅜ.ㅜ)
제 남자친구는 본인 친구만 최소한 100명 이상 올텐데, 저도 그게 걱정입니다..

* 예약현황
10월달에 1건과 저희가 예약한 11월 11일 빼고는 10월, 11월 텅텅 비어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도 사실 6월 1일부터 예약하는 **성당을 기다리고 있고,
서초3동성당은 거기가 안될경우에 대비해 보험으로 들어놓은 성당인데요..
성당 예약현황 보니까 뭔가 예약했다가 화이트로 쭉쭉 지운 흔적이 10월 11월에만 4개에요.
저희도 누군가 예약했다가 취소한 것에 들어간 것이고요.
대략 서초3동 성당이 강남의 메이저 성당들을 들어가고픈 분들이 보험으로 많이 하는 성당이다 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무장님도 뭔가.. 꼭 여기서 할거다 라는 생각은 안하시는 것 같아요. 불친절 하지도 않지만 심드렁한 기운이었습니다.

*그외
사진 지정스튜디오 전혀 없습니다. 원하는대로 하면 됩니다. (제가 제일 사랑하는 부분)
부페는 목동부페/초이스부페/가나안부페 중에 택일입니다.
예약금은 10만원입니다.
성당 사용료도 매우 적었는데 제가 기억이 잘 안납니다. 남자친구는 "뭐 그래? 거저야?" 이랬다는;;
예식은 하루 한팀이며, 12시와 1시 중에 택일할 수 있습니다.

결론
장점 : 위치 캡 좋음 / 지정스튜디오 없음 / 밥 맛있음 / 하루 한팀 / 시간 선택 가능
단점 : 주차 힘듬 / 대중교통 어려움 / 공간 협소 / 성당 내부가 고급스럽지는 않음.

암튼 결론은 쏙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편리하게 할 수 있어서
6월 1일에 예약해야 되는 곳 안되어서 여기서 하게 되어도 너무 행복할것 같아요. *^^*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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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오후 1시 서초3동 성당에서 결혼합니다.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날짜지요? 빼빼로데이에 1시라니.
서초3동이 아니라 서초1동이면 더 컨셉에 맞았을텐데.

아직 100% 확정은 아닙니다.
오빠 어머님과 오빠가 더 맘에 들어하는 예식장은 6월 1일에 추첨이거든요.
그 추첨 결과에 따라 서초3동이 아닌 그 성당에서 진행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수서성당이 아니라니 정말 너무 기쁩니다~!!
아마 어머님은 제가 사진 때문에 싫어서 반대했다는 걸 다 눈치채셨을것 같습니다만. 호호호홋.

서초3동성당은 요기 있습니다. 찾아오기가 정말 너무 쉬워요.
반포대교 남단에서 쭈우우욱 예술의 전당 갓쓴 오페라극장만 죽 보고 가다보면 틱 나옵니다.

주차는 대략 난감이고요. (이 부분 때문에 아직 자리가 있는듯)
대신 밥은 정말 맛있습니다. 이건 정말 자부.

암튼 그럼. 6월 1일에 정식 공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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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성당 릴레이

my diary 2006. 4. 30. 05:04

* 12시 30분.

서초3동 성당 혼배 있는 날이다. 그래서 이번주도 못쉬고 아침부터 결혼식행. 주말마다 정장에 주말마다 나와서 점심 먹으려니 (그 얘긴 주말 아침 일찍 기상이라는..) 힘들긴 힘들다.

어쨌든,
반포대교 남단으로 쭉 가기만하면 바로 있는 성당이라 위치가 찾기 좋아서 거기서 플러스 점수.
적어도 수서성당 보다는 교통이 훨씬 좋아서 플러스 점수.
성전 규모가 참 아담해서, 원래 성당 결혼식은 다 밥먹으러 가서 혼배미사가 진행되는 성전은 썰렁해지기 일쑤인데 아담해서 안썰렁해보여서 플러스 점수.
2층에서 결혼하고 1층으로 사진 찍어 내려오는 외관 계단에서 신랑신부들 내려오는게 참 예뻐서 스토리앨범 찍으면 되게 각이 잘 나올 것 같아서 플러스 점수.
밥 대따 맛있어서 왕 플러스 점수. 목동부페 예술 완전 예술.

다만 신부대기실이 너무 휑하며 다 들여다보여서 마이너스 점수.
뭔가 시골성당 처럼 약간 구리구리한 면이 있는 마감재라서 마이너스 점수.
원판 사진 찍는 공간이 협소하여 친구 많기로는 세상 뒤질자 없는 오빠는
친구들을 아마 4부로 서던가.. 남자들만 가득하게 2부 찍어야 할 것 같은 상황이라 마이너스 점수.
주차가 난감하지만 오히려 수서성당보다는 나아서 쏘쏘.

어쨌든 여러모로 수서성당보다 훨씬 좋다.

어제 어머님도 수서성당의 사무장이 불친절해서 기분이 많이 나쁘셨다는 얘기를 오빠가 해서 어느정도 희망이 보이기도 했고, 워낙 위치와 교통에서 Win이다 보니까 수서성당보다 훨씬 말빨이 잘 먹힐 것 같다. 오빠가 무조건 금주 중에 예약 추진하기로 했다.


* 2시
원래 나의 로망플레이스 성당으로 이동.

내가 서강대 성당 딱지 맞은 다음에 "그럼 어머님 ***동 성당이 좋아요~ 역삼동성당이랑 굉장히 여러모로 비슷한데 역삼동성당보다는 훨씬 예약하기 수월해요"라고 추천했으나, 들어본적 없는 성당이라고 개무시 당했던 성당;;; 오빠도 성당 안다니는 나보다 성당 40년째 다니시는 어머님이 낫지 하면서 안 믿었던 성당;;;

그러나 어제 수서성당에서 사무장에게 기분 나쁜 경우를 당하셨던 어머님이 짜증나셔서 어디 다른데는 정녕 없나.. 하시다 내가 얘기한 성당이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그러다 가셔서 완전 반하심. 내가 말한대로 성당이 깨끗하고 고급스럽고 쾌적하고 무엇보다도 주차가 좋고 사무장도 매우 친절하고.
근데 여기는 타본당 신자는 6월 1일부터 예약 가능하다고 하셔서 "아 저기 너무 하고 싶네.."하시면서 그냥 돌아오셨다는 성당이다.

오빠도 성당 보는 김에 이 성당 보고 싶다고 해서, 내가 정림언니 결혼할때 갔던 기억을 더듬어서 운전해서 이끌고 갔다. 그리고 오빠도 완전 반함. 완전 ♡.♡ "그렇게 사람들이 내 말을 안 믿고. 내가 아무데나 추천할 것 같아? "하면서 나도 잘난척. 40년 성당 다닌 어머님앞에서 고작 몇개월 웨프질 했다고 아는척 하지 말라고 무시하던 오빠도 완전 깨갱. "이제 자기 정보를 신뢰하겠어요." 이렇게.
아아. 내가 이 성당 추천한게 무려 만 2달전부터인데.. 진작 오셔서 봤으면 아주 간편하잖아? 내 말을 안믿고. 흠.

어쨌든 어제 준스튜디오를 보고 온덕에, 이젠 반포스튜디오로 사진 찍게 해주는 성당도 그저 너무 감사할 뿐이다. 나도 여기서 했으면 좋겠다 하는 소원을 가득 품어 버렸다.


*3시
나의 로망성당을 보고 둘이서 너무 감동하여 삘 받아서 반포스튜디오 예식부 티베리아 행.
그래 우리 기왕 이렇게 된거 사진 보자. 그럼 어제랑 확 비교될거 아냐 하며.
으하하하 반포스튜디오 원판 + 스토리 = 210만원. ㅠ.ㅜ
허나 사진 퀄리티가 꽤 된다. 진짜 그냥 저냥 보통은 된다.
이모씨도 스토리앨범을 보고 흡족해서, 사진이 다른 보통 데보다 100만원이 더 비싸지만, 대신 성당으로 하게되면서 최소한 인당 2만원씩, 밥값만 600~800 세이브했으니 100만원 더 쓰는거 괘념치 말라고 달래줌.

어쨌든 티베리아에서 상담 하는데, 상담실장 아주머니가 자꾸 스튜디오 토털하라고 꼬시는데.
본느마리에/벨리타/로즈로사 + 칼라빈이라니까 신부님 격에 떨어진다니 어쩌니 하면서 자꾸 친치아페리 하라는 둥, 친치아페리 안되겠음 에스메랄다 하라는 둥, 칼라빈 말고 제니하우스 하라는 둥 자꾸 민다. (티베리아는 제휴업체가 노비아, 친치아페리, 에스메랄다, 이경민, 제니하우스, 김청경 등 무지무지 비싼 업체들이다.)
"비싸서요.." "글쎄요.." 자꾸 그러는데도 도무지 설득을 그치지 않아서,
"실장님, 저 예전부터 반포스튜디오 스토리앨범 하고 싶어서 여기에만 210만원이라 다른 것들은 다 저가로만 구성했습니다. 210만원짜리 생각하면 더 비싼 거 못합니다." 라고 하니까, 워낙 우리에게 70만원짜리 디지털 세미스토리 하라고 하던 중이었던 실장님이셔서 그런지, 오히려 더 기뻐가지고 "아유 그러셔야죠, 아유 그러셔야죠" 하면서 그제서야 설득을 멈춘다.
아 젠장 210만원 정말 피눈물 나는데 ㅠ.ㅜ

암튼 티베리아에서 나와서, 오빠가 "자기가 한데가 어떻길래 자꾸 그런거야?" "엉, 다 청담동에서 제일 저가샾들 쪽이야. 메이크업은 중가고" 그러니까 "아니 예식장보다 훨씬 적게 들이게 되었는데, 그럼 대신 드레스랑 메이크업 좋으걸로 하지 그래" 하면서 오히려 북돋아준다. 자슥, 이제 데꾸 다니니까 대충 눈에 보이나 보구나. 그래도 반포스튜디오에서 스토리 찍으려면 다른건 너무 비싸서 못한다오.. 흐흐흐흐흐..


* 암튼 각은..
금주 중에 오빠가 절대 절대 서초3동성당 예약하도록 어머님께 확고히 설득 시켜놓고.
서초3동 성당을 보험을 들여놓은 상태에서 나의 로망성당 대기자로 올라가는 것.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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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서성당에 전화를 했다.
완전 매진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너무 기뻐서 앗싸!를 외쳤는데,
그러나 2시쯤. 수서성당 가계약 했다는 전화가 왔다.
"아니 분명 나한테는 완전 매진이라고 그랬는데?"라고 하니까.
어제 어머님이 백화점에서 만난 생면부지의 아줌마가 다리를 놔줬단다;;;
아니 그 아줌마,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남의 인생에 태클을!

어쨌든 "수서성당이면 결혼안해!" 이러면서 괴로워 죽을려고 하다가,
우선 사진부터 보고 투덜거리는게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수서성당에 전화해서 준스튜디오 연락처를 받았다.

어디에 있느냐, 몇시까지 영업하시느냐 라고 물었더니 식이 언제란다.
11월 4일이라고 하니까 뭘 벌써부터 오실라고.. 일찍도 오시네.. 한다.
하긴 저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이렇게 일찍 온다는것은 반갑지 않을것이다.
너무 일찍 진상을 알아버려 충격에 빠져 그 성당 자체를 포기할 사람이 나뿐은 아닐테니까.

그리고 오후 7시 45분. 준스튜디오를 찾아냈다. 일원역 사거리, 상록수 아파트 내 상가 1층.
그 상가를 앞에 두고 허허허허허허 웃음이 나왔다.
내 생각에 당연히 사진관이라면  증명사진도 찍고 그래야 하니까 의자도 두고 뒤에 차양도 쳐야 하니까 최소한 어느정도의 규모가 있고 그래서 대개 2층에 있는데. 아, 이건 정말... 생각보다 너무너무 좁다. 오빠랑 나랑 상가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한 다음부터 대략 아연실색 모드에 들어섰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더 충격에 빠졌다.
내가 워낙 초중고때 다녔던 사진관이 반포스튜디오이긴 했지만, 암튼 내 인생 다녀본 모든 동네사진관들 중에 이렇게도 "꼬진" (후진보다는 이 표현을 써야 명확하다) 사진관은 없었다.
진정. 8월의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한석규의 사진관이 준스튜디오보다는 윈이다. 유 윈.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의연한 기색으로 말을 꺼냈다.
수서성당에 식 진행하는데 스토리앨범을 볼 수 있냐고.
아저씨... 스토리앨범이라는 단어를 모르신다... 뭐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그리고 대충 스냅앨범을 꺼내서 보여주신다.
의자도 없는 철판 책상에 앉지도 않고 서서 사진관 아저씨랑 놀러온 동네 아저씨랑 오빠랑 나랑 넷이서 서서 어정띠게 보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휙휙휙휙 사진 넘겨대시고.


하하하하하하하 수서성당이 강남에서 제일 예쁜 성당이면 뭐하나.
여기 사진은 절대로 밖에서 찍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실내에서 찍는다. 원판 까지도.
예쁜 성당 티 절대 안난다.

그리고 사진의 퀄리티? 요즘 디카족들 그러니까 DSLR도 아니고 내 캐논A80 보다 더한 똑딱이를 들고 다니는 유저들이 찍어도 저것보다 훨씬 잘 찍는다.
모든지 노출 최대로 플래쉬 팡팡 터뜨린 티가 확 나서 완전 희번덕 희번덕 뻔쩍 뻔쩍 거린다.
그렇게 휙휙 넘기셔서 제대로 한컷 보지도 못했지만, 앉아서 자세히 볼수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너무너무 못찍은 사진이라는게... 완전 티난다.
정말이지.. 그 자리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느라 힘들었다.

그래도 정신을 수습하고 가격을 물었다.
원판2개에 스냅앨범 합이 70만원이란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본식전문업체의 세미스토리+원판2개 사진이 보통 30만원이다.
좀 한다하는 스튜디오 (이를테면 뮤제나 피오나 코드 휴먼 등등)의 세미스토리+원판 2개가 보통 60만원이다. 내가 탐내하는 뮤제의 세미스토리도 아닌 풀스토리앨범+원판2개가 100만원이다.

세상에 저렇게 "나쁜" "못된' 사진관이 다 있나!
성당에 지정되어 있다는 이유 만으로 저 퀄리티로 예쁘게 잘하는 집의 2배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다니! 진짜 훌륭한 수준의 세미스토리 보다도 더 비싸다니!!!!!
사진의 퀄리티를 신경쓸 생각은 전혀 없이 최상급 스튜디오와 가격을 맞추려고 하다니 저런 나쁜 사람이 다 있나!


겨우 참고 나와서 차에서 내내 울었다..
사진에 전혀 관심없는 오빠도 그 사진을 보고 충격을 먹었다고 했으니까...
저 70년대 사진 스타일에, 일반인들보다 더 못찍는게 어떻게 지정이냐고 충격먹었다고 했으니까.

너무 화가나서 성당 썩었어! 저 70만원 중에 성당 기부금이 수십일꺼야! 이러면서 신자인 오빠에게 화를 버럭 내긴 했지만 그 사진관 정말 나쁘다 정말 나쁘다. 자신들의 수준에 안맞게 돈을 비싸게 받는 것도 물론 나쁘지만, 현재의 트렌드도 전혀 모르고, 다른 웨딩사진 수준에 맞출려는 의지도 없으면서 성당 지정을 받아서 남의 인생들에 태클 거는 그 사진관 정말 나쁘다. 결혼 한번인데.. 그걸 저렇게 망쳐놓으면서 사는게 행복할까.


스토리앨범이 뭔지 잘 모르시는 나의 지인들을 위해 스토리앨범이 어떤건지 보여드린다면.

그래도 나름대로 보람찬건, 어제까지 '사진 때문에 수서성당에서 절대로 못해!' 라고 노래부르던 나를 절대 이해 못하던 오빠가 사진 보고 나서 완전 동의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정말 다른 스토리앨범들이랑 너무 차이가 나니까. 저걸 결혼사진이라고 돈을 낸다는게 아깝고. 오빠는 심지어 아예 원판사진도 안찍고 싶다고 했다. 저기에 맡기느니.

오빠 화이팅 오빠 화이팅. 부디 수서성당을 저지하여 주세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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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도 수서성당은 나쁜게 참 많다.
예쁘고 쾌적한걸 빼고 나면, 삼성의료원 보다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는 곳이라 토요일 낮에 우리집 손님들 많은 강서구/양천구 손님들은 편도로 최소한 2시간 걸리실테고, 주차도 30석 밖에 안되고 주변에 빌릴만한 건물들도 없어 모두 길에 세워놔야 한다. 우리는 150대~200대 오실 예상하고 있는데. 그리고 사무장도 아주 불친절하기로 이름 높다. 그런데 꼭 여기서 해야되냐고오오오오.
Posted by europa01
,

결혼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목숨 걸고 있는게 하나 있다.
결혼의 모든 과정을 쭉 다큐식으로 사진에 담아놓은 스토리 앨범.
단순히 스냅사진이 아니라 식이 진행되는 순간순간의 묘미를 스토리로 담는 것이다.

내가 이 어울리지도 않는 '샬롯질'에 빠져들게 된건 바로 혜은이의 결혼사진을 보면서부터다.
혜은이 결혼식때 어떤 사진하는 혜은이의 친구분이 정경들을 쭉 찍어주셨는데 너무 감각적이어서 완전히 매료되었었다. 나도 결혼할 때 그런 분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라고 늘 생각해왔었는데 그런데 알고보니, 이 결혼업계에는 그런게 아예 일반화 되어있는 것이었다. '스토리앨범'이라고.
그래서 난 리허설 사진은 안찍어도 스토리앨범은 제대로, 최고로 찍겠다고 다짐해왔다.

그러나 나에게는 또 하나의 전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성당 결혼.
성당 결혼도 엄연히 혼배 미사이고, 미사 촬영은 엄격하게 단속하는게 바로 성당이다.
그래서 성당은 대부분 지정스튜디오를 둬서 운영한다.
그리고 그 지정스튜디오의 대부분은 내가 초중고시절 무지하게 사진을 찍어대던 바로 그 반포스튜디오. 반포스튜디오의 스토리앨범은 꽤 괜찮지만, 너무너무 비싸서 원판+스토리앨범을 하게 되면 그것 가격만 210만원이다. 무려! (나의 리허설촬영+드레스 4벌+턱시도2벌+메이크업 2회+다큐앨범의 견적이 259만원인것을 기억해보라)

그래서 난 정말로 서강대 성당을 원했었다.
왜냐면 서울에서 거의 없다시피한 '지정스튜디오 없는 성당'이었기 때문에.
남자친구는 예비 시부모님이 서강대 CC 커플이기 때문에 문제 없을거다 라고 완전 장담했었는데.
서강대 CC셔서 너무 많이 서강대에 예식을 보고 오신 예비 시부모님이 완전 반대를 선언하셨다.
미사를 올리는 이냐시오관과 식당이 너무 멀다! 라는 이유로.
(성당결혼의 그 긴 시간을 생각했을때 이건 꽤 합리적인 반대사유인지라 나는 두손 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한참 후 (무려 1달 흐름)


요즘 오빠 어머님은 매일매일 성당 보러 다니신다.
그런데 항상 헛걸음. 당연하지 이렇게 늦게 가셔서 식장이 있을리가 없나.
그러게 내가 알아보겠다고, 내가 후보군 선정후 넘겨드리겠다고 오빠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오빠는 지금 내가 나선다고 하면 어머님에게 찍힌다고 어머님이 고생하다가 현실을 알고 포기하시면 그때 내가 나서도 좋다 라는게 오빠 전략이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 어제는 결국 "니네 토요일에 하겠다고 계속 우기면 식장 없어서 올해 결혼 못할테니 그리 알아라!"라고 짜증을 내셨다고 한다.

오늘 내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비교적 신축성당인 서초3동 성당에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10월달과 11월달에 아직 자리가 있단다! 그것도 12시~1시에 하루에 한 타임만 보는데!
위치도 강남 한복판이고 부페도 초이스부페 or 목동부페 선택이라 음식퀄리티도 좋고.
그런데 그런데 무려 무려! 지정사진관이 없다~!!!!!!!
난 정말 눈물 날 정도로 기뻤다. 정말 펄쩍펄쩍 뛰었다.

단점으로 주차장이 겨우 20석 밖에 안된다지만 그건 문제 될 얘기가 아니다.
어차피 성당 주차장들 다 쪼그맣고 외부 빌딩과 공용주차장 임대를 해야 하니까.
어제 보고 온 로이 스튜디오 스토리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찌나 기쁜지!

그래서 오빠에게 전화, 오빠는 어머님께 전화.
그 때 어머님은 분당요한성당에서 성당 보고 계셨다고 한다.
나 또 머리속 까마득. 분당요한성당은 토털패키지 성당이다. 무슨 드레스와 메이크업까지 성당지정이다. (그 이유가 이상한 사람들이 제단을 어지럽히기가 싫다나? 뭐 그런 말도 안되는. 헬퍼들에게 제단 올라가지 말라고 하면 안 올라가지, 그걸 밟냐?)
오빠는 오빠대로 거기가 지방이지 무슨 서울이야! 민폐 끼칠 일 있어! 하고 버럭버럭.
어쨌든 어머님이 서초3동 성당 보러 가시겠다고 했다.


그리고 밤.
떨리는 마음으로 어머님 재가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하다.

어머님 : '다 좋은데 사진을 길에서 찍어야 하더라?'
성당은 직계가족만 실내에서 찍을 수 있지, 가족친지친구사진은 실외에서 찍어야 한다. 보통 성당 올라가는 계단에서 많이 찍는데, 이 성당은 그 계단이 없다.

그래서 내가 '거기는 길에서 찍을 상황이 안되면 옥상에서 찍는대요' 라고 전하라고 하니 옥상은 더 싫으시다고. 그래서 내일 수서성당 가보시겠다고.

터어어어어어어얼썩.


수서성당은.
그나마 반포스튜디오도 아니다.
그나마 방배스튜디오도 아니다.
그나마 워커힐 스튜디오도 아니다.
그나마 포토맥스도 아니다.
그냥 일원동 동네 사진관이다.

그 유럽 수도원 같이 성당이 예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사진관 바꾸고 싶다고 그렇게 애원하고 노력해도 죽어도 일원동 동네 사진관이란다.
스냅사진의 퀄리티가 다 원판사진이란다. 완전 80년대 사진. 이걸 왜 돈주고 사야 하나 싶은.
그래서 웨프에는 이 수서동 성당의 사진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

순식간에 이렇게 최고와 최악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을까..


어머님의 '사진 찍는 데가 이상해'도 좀 납득안되는 이유지만
나의 '사진이 엉망이에요'도 어른들에게 설득시키기 쉽지 않은 이유다.
게다가 서초3동성당의 주차장 태부족 이라는 단점이 있으므로
수서성당의 주차시설이 더 좋으면 설득방안이 없다.


오빠는 내가 성당 때문에 너무 걱정을 하니까 자기만 믿으라고 꼭 막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서강대 성당도 자기가 다짐하고서는 지고선.

아.. 부디 수서성당이여 자리가 없어라 없어라 없어라 없어라 없어라.


어쨌든 토요일에 서초3동성당으로 혼배 보러 간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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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컨설팅 상담 하는날.
사실 나름대로 기대한 날이라 떨렸다.
어차피 복으로 맘 먹었기 때문에 드남에서 밖에 할 수 없었기도 하고.
(복을 드남보다 더 많이 하는 추카클럽은 이상하게 왠지 싫다...)

어쨌거나 처음 대면한 김지영 팀장님.
한참을 빤히 본다. 당황;;;; 저 사람이 날 싫어하나? 싶을 정도로 당황;;
그리고 살갑지 않은 말투에 이런 업계에서 흔히 보는 '왕친절'은 아니어서, 좀 어색하다.
진짜 날 싫어하나?

게다가 내가 보낸 장문의 글 탓에 꼼꼼하고 깐깐한 신부로 분류되었나보다.
그래서 대표 빼고는 그 회사에서 두번째로 높은 직급의 플래너가 담당해주시게 되었나보다.
내가 그렇게 까탈스러운 애는 아니어서 좀 당황스럽지만,
그럼 오히려 세심하게 잘해준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뭐 그렇게 나쁜건 아니다 싶다.

그러나 암튼 이 분 되게 정확하시다.
이렇게 저렇게 주렁주렁 스크랩을 잔뜩 해갔지만, 그걸 꺼내보기도 전에
나와 한희철+백지애+모뉴 체험해본 사진을 비교하며
업스타일보다는 반머리가 어울린다 / 앞머리는 헵번풍으로 하자 / 어깨를 완전히 드러내야 한다. /
심플한 것도 어울리겠지만 로맨틱한 것도 어울릴 얼굴이다. / 작다고 너무 귀엽게는 가지 말자.
베이스메이크업 커버에 주력하고 선을 또렷하게 포인트를 주고 색감은 덜자 등등등..
내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해주신다.
아마 아까 나를 빤히 쳐다보신게 나를 제대로 보시려고 하신것인가보다.
그 짧은 사이에 나를 정확히 파악하신 듯.

그리고 복은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원래 복이 워낙 밋밋한 배경에 클로즈업 중심이라, 요즘 신부들은 잘 좋아하지도 않고, 일반인들이 진행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스튜디오지만, 나와 오빠의 외모는 복과 아주 잘 어울린다고. 본인들에게 잘 맞는 스튜디오라는 기본전제에 자연스러운 화보사진 잘 찍는 사진작가 (한때 국내 웨딩화보의 50%까지도 점유했던 정우 기사님을 지정으로 섭외하겠다고 약속하셨음) 그리고 유명스튜디오가 아니기에 모든 것을 다 충분히 상의 가능하고, 원하는대로 할수 있고, 친절하고, 시간 압박도 없고 날짜 셀렉트도 쉽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잘한 선택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같은 인물중심의 루체랑 비교한다면 루체는 샘플이 대부분 연예인이라 샘플과 본인 앨범간의 차이가 심해서 샘플만 생각하면 안될것이다 라는 말씀 하나.

그리고 복 일반인 진행 앨범을 봤는데, 너무 예쁘다. 그 매끈매끈 질감도 여전하고, 샘플이랑 똑같다. 드남에 있는 일반인 샘플은 월요일에 복스튜디오에서 본 것보다 훨씬 좋다! 차이는 단 하나 뿐 : 이번 샘플 앨범 신랑의 외모가 월요일에 본 신랑의 외모보다 낫다는 점. 내 남자친구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이정도 이상의 퀄리티는 나오리라고 본다.

어쨌거나 말씀은 살갑게 하는 편은 아니시지만, 이것저것 너무 정확하게 말해주셔서 꽤 맘에 들었다. 견적도 되게 고맙게 생각 많이 해주셔서 리즈너블하게 뽑아주셨고. (일부러 비싼 업체 골라넣는 데도 있던데 이분은 진짜 나에게 어울리는 중가 업체 위주로 골라주셨다. 드레스는 어느 가게나 다 예쁘다 라는 내 생각에 완전 동의하심.) 결혼 공부를 하도 오랫동안 하다보니 얄팍한 매니저랑 전화 통화 몇분만 해도 진짜 깝깝했었는데 (아니 나보다 더 몰라! 하고) 적어도 김팀장님이랑은 그다지 말할 필요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미리 캐치하신다. 이를테면, 오늘 보여준 로이의 스토리앨범도 나는 뮤제보다 이게 더 맘에 들거라고 보여주셨는데, 우와 진짜 맘에 든다. 정말 지금까지 봤던 어떤 스토리앨범보다 훨씬 맘에 든다. (그러나 스토리앨범은 아무리 좋아도 그림의 떡 ㅠ.ㅜ)

어쨌든 이미 깐깐한 이미지로 찍힌 거, 그리고 기왕지사 높은 분으로 배정 받은것, 제대로 할 말 다 하고 협의할 것 다 협의하면서 진행해야겠다.


암튼 다시한번 견적 공개

복 30P + 20R 액자
본느마리에 or 벨리타 or 로즈로사 / 본식 화이트1+컬러1+턱시도1 / 리허설 화이트 2+턱시도1
칼라빈 원장급 2회 (신랑 포함)
부케, 부토니아, 코사지 포함
드남 다큐앨범 8R 20P 1권 + 다큐CD (약 700컷 이상) + 다큐갤러리작품액자

===> 259만원

추가> 뮤제 풀스토리 추가시 100만원 추가 / 로이 풀스토리 추가시 120만원 추가
(스토리앨범은 만약 웨딩홀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되면 찾아가서 스토리 다 꺼내달라고 해서 다 본 후에 비교해서 결정해야지.)

check! 5월 31일 지방선거일 11시~3시까지 드레스투어 예약.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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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흐흐

my diary 2006. 4. 26. 16:32
어머님이 9월 30일 5시 역삼동 성당을 받아오셨다.
처음에 "9월 30일? 내 생일 다음날이네? 아 난 평생 결혼기념일과 생일선물 두개를 따로 못받는구나" 이랬다가

어머님 그냥 웨딩의 전당 하자구요오오오~~~
설마 저날 안하겠지 하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중. =)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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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안가는.

my diary 2006. 4. 26. 15:39
- 왜 쌍춘년에 결혼해야 하고
- 왜 윤달에 결혼하면 안되고
- 왜 과부년에 결혼하면 안되고
- 왜 예단금액은 홀수로 가면 안되고
- 왜 결혼식에 커플이 같이 가면 재수없는 거고
- '1억 짜리 전세도 못구해서 8천짜리 구해주면서' 라며 투덜거리면서 예단 500 추가하랬다고 울고불고하는건 또 뭐며. 남자돈 8천은 우습게 알면서 자기돈 500은 크냐?
- 촬영때 안왔다고 친구가 그럴줄 몰랐다느니 (아니 친구가 회사 월차내고 구경하러 가리?)
- 결혼식때 안왔다고 친구연을 끊겠다고 하느니 (아니 친구 결혼보다 더 중요한 일도 있을 수 있지)
- 혼수 적게 하고 집에 보태라고 했다고 울고 불고..

그리고 오늘 보면서 답답했던거.
- 결혼 전에 부케 안받으면 무슨 큰일 나? 부케 못받는다고 왜 고민이야???????

원 어른 뿐만 아니라 애들까지..
이 결혼 바닥은 정말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세상이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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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컨설팅 만남을 앞두고 일반인 사진을 못보고 계약한다는게 너무 걱정이 되었다.
(정말 메일과 전화를 통해 드남 김지영팀장님이 너무 맘에 들어서 - 물론 거기에는 다른 매니저들이랑은 도무지 말이 안통한다는걸 너무 느낀 다음이지만, 다 유명하고 좋은 곳들만 컨택했는데 왜 그러나 몰라 - 가봐서 왠만하면 바로 계약하려고 한다. 그리고 드남 다큐앨범 정말 탐나고.)

이노무 스튜디오는 홈페이지도 없고, 드남에도 플래너들이 다큐앨범차 사진 찍은 것 외에 밀착이나 일반인 앨범은 안갖고 있다고 하고. 아무리 아무리 뒤져도 도무지 복 밀착을 스캔받아 올린 사람이 없는거다. 결국 졸려죽겠는데 눈 비벼가면서 웨프의 모든 포토앨범을 다 뒤지는 그런 왕노가다를 했다;; (완전 바보 아니냐)

그래서 Finally, 딱 한명 찾았다. 근데 이럴수가 이분의 질감은 샘플과 좀 다르다. 흑백이고 보다 밋밋하다. 내가 복을 선택한 것은 이 빤짝빤짝한 광택지 느낌 나는 질감의 인화 때문인데 그게 아니라 밋밋하다. 여기서부터 전전긍긍이 시작되었다.

매끈매끈 질감의 복 샘플 사진

그런고로 오전 내내 전전긍긍하다가 특유의 스토커 실력을 발휘하여 복 스튜디오의 전화번호를 입수했다. ==> 도무지 홈페이지도 없고 하신 분들도 없는 곳이라 무려 촬영보조 스탭 구하는 알바 모집 공고를 추적해서 전화번호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드남을 통해 계약 예정인데 도무지 일반인 사진을 구할 수가 없다. 드남에도 알아보니까 웨딩플래너들이 직접 찍은 사진 밖에 없단다. 너무 불안해서 그러니 일반인 사진 보러 가도 되느냐 하고. 원래 컨설팅을 통해 계약하는 사람이 스튜디오 가거나, 워킹으로 갔던 스튜디오 다시 컨설팅 들렸다 다시 가는거 예의가 아니라는데 흔쾌히 들어주시고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저녁 밥 시간  종 땡 치자마자 바로 차 몰고 방문.  처음 가시는 분은 충분히 헤멜만한 곳이지만 나의 경우 옛날 압구정 MBA 공부했던 학원촌에 있어 쉽게 찾았다.

아직 비어있는 스튜디오의 두 사진기사분이 정말 친절하게 열심히 설명해주신다.
사실 이렇게 홍보가 안되어있는 스튜디오 노력해서 찾아간 거 생각하면 내가 봐도 기특하다.
아직은 화보 촬영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신부들은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온다고 하고.
그리고 내 생각인데, 제휴되어 있는 컨설팅이 드남 빼고는 모두 저가 컨설팅 업체들인지라 복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저가쪽은 아직도 앤티크 중심이니까. 복 정도 컨셉은 적어도 드남,GM,오뜨,더블유 정도는 되야지..
그리고 테이블 유리 아래 끼인 전화번호를 보니 대부분 잡지사고 한군데 '황재복'이 있다. 하긴 황재복이 아주 가까운데 (걸어서 몇걸음) 있으니까 황재복을 통해 오는 워킹 손님은 이리로 올수 있겠다 싶었다.
(그나저나 아 나의 운명은, 왜 리허설도 홈페이지 없는 회사고, 본식도 역시 홈페이지 없는 티베리아 아니면 방배스튜디오, 아니면 포토맥스일테니.. 초상권은 기필코 보호하려 드는 이모씨는 좋겠다만. 나는 매우 불편!!)

어쨌거나 아직 손님이 찾아가지 않은 앨범을 보여주셨는데, 걱정했던 색감의 차이는 없다.
아마 내가 본 병알님의 사진은 밀착을 스캔한게 아니라, 드남에서 찍어주는 다큐앨범 파일이었나보다, 그렇다면 말이 된다. 모두 흑백이고 구도는 좋지만 질감이 달랐던 것이.

암튼 본 앨범에서 신부님은 되게 복의 이미지와 어울려서 깔끔하고 예쁜데, 신랑님이 좀 볼살이 없고 키가 작으셔서 좀 안타깝긴 했다. 복의 느낌은 워낙 클로즈업에 밝은 분위기니까 인물이 쳐지면 다른 스튜디오보다 좀 안타까워 지는 것 같다. 대개 신부들은 신부화장으로 극복하니까 신랑이 문제. (우리 오라버니도 살 좀 빼면 저 모델이랑 비슷해질텐데 (퍽) 콩깍지 꼈으니까 결혼하는것 아니겠어?)



그런데 두두둥.
이번에 세트가 좀 달라졌다고 한다.
그림들이 변했는데, 그 샘플이 5월 중순 이후에 나온단다.

이를테면 이 사진의 꽃그림의 색깔이 좀더 진해졌고..
(아 이사진 좋아했는데 어떻게 될지 진짜 궁금하다. 나는 저 톤이 딱 좋아보이는데 어떻게 되려나)
밀착을 하나 보여주셨는데 그 쪼매난 밀착으로 보려니 봐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사진은 아예 없어졌단다. ㅡ.ㅡ;;
내가 "아앗, 이 사진 정말 좋아했는데.. 이 사진 때문에 복을 찍은건데요.." 하고 아쉬워하니까 "저거는 그냥 바닥에 깔면 되는 거니까 원하시면 해드릴께요" 하면서 저 양탄자 깔개를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스튜디오 촬영 1주일 전쯤에 플래너를 통해 꼭 이 사진 넣게 준비해달라고 연락해야 겠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함!!) 필요하시면 저 꽃 준비해가겠다고 하고. (근데 저 꽃 조화겠지?)

없어진 것은 이 외에 세피아톤 배경의 투샷과, 좀 어설픈 거울씬이 있는데. 어차피 네장 다 드남 샘플에도 없었던 것이라 내가 모른 상태에서 고른거라 상관없다. 없어도 된다.
세피아톤이 없어도 맨 위에 있는 회색 벽이 있으므로 그것도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새로 추가되는 것은 자전거를 배경으로 한 샷 하나, 그리고 카페 느낌의 샷 하나, 창틀 밖에서 보는 샷 하나 정도.. 대부분 그림으로 처리해서 샤인스튜디오 같은 느낌의 사진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연출 사진은.. 이모씨가 극구 반대하는 샷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봐도 이런건 좀 촌스럽고 작위적이고.. 그런 것들 싫어서 유명스튜디오 안가는건데.. "저희 이런거 둘다 좀 싫어해서.. 안하면 안되요?" 라고 했더니 오시면 다 하게 되있단다. 대충 응해주고 밀착 고를때는 다 빼버릴까;;;;


어쨌거나 남들 잘 안하는 독특한 샾에서 굳이 하겠다고 해서 고생고생인데,
내가 생각해도 복이 제일 난 것 같다. 라임이나 루체나 비교해도 정말 제일 낫다.
5월 중순에 샘플 사진 나오고 정 답이 안서면.. (드남에서 하는 거니까 루체는 포기하고) 라임으로 선회해야 하는데, 그럼 되게 아쉬워 질것 같다.

암튼 휴가 없는 인생에 별수 없이 5월 31일에 드레스투어 해야 되서 서두르고 있으나 그 결과 예식 날짜도 모르고, 식장도 모르고, 샘플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막연히 진행해야 하는게 참 깝깝하다~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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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이트.

그나마 여유있는 날이었는데,
흙비가 장마비처럼 억수같이 쏟아져서 데이트 계획 어그러짐. ㅠ.ㅜ
가로수길에서 비 쫄딱 맞고 현대백화점으로 도망침 ㅠ.ㅜ
이럴줄 알았으면 컨설팅이나 갈것을.

결혼반지 스타일 구경해보려고 티파니와 불가리를 들렀는데 나는 티파니 보다는 불가리 취향.
그러나 구찌나 펜디 매장도 안들어가던 사람이 그런데 들어가려니 너무 기가 죽어서;;; 아무 말도 못함;;
신혼여행때 가져갈만한 왕골모자 (네이비색 리본달린)를 써봤는데 잘 어울리는데 대략 15만원 ㅡ.ㅡ;; 이런건 어디 싼데서 안파나.
지하의 인테리어스타일별 컨셉해놓은걸 보면서 오빠랑 나랑 둘다 가구는 취향이 맞다고 확인했으나 (모던 취향. 하긴 어제 고른 스튜디오도 오빠나 나나 둘다 모던/심플 취향이었다) 그릇은 오빠는 포트메리온 타입. 그러나 그릇은 내가 살꺼다. 우하하하하.

클럽웨딩서비스는 3개월유효기간이라고 함. 7%~5% 상품권 적립.
웨딩 Q&A 101 로 된 책을 받아서 이모씨 읽어보라고 줬더니 재밌다고 신나서 들여다봄.
음, 오빠를 컨설팅 데리고 다니면 좋아할래나;; 걍 주말에 잡아버려?


#2. 오빠네 부모님.

오빠네 단골집인 분당 프로메사에서 저녁식사.
꽃등심스테이크 (립아이) 열라 맛있음. 스테이크도 맛있고 소스도 맛있고.
오빠네 어머님이 프로메사 장사 안된다고 너무 안타까워하실만 함.
(그러나 목이 너무 안좋단 말이다... 야탑 그 골목길에 그런 고급 레스토랑이라니)

부모님은 그나마 조금씩 편해지고 있다.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얘기하다 옴.
물론 이모씨가 화장실이라도 가면 분위기는 매우 어색해지지만;;

상견례 : 4월30일 리츠칼튼 취홍. 과연 특급호텔 한번 들어가본 우리집 식구들이 주눅들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잘 버틸수 있을지 사뭇 걱정되는 바이다. 그나저나 상견례용 정장 사야하나...

Posted by europ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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